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동옥
사진 나눅스네트웍스
지난 4월, 허친슨(Hutchinson)이 레이싱랩을 통해 개발된 첫 타이어, 그리푸스를 공개했다. 허친슨의 레이싱랩(Racing Lab)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선수들이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해당 카테고리 최고 레벨의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엔듀로 월드시리즈(EWS) 챔피언인 이자보 코르두리에(Isabeau Courdurier)나 케빈 미켈(Kevin Miquel), 요안 바렐리(Yoann Barelli)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그래비티 장르용인 그리푸스의 개발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이창용, 이진형 선수가 그리푸스 타이어를 사용 중이다.
허친슨은 엔듀로용으로 개발된 그리푸스의 사용을 원하는 E-MTB 라이더들의 요구에 따라 그리푸스의 E-MTB 버전을 공개했다.
엔듀로용 타이어로 개발된 허친슨 그리푸스.
E-MTB는 모터의 출력이 라이더의 페달링에 더해질 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무게도 무거워서 타이어에 더 높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그래서 무거운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의 강한 제동력을 견뎌내기 위한 중앙 트레드와 높은 코너링 성능을 위한 부드러운 사이드 노브가 필요하다. 그래서 허친슨은 그리푸스의 컴파운드를 E-MTB에 맞게끔 손을 봤다. 65 ShA(탄성체의 경도를 나타내는 단위, 숫자가 낮을수록 부드럽다)의 구조 컴파운드로 트레드와 노브의 모양을 만들고, 제동력을 견디면서도 높은 접지력을 내는 50 ShA 컴파운드를 중앙 부분 위에 덮었고, 사이드에는 코너링 성능을 위해 더 부드러운 39 ShA 컴파운드를 씌웠다. 타이어 안쪽에 이중 케이싱(2×66TPI)을 사용해서 사이드월이 강할 뿐 아니라, 낮은 공기압을 사용할 때 지면 또는 장애물과의 충격으로 인한 펑크 발생을 낮춰준다.
그리푸스는 허친슨 레이싱랩을 통해서 개발된 첫 타이어인데,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한다.
그리푸스에 전기산악자전거의 파워와 무게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E-MTB용 그리푸스. 사이드월에 파란색으로 E-MTB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푸스는 엔듀로 라이딩에 있어서 앞 2.5인치, 뒤 2.4인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2.4와 2.5는 폭만 다른 것이 아니라 트레드의 패턴 또한 다르다. 2.4인치는 접지력과 구름성의 밸런스를 추구했고, 2.5인치 모델은 접지력 확보에 집중한 형태다. 그래서 제동과 코너링에 큰 비중을 두는 앞바퀴에는 접지력이 뛰어난 2.5인 모델을, 페달링의 파워를 전달하는 뒷바퀴에 구름성이 뛰어난 2.4인치 타이어를 권장하는 것.
E-MTB의 경우 앞뒤 모두 2.5인치를 사용한다. 뒤 타이어가 부담해야 할 무게와 파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국내 공급 예정인 E-MTB용 그리푸스는 29인치와 27.5인치 두 가지로 생산되며, 소비자가격은 미정이다.
국내에서는 이창용 선수가 그리푸스 타이어를 사용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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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