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이 신형 에딕트 RC를 공개했다. 새로운 카본 프레임 제조공법을 도입해서 프레임 킷에서만 300g을 줄였다. 시리즈 최고 모델의 무게는 5.9㎏에 불과하며, 더 나은 공기역학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과거 스캇이 만든 로드바이크 중 가장 가벼운 모델은 2008년 등장한 첫 번째 에딕트였다. 경량 카본 프레임과 포크, 로우 프로파일 휠셋과 림 브레이크를 사용한 모델로 완성차의 무게는 약 6.35㎏이었다. 에딕트의 프레임 디자인은 이후 많은 로드바이크에 영향을 주면서 경량 로드바이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후로 출시된 포일과 에딕트 시리즈는 공기역학적인 튜브를 사용하는 동시에 디스크 브레이크 채용으로 인한 프레임과 포크의 보강, 세대를 거듭할수록 넓어지는 림과 타이어 그리고 전동 그룹셋 등 무게 증가요인이 많은 부품들을 탑재한 탓에 오리지날 에딕트보다 무겁게 완성될 수밖에 없었다.
에어로바이크와 경량 올라운드 자전거가 통합되는 동시에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대에 스캇 엔지니어들은 신형 에딕트 RC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경량 로드바이크의 기준점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 결과 경쟁사의 경량 로드바이크보다 600g에서 1㎏까지 가벼운, 스캇 역사상 가장 가벼운 자전거가 탄생했다.
올 뉴 에딕트 RC는 얼핏 보면 경량화에만 집중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전 에딕트 RC 프레임 킷보다 300g이나 무게를 줄이면서도 기존 모델 대비 12와트를 아낄 수 있도록 공기역학성능을 끌어올렸고, 승차감 또한 36% 향상시켰다.
에어로바이크 포일 RC와 TT바이크인 플라즈마에 쓰인 공기역학기술을 바탕으로, 에딕트 RC에 필요한 가벼운 무게와 에어로 성능의 균형점을 찾아 튜브의 모양과 프레임 형태를 만들었다. CFD(전산유체역학)을 통해 설계한 신형 콕핏과 케이블 루트가 개선된 헤드셋 부분을 통해서 전면부의 공기저항을 10% 가량 줄인 것도 공기역학성능 향상의 비결 중 하나다. 에딕트 RC의 가벼운 무게는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모든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얻어낸 경량화이기에 의미가 크다.
경량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기존 제시
스캇은 경량 올라운드 자전거 에딕트 RC에서 무게를 덜어내려면 소재를 적게 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제조공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높게 올린 허들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포크와 프레임 모양을 띤 폴리프로필렌(PP) 팽창형 코어 위에 카본 조각을 쌓은 다음 몰드에 넣어 열성형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몰드에 맞게 정밀하고 매끈하게 성형된 폴리프로필렌 팽창형 프리폼 코어 위에 카본 조각을 적층하기 때문에 라텍스 블래더에 공기를 불어넣는 기존 방식에 비해서 결과물의 내부 표면이 주름 없이 매끄럽다. 불필요한 레진을 완전히 뽑아낼 수 있으니 설계대로의 강성과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프레임 전체 표면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서 성형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부분의 경우 강성을 확보하면서 두께를 0.6㎜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프레임 내부는 각 튜브의 연결 부분조차 막힌 곳(데드 존) 없이 완전히 뚫려 있다. 이는 스캇이 에딕트 RC 제조를 위해서 도입한 새로운 몰딩 공정 덕분이다. 프리폼 코어 덕분에 카본이 중첩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어서 강성 희생 없이 무게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포크와 프레임의 드롭아웃 부분이 좋은 예라고. 새로운 제조공법 도입은 레이업 디자인 개선과 함께 이루어졌다. 정밀한 설계를 통해서 카본 조각의 수를 크게 줄여서 사용했고, 이는 중량 감소와 생산 효율성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신공정 도입과 레이업 설계 최적화를 통해서 얻어낸 효과는 대단하다. 프레임과 포크 모두 무게의 앞자리가 달라졌다. UCI 월드팀인 팀 DSM-페르미니히 포스트NL 선수들이 사용하는 HMX 등급 프레임의 무게는 기존 에딕트 RC가 822g(도색 준비를 마친 M 사이즈 기준)이었던데 비해 신형은 172g이나 줄어든 650g이고, 초경량을 지향하는 HMX-SL 프레임은 760g에서 599g으로 161g이 줄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신형 에딕트 RC HMX 프레임이 기존 모델 HMX-SL보다도 가볍다는 점이다. 도색을 마친 프레임 무게는 M 사이즈 기준 HMX-SL 650g, HMX 690g이다.
