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신용윤
지난 8월 독일, 유로바이크에서 에르곤이 새로운 개념의 시트포스트를 소개했다. 서스펜션시트포스트인 에르곤 CF3 Pro Carbon이다.
일반적인 서스펜션시트포스트는 시티바이크나 여행용 자전거에 주로 쓰이지만 CF3 Pro Carbon은 로드바이크용으로 나왔다. 페달링이나 동력손실 등을 고려하면 로드바이크 안장의 서스펜션은 비효율이라는 것이 정설. 하지만 모든 라이더가 경기상황처럼 로드바이크를 타는 건 아니다.
최근 로드바이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평지 직진성과 순간 가속능력이 뛰어난 스프린터, 가볍고 컨트롤이 쉬우면서 모든 지형에 전천후로 적응할 수 있는 올라운더, 장거리와 험로에 적합한 인듀어런스바이크다.
그 중 많은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모델이 올라운더나 스프린터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 아무리 카본프레임인들 주행피로가 만만치 않다. 에르곤 CF3 Pro Carbon은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시트포스트다.
CF3 Pro Carbon는 수직으로 올라오는 주행진동을 패러럴 카본 립 스프링이라는 독특한 서스펜션형태로 흡수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독일의 자전거브랜드인 캐년(Canyon)과 공동개발한 이 시트포스트의 특징은 기존의 코일스프링 또는 엘라스토머, 유압식 서스펜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년의 카본기술인 VCLS(Vertical Comfort Lateral Stiffness)와 에르곤의 인체공학기술이 만나 만들어진 CF3 Pro Carbon은 시트포스트를 반으로 쪼갠 형태의 패러럴 카본 립 스프링(Parallel carbon leaf springs)이라는 서스펜션 구조가 핵심이다. 이런 형태는 수직충격은 상쇄하고 측면강성은 높인다는 캐년의 VCLS기술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디자인이다.
개발사인 에르곤은 “주행 중 수직으로 올라오는 노면충격(진동)에 반응해 시트포스트가 충격의 반대 방향(후하향)으로 움직여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용수철이나 유압식이 아니므로 정비의 불편함이 없고 일반적인 서스펜션에 의한 힘 손실도 적다”고 말한다. 아울러 간단한 세팅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민감한 서스펜션 반응을 위해 시트클램프는 안장레일을 고정하는 볼트부분에 베어링을 내장했다. 주행진동에 따라 시트포스트가 휘어지면 이곳이 피봇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
헤드클램프의 볼트부분은 안장레일을 고정하는 기능 외에도 주행진동이 발생하면 후하향으로 안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베어링을 내장했다. 일종의 피봇인 셈. 시트포스트 하단은 반으로 갈라진 시트포스트를 하나로 고정하는 볼트가 있다. 앞뒤 시트포스트의 높이 차이를 조정해 셋백스타일 등 시트포스트의 각도를 여러 가지로 세팅할 수 있다.
현재 유로바이크를 통해 시트포스트 굵기 27.2㎜인 제품만 발표된 상태지만 조만간 31.6㎜도 나올 예정이다. 고정할 수 있는 레일 마운트 사이즈는 7×7㎜와 7×9㎜ 두 가지이며 금속레일용과 카본레일용이 따로 있다. 무게는 약 220g. 현재 국내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
CF3 Pro Carbon는 장거리 라이딩이나 험로 주행은 물론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추천할 만하다.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1588-9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