시마노가 12단 카세트 스프라켓과 무선 콕핏 Di2 시스템을 갖춘 신형 듀라에이스 R9200 시리즈와 울테그라 R8100 시리즈를 동시에 공개했다. 두 그룹셋 모두 기계식 변속기 없이 Di2 전동 변속 시스템으로만 구성되며,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시마노는 새로운 듀라에이스를 변속 플랫폼과 컨트롤 인터페이스, 브레이크 시스템, 구동 시스템 그리고 휠 시스템의 통합설계를 통해 ‘속도의 과학(Science of Speed)’을 추구했다고 말한다.
변속 플랫폼
시마노는 신형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에 무선과 유선을 결합한 새로운 Di2 시스템을 만들었다. 변속레버와 변속기(디레일러)는 무선으로 연결되고, 뒤 변속기와 앞 변속기는 유선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내장 배터리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시마노는 이 시스템이 빠른 변속과 높은 안정성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디레일러에 내장된 새로운 디자인의 모터는, 기존 R9100 듀라에이스 Di2 대비 변속 속도가 대단히 빨라졌다. 시마노 Di2 시스템 중 가장 빠른 변속 성능을 보여주는데, 새로 설계된 체인링과 카세트와 만나 뒤 변속기는 58% 앞 변속기는 45%의 변속 시간 단축을 이뤄냈다.
변속 레버는 CR1632 버튼형 전지를 사용한다. 배터리의 수명은 1년 6개월에서 최대 2년이며, 유선 옵션으로 E바이크의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별도로 마련된 포트를 이용해서 위성 스위치를 연결하거나 유선으로 PC/노트북에 연결해서 세팅이 가능하다.
앞뒤 변속기와 배터리는 유선으로 연결된다. Di2용 배터리인 BT-DN300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데,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를 달리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앞뒤 디레일러에 유선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이유는 두 개의 변속기를 별도로 충전하는 것보다 충전이 간편하고, 전력 소비가 적으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외부 장치로부터의 간섭을 줄일 수 있어서라고.
R9200 듀라에이스의 뒤 변속기는 다재다능하다. 변속 레버로부터의 무선 신호는 뒤 변속기가 받아서 앞 변속기로 전달하고, 충전 포트도 뒤 변속기에 마련되어 있다. 다른 ANT+ 장치와의 연결도 기존 EW-WU111 무선 유닛 대신 뒤 변속기가 담당한다. Di2 세팅 버튼과 모드 및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 표시등도 내장되어 있다.
컨트롤 인터페이스
신형 듀라에이스 2×12 무선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변속 레버(ST-9270)는 헤드 부분이 핸들바 안쪽으로 기운 형태이며, 드롭을 잡은 상태에서 변속 레버에 편하게 손이 닿도록 했다. Di2의 두 개 버튼은 단차를 키워서, 장갑을 착용한 상태나 비에 손이 젖은 상태에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 레버는 무선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고, 프레임이나 핸들바에 변속 케이블용 구멍을 요구하지 않아 깔끔한 외관을 가져온다. 스프린트 또는 클라이밍 스위치는 변속 레버에 마련된 포트에 유선으로 연결한 뒤 클램프 밴드로 고정할 수 있고, 프로(PRO) 바이크 에보 핸들바처럼 포트가 마련된 경우에는 설치가 더 간편해진다.
듀라에이스 R9200과 함께 업데이트 된 E-튜브 앱을 통해서 여러 가지 세팅을 할 수 있는데, 싱크로나이즈 변속과 세미 싱크로나이즈 변속, 다단 변속, 변속 속도 및 변속 버튼 변경 같은 기본 설정을 이동 중에도 변경할 수 있고, 타 업체의 사이클링 컴퓨터에 Di2의 정보를 표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구동 시스템
시마노 로드 그룹셋에 처음 적용된 12단 하이퍼글라이드+(HYPERGLIDE+) 카세트 스프라켓은 11단 시절과 같이 11T 탑 기어를 유지한다. 11-28T와 11-30T 카세트 스프라켓의 경우 6, 7, 8단 스프라켓에 체인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경사도를 최적화한 스위트 스팟을 마련해서 부드러운 변속과 리듬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변속 시 페달링 속도를 낮추거나 페달링을 약하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카세트 스프라켓은 11-28T와 11-30T 그리고 11-34T 3가지가 있다.
11-28T : 11-12-13-14-15-16-17-18-19-21-24-28
11-30T : 11-12-13-14-15-16-17-19-21-24-27-30
11-34T : 11-12-13-14-15-17-19-21-24-27-30-34
신형 크랭크셋은 일반형(FC-R9200) 외에 통합형 파워미터(FC-R9200-P) 버전이 준비된다. 체인링은 50/34T, 52/36T, 54/40T가 있으며, Q팩터는 148㎜다. 크랭크 암 길이는 일반형과 파워미터 내장형 동일하게 160㎜부터 177.5㎜까지다. 파워미터는 블루부스와 ANT+를 통해서 사이클링 컴퓨터와 연결되고, 1회 충전으로 3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파워 측정 오차는 1.5% 이내다.
