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클래식 자전거’라고 하면 스틸 튜브를 러그에 끼워 황동으로 브레이징(땜질)한 예스러운 프레임의 자전거를 떠올리곤 한다. 이런 러그드 프레임은 과거 알루미늄 합금기술이나 용접, 카본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다양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생산하기에 용이한 제작방식이었으며, 레이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맞춤형 프레임을 제공하기에도 편리해 널리 쓰였다. 첨단소재와 공법으로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요즘이지만 날씬한 튜빙의 매력과 멋스러움, 특유의 승차감 때문에 지금도 애호가와 수집가들이 있을 정도다.
위아위스가 클래식 나노카본 로드바이크 어쌔신(위)과 리버티(아래)를 선보였다.
이 클래식 바이크가 스틸이 아닌 카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산 스포츠자전거 생산 브랜드인 위아위스가 내놓은 클래식 카본 로드바이크 어쌔신과 리버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쌔신과 리버티는 카본튜브와 러그로 만든 로드바이크다. 카본을 소재로 사용했지만 프레임을 구성하는 기본공법은 예스러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과거에도 여러 브랜드에서 러그를 쓴 카본 프레임을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모노코크 프레임 제작기술이 널리 통용되지 않은데다가 기술이 있더라도 다양한 사이즈의 금형을 갖추려면 많은 비용이 들었던 만큼 스틸 프레임 제작방식의 장점을 카본프레임 생산에 적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필요한 강성을 내기 위해서는 굵은 오버사이즈 튜빙을 써야 했기 때문에 이 프레임들은 대체로 뚱뚱한 모습이었다. 그나마도 성형자유도가 높은 모노코크 프레임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새로운 공법의 러그드 카본프레임
어쌔신과 리버티가 과거의 러그드 카본 프레임 자전거와 다른 점은 29㎜ 스틸 튜빙과 동일한 외경의 카본튜브로 만들어진 날씬하고 날렵한 로드바이크라는 점이다.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서 프레임을 살피지 않으면 스틸 프레임으로 착각할 정도다.
외경이 작은 튜빙을 사용했지만 기존 스틸 프레임에 비해 월등한 강도와 강성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유럽표준이 정한 카본프레임의 강도와 강성, 피로도 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했다.
“얇은 튜브를 러그드 공법으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강도와 강성을 보일 수 있느냐”고 의문을 하는 이도 있을 법하다. 위아위스는 어쌔신과 리버티의 프레임 개발을 착수하면서 많은 러그드 카본 프레임의 사례를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바라는 날씬하고 튼튼한 프레임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자 독자적인 튜빙 제작공법을 개발했다.
어쌔신과 리버티는 스틸 프레임의 튜빙과 동일한 외경의 카본튜브로 만들어 과거의 러그드 카본 프레임과 달리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한다.
세계적인 양궁브랜드이기도 한 위아위스는 양궁에서 얻은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양궁의 활대는 내피로도와 내충격성에 뛰어난 신택틱 폼(Syntactic foam)이라는 합성수지를 기초로 안팎에 카본을 적층해 만든다. 이렇게 만든 활대는 20만 번 이상 발사하는 피로테스트 후에도 변형이 없어야 한다. 어쌔신과 리버티의 튜빙 구조는 이 양궁의 활대를 파이프처럼 만든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신택틱 폼을 파이프형태로 만들고 그 안팎에 카본을 적층해 튜브를 만든 것이다.
러그드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무게와 강성 등은 카본 프레임의 장점을 이어받았다. 안정적인 페달링 강성과 비틀림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튜브내부를 테이퍼드 형태로 가공했다. 따라서 각 튜브는 헤드튜브와 BB셸 쪽으로 갈수록 내경이 좁고 적층두께가 두껍다.
튜브의 내부는 페달링 강성과 비틀림 강성을 높이기 위해 테이퍼드 방식으로 만들었다. 어쌔신, 리버티의 탑튜브와 시트튜브, 다운튜브는 헤드튜브와 BB셸로 갈수록 내부 적층두께가 더 두껍다. 기존의 카본 프레임이 튜브의 외형을 테이퍼드 방식으로 성형해 강성을 확보하는 것을 뒤집어서 생각한 것. 여기에 위아위스의 독자적인 나노카본기술까지 더해져 스틸 프레임처럼 날씬하면서도 무게와 강성 등은 카본 프레임의 특성을 이어받은 자전거가 탄생한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유럽표준이 정한 카본 로드바이크에 대한 안전기준을 모두 통과했으며 무게는 950g에 불과하다.