포크에서도 다이어트가 이뤄졌다. 344g(HMX)과 324g(HMX-SL)에서 각각 49g과 54g이 줄어 295g(HMX)과 270g(HMX-SL)이 됐다. 프레임과 포크를 더한 무게는 HMX 등급이 945g(도색 전)이고, HMX-SL은 869g이다. 포크와 프레임을 더한 무게가 일반 로드바이크의 프레임 무게 정도에 불과한 것. 스캇의 로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선수들이 선호하는 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스캇은 프레임과 포크 외에 디레일러 행어와 바퀴를 고정하는 액슬, 스템 또는 일체형 핸들바, 헤드셋, 스페이서,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등 에딕트 RC의 구성품에서도 0.1g 단위로 꼼꼼하게 무게를 덜어냈다. 새로 설계하면서 무게가 증가한 부품이 단 하나도 없다. 가장 큰 폭의 무게를 덜어낸 부분은 스템이다. 형태와 구조를 개선해서 110㎜ 기준 270g에서 165g으로 단숨에 105g을 줄였다. 비율로 보면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숏)가 가장 큰데, 34g에서 12.6g으로 63%의 경량화를 이뤘다.
2025 에딕트 RC는 새로운 사양을 수용하고, 급격한 코너링과 민첩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의 다운힐이나 갑작스런 거센 바람을 맞았을 때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오메트리를 재설정했다. 스템과 함께 회전하는 헤드튜브 커버를 추가하는 대신 헤드튜브 길이를 5㎜ 가량 줄였고, 헤드튜브 각도는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0.3도에서 최대 1도가 더해졌다. 지오메트리는 30㎜ 타이어를 사용할 때 최적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팅되었으나, 최대 34㎜ 타이어까지 사용해도 문제 없다고.
최적화된 싱크로스 부품
프레임 세트를 구성하는 중요 부품인 콕핏과 시트포스트도 개선됐다. 두 부품 모두 무게가 줄었고, 시트포스트는 승차감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신형 에딕트 RC 전용으로 개발된 싱크로스 IC-R100-SL 일체형 핸들바에도 카본 적층 설계 최적화가 이뤄졌다. IC-R100-SL 콕핏은 유한요소해석(FEA)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보다 공기역학적이면서 컨트롤 레버와 매끄럽게 조화되도록 형태와 플레어를 다듬었고, 강성과 강도 희생 없이 332g에서 285g으로 47g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새로 설계된 초경량 사이클링 컴퓨터가 조합된다. 3D 프린터로 만든 신형 마운트는 숏(12.6g)과 롱(16g) 두 가지 버전이 있고, 기존 CNC 가공 마운트보다 각각 21.4g, 24g 가벼워졌다.
시트포스트는 두 가지 버전으로 생산된다. 싱크로스 SP-R100-SL 시트포스트는 카본 적층 설계를 개선해서 95g에서 85g으로 10g을 줄였고, 새로 디자인된 경량 시트클램프 그리고 두께를 얇게 만들어서 유연성이 향상된 시트튜브와 결합되어 이전보다 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싱크로스 SP-R100-SL은 신형 에딕트 RC 라인업 중 상위 2개 모델에 적용된다.
에딕트 RC 10부터는 싱크로스 SP-R101-CF 시트포스트가 적용된다. 포일 RC에 사용된 시트포스트와 유사한 타입으로 시트포스트의 뒷부분 일부를 제거해서 유연함을 향상시켰다. 스캇은 이 디자인을 통해서 SL 버전 대비 승차감을 3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트포스트의 빈 부분은 유연한 커버로 덮여있으며, 별도로 판매되는 후미등(자석으로 고정)으로 대신할 수 있다.
