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선을 보인 시마노 M980 XTR이 업데이트 되었다. XTR은 시마노의 산악자전거용 그룹셋 중 최상위 모델로 크로크컨트리에 최적이었는데, 시마노는 M980부터 XTR을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하나는 순위 경쟁을 위한 레이스용이고, 다른 하나는 즐기는 라이딩을 위한 트레일용이다. 레이스용은 두 장의 더블 체인링을 사용하고, 브레이크와 허브가 경량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 반대로 트레일은 두 장 또는 세 장의 체인링을 쓰며, 프리 스트로크 조절 기능이 있는 브레이크 레버와 퀵릴리즈가 아닌 액슬 타입의 앞뒤 허브로 구분된다. SPD 페달 또한 레이스와 트레일용의 형태와 크기가 다르다.
시마노가 새로 업데이트한 XTR은 레이스 사양으로 한층 더 무게를 줄인 다이어트 버전이다. 시프터나 디레일러, 크랭크셋 등의 변화는 없이 경량화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체인 그리고 초경량 29인치 카본 휠셋의 추가가 주된 내용이다. 시마노가 29인치 카본 휠셋을 출시하고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무게를 줄인 것은 크로스컨트리 레이스 무대를 빅휠이 완전히 점령했기 때문이다. 휠이 커진 만큼 늘어난 무게를 브레이크와 경량 휠셋을 통해 상쇄시키겠다는 의도다.
XTR 시리즈 중 최경량 브레이크 탄생
캘리퍼 바디와 유압 실린더를 마그네슘으로 만들었다.
BL-M987은 시마노의 산악자전거 브레이크 레버 중 최초로 카본 레버를 사용한 모델이다.
새로 추가된 M987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은 지금까지 출시된 XTR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그동안 가장 가벼웠던 M985보다 휠 당 무려 40g이 더 가볍다. 구체적인 다이어트의 내용은 경량 소재의 적용이다.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의 소재를 알루미늄에서 마그네슘으로 변경했고, 브레이크 레버의 경우 블레이드를 알루미늄에서 카본으로 바꿨고 티타늄 고정볼트를 적용했다. 시마노가 산악자전거용 브레이크 레버에 카본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987 캘리퍼는 M985와 마찬가지로 일반 패드와 방열핀이 장착된 ICE 테크놀로지 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제작 방식도 차이가있는데, M985는 알루미늄 한 조각으로 만든 모노블록 방식이고, M987은 캘리퍼를 2개의 마그네슘으로 만들어 합친 투피스 방식이다.
RT99 디스크 로터의 사이즈 확대
스파이더 사이로 놓여진 알루미늄 냉각핀이 로터의 열을 낮춰서, 패드와 캘리퍼에 전해지는 열을 줄였다.
지난 10년 간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서킷 다운힐 구간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브레이크의 냉각성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시마노는 다운힐 레이스용 그룹셋인 세인트에 적용해서 효과를 입증한 로터를 XTR에 새로 적용했다. 제품명은 SM-RT99로 세인트와 같다. 차이점은 로터의 직경이다. 세인트는 203㎜이고, XTR 버전으로 180, 160, 140㎜가 준비되며 고정방식은 센터락으로 한정된다.
SM-RT99는 ICE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었는데,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테인리스-알루미늄-스테인리스 3중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샌드위치처럼 가운데 넣은 알루미늄 부분을 연장시켜 냉각핀으로 만든 것이다. 3중 구조 자체가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한 것인데, 여기에 냉각핀을 추가했으니 냉각 성능은 주목할 만큼 향상되었다. 일반 아이스테크 로터보다 표면온도를 40도 낮출 수 있고, 패드 마모율 또한 20%를 낮출 수 있다고. 무게는 유압 호스 80㎝의 앞 브레이크 세트가 레진 패드를 포함(로터 제외)해 186g이다.
경량 BB와 저 마찰 체인
나사산 타입의 SM-BB93(왼쪽)과 프레스핏 방식인 SM-BB94.
드라이브트레인에서는 BB와 체인이 변경되었다. 나사산 타입 BB인 SM-BB93과 프레스핏 방식인 SM-BB94은 현행 모델보다 각각 19g씩 가벼워졌다. 신형 CN-M981 체인은 듀라에이스 9000시리즈에서 선보인 ‘Sil-Tech’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면서 마찰 또한 줄이고 진흙이 묻었을 때 더 빨리 떨어트릴 수 있다. 무게는 SM-BB93이 71g, SM-BB94 58g, 114마디의 CN-M981 체인 259g이다.
XTR 29인치 휠셋
무게 280g의 초경량 카본 튜블러 림을 사용한 29인치 XTR 휠셋.
리어휠은 12㎜ 액슬과 퀵릴리즈 사양 두 가지로 나오는데 비해, 프런트휠은 15㎜ 액슬 한 가지만 나온다.
최근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레이스는 빅휠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29인치를 기본으로 2.7인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빅휠이지만 무게가 26인치에 비해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시마노가 내놓은 대답은 초경량 카본 29인치 휠셋이다.
순수하게 레이스에 초점을 맞춘 이 휠셋은 클린처도 튜브리스도 아닌 튜블러 타입이고 전 세계 1000세트 한정 판매된다. 카본 튜블러 림의 무게는 초경량인 280g이며, 앞뒤 바퀴를 합친 휠셋의 무게는 1349g(앞 15㎜, 뒤 12㎜ 액슬 사양)에 불과하다. 리어 휠을 퀵릴리즈 사양으로 선택하면 무게는 1298g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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