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이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 자전거인 F-Si의 후속모델 스카펠 HT(Scalpel HT)를 공개했다. 다소 난해한 F-Si(에프에스아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풀 서스펜션 레이스 자전거인 스카펠 뒤에 하드테일을 뜻하는 HT를 붙이는 간단한 작명법을 사용했다. 스카펠이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무대에서 20년 간 활약한 덕분에 스카펠 HT가 XC 레이스용 자전거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었고, 자전거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에 동일한 기술과 컨셉이 적용된다는 점을 짐작하게 됐다.
29인치 휠셋과 캐논데일의 레이스 자전거의 상징인 레프티 오초 포크, 경량 카본 프레임 등 기존 F-Si의 특징을 물려받았지만, 스카펠 HT는 완전히 새로 개발된 자전거다. 가장 큰 변화는 지오메트리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 하드테일은 헤드튜브 각도가 69도 정도면 뒤로 누운 느슨한 지오메트리로 여기는데, 스카펠 HT는 훨씬 더 낮은 66.5도다. 여기에 트래블이 10㎜ 늘어난 110㎜ 레프티 오초 카본 서스펜션 포크를 조합해서 날로 가파르고 험해지고 있는 월드컵 서킷 다운힐 구간에 대응했다. 캐논데일은 스카펠 HT가 제동시점을 뒤로 미루며 코너를 빠르게 돌고, 가파른 내리막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공격적인 자전거라고 말한다.
헤드튜브를 뒤로 눕힌 대신 시트튜브의 각도는 73.1도에서 74.5도로 바짝 세워서 언덕을 오를 때 페달링 파워가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체인스테이의 길이가 427㎜로 고정된 F-Si와 달리 스카펠 HT는 프레임의 사이즈에 따라 체인스테이 길이를 다르게 설정했다. 프레임이 커질수록 체인스테이의 길이가 길어지는데, 몸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한다면 프레임의 중심에서 자전거를 제어하고 일정한 견인력을 끌어낼 수 있다. XS 사이즈의 체인스테이 길이는 430㎜이고, 사이즈가 커질 때마다 5㎜씩 길어져서 XL 사이즈 경우 445㎜가 된다.
승차감 향상을 위해서 체인스테이에는 스카펠 풀 서스펜션에 쓰인 플렉스 피봇 기술이 응용됐다.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를 부싱 또는 베어링으로 연결하는 기계적인 피봇 대신 카본 고유의 탄성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시트스테이의 시트튜브 연결 지점까지 아래로 낮춰서 승차감 향상을 추구했다. 캐논데일은 승차감을 담당하는 이 부분을 플렉스존(Flex zone)이라고 부른다. 프레임 무게는 하이모드(Hi-Mod) 카본 기준 895g(M 사이즈)에 불과하다. 완성차의 무게는 최상위 모델인 스카펠 HT 하이모드 1이 9.68㎏(M 사이즈)이고, 100㎜ 서스펜션 포크를 쓰는 스카펠 HT 카본 3는 10.52㎏이다.
스카펠 HT 라인업은 경량, 고강성 카본 프레임을 쓴 하이모드 모델 하나와 카본 프레임을 쓴 3개 모델로 구성된다. 스카펠 HT 하이모드 1에는 레프티 오초 카본 110㎜ 서스펜션 포크가 적용되고, 스카펠 2는 레프티 오초 100㎜ 버전, 스카펠 HT 카본 3와 4는 100㎜ 트래블을 내는 락샥 시드 서스펜션 포크를 쓴다. 100㎜ 서스펜션 포크는 쓰는 모델의 헤드튜브는 각도는 67도다.
캐논데일 스카펠 HT 시리즈의 국내 출시일은 2022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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