포크 또한 풀카본이지만 스틸 포크처럼 가늘고 날씬한 모습이다.
페인팅과 부품에 따라 구분
어쌔신과 리버티는 같은 지오메트리와 공법으로 제작한 프레임이다. 다만 페인팅과 부품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어쌔신은 카본 질감을 살린 도시적이고 심플한 페인팅이며, 리버티는 고풍스런 스타일의 페인팅을 한다. 아울러 어쌔신은 시마노 105와 울테그라 그룹셋을 사용하고, 리버티는 캄파뇰로 벨로체와 아테나 그룹셋을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어쌔신은 카본 질감을 살린 누드톤의 심플한 페인팅이 특징이다.
리버티는 예스러운 멋을 살리는 투톤 컬러이며 위아위스의 로고 또한 붓글씨체로 바뀐다.
어쌔신은 부품구성에 따라 2.0, 2.1, 3.0, 3.1까지 4가지가 있다. 어쌔신 2.0과 2.1은 동일하게 시마노 울테그라 6800 그룹셋을 장착했으나 안장과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 휠셋 등의 부품에서 차이가 있다. 3.0과 3.1 역시 시마노 105 그룹셋을 사용하는 것은 같은나 세부적인 부품구성이 다르다. 2.0과 3.0의 휠셋은 위아위스 30 카본 튜블러로 같은 휠셋을 사용한다.
– 어쌔신 2.0
어쌔신 2.0은 어쌔신 시리즈의 최고급 제품으로 완성차의 무게는 6.62㎏이다. 가격은 535만원.
시마노 울테그라 6800시리즈 풀셋을 사용한다.
리치의 에보커브 핸들바와 리치 WCS 카본 매트릭스 스템을 사용하며 시트포스트 또한 리치 WCS 카본 링크를 쓴다.
안장은 산마르코 아스피데.
휠셋은 위아위스 30 카본 튜블러 휠셋을 쓴다. 앞뒤 휠셋을 합친 무게는 990g으로 매우 가벼운 휠셋이다.
위아위스 30 카본 튜블러 휠셋의 QR은 CNC 가공한 고급 경량 제품을 사용한다.
-어쌔신 3.1
어쌔신 3.1은 시마노 105 풀셋이 장착됐으며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는 위아위스의 알루미늄 부품이 사용됐다. 안장은 산마르코 에라이며 휠셋은 시마노 RS11이다. 3.0은 시마노 105 그룹셋을 제외하고 다른 부품은 2.0과 같다. 어쌔신 3.1의 가격은 297만원, 3.0은 489만원이다. 어쌔신 2.1은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을 사용하지만 그 외 부품은 어쌔신 3.1의 부품구성과 같으며 가격은 343만원이다.
리버티는 2.0과 3.0 2가지가 있다. 2.0은 캄파뇰로 아테나 11단, 3.0은 벨로체 10단을 쓰며 각각 안장,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 휠셋 등도 차이가 있다.
-리버티 2.0
리버티 시리즈 중 최고급 모델인 리버티 2.0. 휠셋은 어쌔신 2.0과 같은 위아위스 30 카본 튜블러이지만 림의 데칼만 제외됐다. 완성차의 무게는 6.67㎏ 가격은 543만원이다.
캄파뇰로 아테나 11단 풀셋을 장착했다.
핸들바는 리치 클래식 커브, 스템과 시트포스트 또한 리치 클래식을 사용한다.
안장은 브룩스 스위프트 티타늄 레일이며 바테이프 또한 브룩스 가죽 바테이프를 사용한다.
– 리버티 3.0
리버티 3.0은 캄파뇰로 벨로체 10단 풀셋을 사용했다. 핸들바 등은 위아위스 부품을 장착했으며 안장 또한 위아위스의 클래식 가죽 안장이 사용됐다. 휠셋은 에이클래스 A200이며 가격은 294만원.
어쌔신과 리버티는 프레임셋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프레임셋의 가격은 250만원. 위아위스는 어쌔신과 리버티를 포함한 2015 신제품 품평회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위아위스 기흥파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품평회는 대리점 관계자와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열리며 품평회 이후엔 일반인에게도 전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위아위스 www.wiawis.com ☎1661-8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