브레이크 시스템
듀라에이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시마노의 MTB 및 그래블용 브레이크에서 가져온 서보 웨이브 기술을 브레이크 레버에 적용했다. 짧은 프리 스트로크를 가지며, 가벼운 조작으로도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브레이크 패드가 로터와 만나게 된다. 세밀한 컨트롤과 강력한 제동력을 통해서 코너 깊숙이 진입할 수 있다. 패드와 로터의 간극이 R9100보다 10% 넓어져서 간섭으로 인한 소음이 줄었고, 산악자전거 그룹셋인 XTR에서 가져온 RT-MT900 로터를 사용하면서 소음 감소와 로터의 열변형 현상도 줄어들었다.
캘리퍼의 유지 관리도 간편해졌다. 별도의 블리드 포트와 밸브 나사 덕분에 프레임에서 캘리퍼를 분리하지 않고도 블리딩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블리딩 공구가 작업 효율을 높인다.
휠 시스템
듀라에이스의 ‘속도의 과학’ 컨셉의 마지막은 휠 시스템이 담당한다. 새로운 다이렉트 인게이지먼트 허브를 사용했고, 강성과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켰다. 림 프로파일은 36㎜(C36, 1350g))와 50㎜(C50, 1461g) 그리고 60㎜(C60, 1609g) 세 가지가 있으며, 각각 힐클라임, 올라운드, 스프린트와 고속순항에 특화되어 있다.
울테그라 R8100
울테그라 R8100은 듀라에이스의 ‘속도의 과학’ 컨셉을 이어 받아 역대 울테그라 그룹셋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듀라에이스와 마찬가지로 기계식 변속 시스템 없이 Di2 전동 변속으로만 구성되며,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울테그라 그룹셋으로는 처음으로 파워미터 옵션을 제공하며, 3종의 카본 튜브리스 디스크 휠셋도 함께 공개했다.
울테그라 R8100 그룹셋은 듀라에이스 R9200 그룹셋과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같은 특징을 보인다. 울테그라 Di2 변속기들의 변속 속도도 듀라에이스와 마찬가지로 앞 45%, 뒤 58% 줄어들었으며, 듀라에이스와 같은 BT-DN300 배터리를 사용해서 총 1000km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무선 변속 레버에는 CR1632 배터리가 내장되며, 뒤 변속기의 역할과 기능도 듀라에이스와 같아서 충전과 다른 장치와의 무선 연결, 기존 정션의 기능을 대체한다.
변속기들의 기능은 같지만 구조는 다르게 만들어져서, 울테그라가 듀라에이스보다 조금 무겁다. 듀라에이스 R9200 변속기는 앞 96g, 뒤 215g인데, 울테그라 R8100은 앞 116g, 뒤 262g으로 듀라에이스가 67g 더 가볍다.
울테그라 2×12 무선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변속 레버의 모양도 듀라에이스와 흡사하다. 헤드 부분이 핸들바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장갑을 낀 상태로도 변속 버튼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위성 스위치 확장 기능도 듀라에이스와 같고, 유선 또는 무선으로 시마노 E-튜브 앱에 연결해 각종 세팅이 가능하다.
하이퍼글라이드+가 적용된 카세트 스프라켓은 11-30T와 11-34T 2가지가 있는데, 11-30T의 경우 듀라에이스와 마찬가지로 6, 7, 8단 스프라켓에 이빨 경사도를 최적화시킨 스위트스팟을 마련해서 페달링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도 부드럽게 변속된다.
크랭크 암의 길이는 160, 165, 170, 172.5, 175㎜가 있으며, 기어 조합은 50/34T와 52/36T 두 가지다. 울테그라 그룹셋 최초로 파워미터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양쪽 크랭크 암에서 각각 파워를 측정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3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및 ANT+로 사이클링 컴퓨터에 연결된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변화도 듀라에이스와 같다. 패드와 로터의 간격을 10% 넓혀서 둘의 간섭으로 인한 소음을 줄였고, 시마노 RT-MT800 로터를 사용해서 열 변형과 소음을 줄였다. 블리드 포트와 밸브 나사도 듀라에이스와 같은 방식이어서 블리딩이 편리하다.
울테그라 R8100에도 3가지 림 프로파일의 휠시스템이 적용됐다. 차이점은 튜블러 없이 디스크 브레이크용 튜브리스로만 생산된다는 것. 울테그라 C36(1488g)과 C50(1570g) 그리고 C60(1649g)으로 구성되는데, 듀라에이스 휠셋보다 모델에 따라 40~133g 무겁다. 시마노는 울테그라 C36 휠셋이 구형 듀라에이스 C40보다 9%나 강성이 더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R9200과 울테그라 R8100은 오는 10월부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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