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어가 창립 110주년을 맞아 자사의 경량 로드바이크 제로.7을 넘어선, 프레임 무게 680g의 초경량 로드바이크 ‘제로.6 한정판’을 내놨다.
윌리어는 2월 15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1906년 바사노 델레 그라파에서 시작한 윌리어는 한 세기를 넘는 세월동안 사회적, 정치적, 산업적인 변화를 겪으며 진정한 혁신가로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사이클링 챔피언들과 함께 극적이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에 윌리어의 110주년 기념해 한정판 시리즈를 선보입니다”라고 발표했다.
윌리어가 창립 110주년을 맞아 프레임 무게 680g인 초경량 로드바이크 제로.6 한정판을 발표했다.
윌리어의 제로.6의 프레임 무게는 도색된 상태로 680g이며, 개발에는 2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자사의 경량 로드바이크 제로.7의 금형을 이용해 경량화를 추진했으나 소재의 변경과 성형공정이 재편됨에 따라 금형 또한 새롭게 만들어야했다고.
윌리어는 이에 관해 “개발기간 동안 제로.7의 금형을 이용해 수많은 종류의 카본과 다양한 적층방법을 시도했고, 또한 많은 샘플들을 만들고 버리길 반복했습니다. 결국 적층방법이 달라지고, 더 높은 성형압력을 사용함에 따라 제로.7과는 다른, 제로.6만의 새로운 몰드를 제작해야 했습니다. 비록 모양은 제로.7과 99% 같지만 소재와 공정은 완전히 새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미쯔비시 DIALED 초고강성 카본을 사용해 내구성과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100g이상의 감량에 성공했다.
제로.6의 소재는 제로.7에 사용한 60T 카본과 S. E. I. 필름(Special Elastic Infiltrated Film 진동과 충격을 완화를 목적으로 카본 프리프레그 사이에 적층) 외에 미쯔비시의 DIALED™ 라인의 초고강성 카본이 사용됐다. 그 결과 강성을 위한 적층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내구성은 물론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감량을 할 수 있었던 것.
윌리어는 지금까지 자사의 60T 카본에 미쯔비시 레이온(이하 ‘미쯔비시’)의 MR60H와 토레이의 T700, 800계열 같은 PAN계 카본을 사용했으나 제로.6에는 미쯔비시의 피치계 카본인 DIALED™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밝혔다. 아울러 도색은 매트 블랙 베이스에 포인트 색상으로 구리색(Zero.6 110°)을 페인팅했는데, 윌리어는 이 색상이 ‘옛 윌리어의 기함을 떠올리는 색’이라고 전했다.
윌리어 110주년 기넘 제로.6 한정판은 완성차로 200대만 생산되며, 고유번호가 매겨진다.
윌리어 110주년 기념 제로.6 한정판은 완성차로 판매된다. 한정판은 고유번호(선택불가)가 매겨져 총 200대만 생산하며, 고급 만년필로 유명한 몬테그라파(Montegrappa)의 미야 카본(Miya Carbon) 양장 볼펜이 함께 포함된다. 이 펜엔 윌리어의 로고와 Zero.6 110° 색상이 입혀진다고.
부품구성은 캄파뇰로 수퍼레코드와 샤말 밀레 휠셋, 시마노 듀라 에이스 Di2와 마빅 시리움 프로 엑잘리스 SL, 스램 레드 22 eTAP과 마빅 시리움 프로 엑잘리스 SL 3가지 구성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시트포스트, 스템, 핸들바는 리치 수퍼로직 카본이 사용됐다.
캄파뇰로를 적용한 완성차는 1150만원, 시마노와 스램 구성은 1350만원이다. 프레임셋은 한정판 행사를 마친 이후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핸들바와 스탬, 시트포스트는 리치 수퍼로직 카본을 사용했다.
※편집자 주: 카본섬유는 중화합물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을 탄화해 원료를 얻는 PAN(Polyacrylonitrile)계와 원유나 콜타르 등을 정제 후 남은 찌꺼기에서 원료를 얻는 피치(Pitch)계로 크게 나눈다.
