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이탈리아의 럭셔리 자전거 브랜드 파쏘니가 서울 한남동 와츠스포츠에서 열린 ‘파쏘니 커스텀 파티’에서 파쏘니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테오 카시나 파쏘니 CEO와 세일즈 담당 다닐로 콜롬보 씨가 파쏘니의 한정판 모델을 타고 파쏘니 오너들과 단체 라이딩에 나섰다.
지난 3월 16일 토요일, 정오를 지난 시간 서울 한남동 와츠스포츠에 파쏘니를 단 라이더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티타늄과 카본,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경력 40년이 넘는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럭셔리 자전거 브랜드, 파쏘니의 CEO 마테오 카시나(Matteo Cassina) 씨가 특별한 자전거를 가지고 방한해 파쏘니 오너들과 함께 라이딩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가 탄 자전거는 파쏘니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로, 공개 이틀 전에 완성해서 직접 비행기에 태워 한국의 파쏘니 팬들에게 선보인 것. 파쏘니는 그동안 이 한정판 모델의 프레임 일부분만 SNS를 통해서 보여줬고, 완전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쏘니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의 컬러와 디자인은 파쏘니의 첫 번째 자전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고.
파쏘니 30주년 기념모델은 프레임의 헤드튜브를 비롯한 전면부와 다운튜브 그리고 체인스테이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졌고, 포크, 탑튜브와 시트튜브 그리고 스트스테이는 카본인데, 사용된 카본이 특별하다. 카본 원단에 티타늄 원사를 넣어 직조해서 강성과 강도를 높인 카보태니움(Carbotanium)을 썼기 때문이다. 모데나 디자인이 개발한 이 소재는 이탈리아의 하이퍼카 제조사 파가니가 존다에 사용하면서 유명해졌고, 파쏘니는 몇 년 전부터 카본 자전거에 적용하고 있다. 카보태니움은 고가의 카본 자전거에 사용하는 고급 카본에 비해서도 6배나 비싼 소재라고.
파쏘니 30주년 기념 모델은 총 30대가 완성차로 공급된다. 가격미정인 상태에서도 이미 15대가 예약되었고, 남은 15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파쏘니 30주년 기념 한정판은 주문자의 신체에 맞춰 제작하는 커스텀 지오메트리가 가능하다.
왼쪽이 카보태니움으로 만든 튜브이고 오른쪽이 평범한 카본을 쓴 튜브다. 손으로 눌러봐도 느껴질 정도로 강성의 차이가 크다.
티타늄과 카보태니움이 만나는 곳. 장식과 마무리가 아름답다. 파쏘니는 티타늄 프레임의 폴리싱에만 30시간을 소비할 정도로 마무리에 정성을 들인다.
카본 핸들바 위에 가죽 그립을 덧댄 후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시트스테이 브리지의 디테일.
30주년 기념 모델과 함께 마티니 레이싱 한정판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F1과 랠리, 투어링 카 등 모터스포츠의 후원사로 유명한 마티니를 기념한 것으로 전 세계에 50대가 공급된다. 30주년 모델과 마찬가지로 커스텀 지오메트리로 제작할 수 있다.
마티니 레이싱 한정판의 핸들바.
자전거와 함께 미래를 봅니다
파쏘니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발표한 마테오 카시나 파쏘니 CEO는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금융전문가다. 파쏘니를 운영하는 동시에 자전거업계에 다방면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마테오 카시나 씨의 현재 관심사는 ‘지속가능성’이다.
그는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 그리고 사이클링 천국인 이탈리아를 알리는 동시에, 아프리카 등 교통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의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기부하는 구호단체 WBR(World Bicycle Relief)의 활동에 동참한다”고 말하며, 파쏘니 구매자가 90달러를 기부하면 파쏘니도 90달러를 더해서 2대의 자전거를 기부하겠다는 것. 매일 아침 1시간30분을 걸어 학교에 가는 학생과 일자리까지 걷는 여성 같이 교통수단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짐을 많이 실어도 충분히 견디는 내구성 좋은 자전거를 전해 준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다. 실제로 자전거를 받은 후 학생들의 출석률과 학업성취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가계수입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그는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는 파쏘니지만 가장 위대한 자전거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우리가 기부하는 자전겁니다”라고 말한다.
파쏘니 커스텀 파티 참석자들에게 파쏘니의 시작과 미래에 대해 발표 중인 마테오 카시나 씨.
마테오 카시나 씨는 파소니가 5년 전 연간 250대 규모에서 2018년에는 492대를 판매해 2배 가까이 성장했는데, 몇 년 안에 연간 1000대 규모가 될 것이며 1000대에 도달하는 순간 그 이상 생산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쏘니는 대량생산하는 공업제품이 아니라 경력 40년 이상의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이기 때문에 공장이 아닌 아틀리에에서 탄생하며, 제품의 구석구석 디테일에 신경 쓰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다닐로 콜롬보 씨가 프레임에 상처가 난 파쏘니 프레임을 즉석으로 폴리싱하고 있다.
발표회 이틀 전 완성된 한정판 자전거와 함께 방한해 파쏘니 팬들에게 신작을 공개하고 함께 라이딩을 즐겼다.
이계웅 와츠스포츠 대표와 라이딩 중인 마테오 카시나 씨.
팀에 자전거를 받아 타던 프로 선수가 은퇴 후 지갑을 열어 직접 구입하는 자전거가 파쏘니”라고 말하는 파쏘니 CEO의 윌리 솜씨도 프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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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