PAN계와 피치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탄화순도다. PAN계는 탄화과정을 통해 탄화율 50~60%인 탄소섬유를 얻는 것과 달리 피치계의 원료는 그 자체로 흑연과 유사한 구조를 띄므로 낮은 온도와 짧은 시간에도 탄화율 75%이상의 고순도 탄소섬유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순도는 흑연과 견주어 비슷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 순도가 높다고 모든 물성이 우수해지는 것은 아니다.
탄소섬유 제조사의 입장에서 대체로 PAN계 섬유가 만들기 쉽고 저렴한 상품이며, 피치계가 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그러나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측면에서 보면, 두 계열의 탄소섬유는 기계적 성질이 상반되어 그 쓰임이 다르다.
PAN계는 고장력, 고강도(High strength), 고탄성(High elasticity)의 카본들이 주류며, 피치계의 경우엔 강성을 결정짓는 탄성율(Tensile Modulus)이 높고, 진동감쇠속도가 빠른 카본이 주류다. 또한 PAN계 카본을 2차 탄화가공해서 더 순도 높은 카본을 얻을 수도 있다.
제로.6에 적융한 DIALED 카본은 스포츠 자전거에 사용하는 하이모듈러스 카본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강성이 높은 소재다.
카본을 물성으로 표현하는 말 중에 ‘하이스트렝스 카본’. ‘하이모듈러스 카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인장강도(Tensile strength)가 높을수록 고강도, 인장탄성율(Tensile Modulus)이 높을수록 고강성 카본으로 부를 수 있다. 장차 카본 기술이 더욱 발달함에 따라 수치적인 기준이 바뀔 수 있으나, 현재 각 제조사들이 스스로 한 제품 분류와 발표수치에 의하면 대체로 인장강도 3Gpa(기가파스칼)미만은 저강도, 3~5Gpa는 중강도, 5~7Gpa 고강도, 7Gpa 이상이면 초고강도로 볼 수 있고, 인장탄성율 200Gpa미만은 저강성, 200~400Gpa는 중강성, 400~600Gpa는 고강성, 600Gpa이상은 초고강성이라고 한다.
윌리어 제로.6 한정판 보도자료에서 예시된 DIALED K13C와 K673(사진 상단), 하단 사진은 PAN계 카본이며, 단순히 피치계와의 순도, 밀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예시로 특정 제품명이 거론되진 않았다.
미쯔비시는 PAN계 카본엔 PYROFIL™, GRAFIL™, 피치계 카본에는 DIALED™이라는 상표를 사용한다. 윌리어는 보도자료에서 미쯔비시 DIALED의 K13C와 K673를 예시로 들었다. K13C계열의 경우 인장강도 3Gpa이상, 인장탄성율 900Gpa이상으로 중강도·초고강성 카본에 해당하며, K673계열의 경운 인장강도와 인장탄성율이 3Gpa 미만, 600Gpa이상으로 저강도·초고강성 카본이다. 한편, 윌리어가 기존 제로.7의 소재로 소개한 60T 카본을 구성하는 미쯔비시 PYROFIL MR60H과 토레이의 T700, 800계열은 상호 다른 특성들이 있으나 고강도·중강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로.6의 사이즈와 지오메트리.
윌리어 110주년 한정판 제로.6는 부품구성에 따라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시마노 듀라 에이스 Di2, 스램 레드22 eTAP 버전이 있다.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버전의 부품구성.
시마노 듀라 에이스 Di2 버전의 부품구성.
스램 레드22 eTAP 버전의 부품구성.
포인트 색상은 윌리의의 스틸바이크 시절 기함인 구리빛 라마타의 컬러를 사용했다. 현재 스틸바이크인 수퍼레제라의 라마토(Ramato)색상과 같다.
안장은 셀레이탈리아 SLR 나북.
윌리어 110주년 기념 한정판 제로.6의 패키지.
고급 만년필로 유명한 몬테그라파의 양장 볼펜 ‘미야 카본’이 윌리어 11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만들어져 패키지에 포함된다.
윌리어 110주년 기념 한정판 제로.6 소개 동영상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