볼트 사양 간소화와 핸들바 내장형 공구 탑재
스캇은 신형 에딕트 RC 소유자가 야외에서 자전거를 조정할 때 편리하도록 사용 볼트의 규격을 간소화하고, 전 모델에 핸들바 내장형 공구인 싱크로스 iS 드롭바 툴 2를 포함시켰다. 숨겨진 T25 별렌치를 통해서 시트포스트와 안장 클램프, 스템, 핸들바 그리고 물통케이지 볼트를 풀거나 조이면서 미세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서 사용자 경험 향상을 추구했다. 볼트 규격 간소화는 라이더 뿐 아니라 숍에서 근무하는 미케닉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신형 에딕트 RC 라인업은 초경량 HMX-SL 프레임을 쓴 에딕트 RC 얼티밋과 HMX 카본 프레임을 쓴 5개 모델로 구성된다. 이 중 에딕트 RC 얼티밋과 프로 모델에는 경량 싱크로스 SP-R100-SL 시트포스트가 적용되고, 에딕트 RC 10부터는 승차감을 향상시킨 SP-R101-CF 시트포스트가 사용된다. 올 뉴 에딕트 RC의 국내 출시 시기는 2025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다.
2025 에딕트 RC 라인업
시리즈 최고 등급 모델인 에딕트 RC 얼티밋. 도색을 완료한 무게가 640g에 불과한 HMX-SL 프레임과 포크 조합에 스램 레드 AXS 그룹셋(46/33T, 10-33T 12단)을 사용했다. 파워미터 포함이며, 카본 일체형 휠셋인 싱크로스 캐피탈 SL 40에 슈발베 에어로탄 28C 경량 타이어와 TPU 튜브를 조합했다. 콕핏은 싱크로스 IC-R100-SL, 시트포스트는 싱크로스 SP-R100-SL이다. 완성차 무게는 M 사이즈 기준 5.9㎏이다.
에딕트 RC 프로부터는 프레임 무게 690g(도색 완료된 M 사이즈)인 HMX 카본 프레임과 포크를 사용한다. 시마노 듀라 에이스 그룹셋을 사용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11-30T 카세트스프라켓 대신 무게가 증가됨에도 11-34T 카세트를 써서 자전거의 사용환경에 최적화시켰다. 콕핏과 시트포스트는 에딕트 얼티밋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휠셋은 DT스위스 240s 허브를 쓴 싱크로스 캐피탈 1.0S 40이고 슈발베 프로 원 마이크로스킨 30C 타이어에 슈발베 에어로탄 TPU 튜브를 썼다. 에딕트 RC 프로의 무게는 6.5㎏이다.
스캇은 에딕트 RC 얼티밋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시마노 그룹셋을 사용했다. 에딕트 RC 10은 시마노 울테그라를 쓴 모델로, 싱크로스 1.0S 40 카본 휠셋 사양이다. 52/36T 체인링에 11-34T 카세트 스프라켓 조합이고, 타이어는 슈발베 원 TLE 레이스가드 30C다. 상위 2개 모델과 같은 IC-R100-SL 일체형 핸들바를 사용했고, 시트포스트는 유연성을 높인 싱크로스 SP-R101-CF다. 시트포스트 커버를 떼어내고 전용 후미등을 설치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썬빔 블랙과 바하마 옐로우 두 가지 컬러로 판매된다. 에딕트 RC 10의 무게는 7.1㎏이다.
에딕트 RC 20도 시마노 울테그라 Di2 그룹셋을 썼다. 에딕트 RC 10과의 차이점은 휠셋과 콕핏에 있다. 싱크로스 캐피탈 1.0 40 휠셋을 썼고, 기존 모델 대비 100g 이상 가벼워진 싱크로스 ST-R100-AL 알루미늄 스템에 싱크로스 HB-R100-CF 카본 핸들바를 조합했다. 카본 블랙과 허쉬드 핑크 두 가지 컬러로 판매된다. 무게는 7.3㎏.
에딕트 RC 30은 시마노 105 Di2 그룹셋을 썼다. 휠셋은 에딕트 RC 20과 같은 캐피탈 1.0 40㎜이고, 싱크로스 HB-R100-AL 알루미늄 핸들바와 ST-R100-AL 알루미늄 스템을 사용했다. 카본 블랙, 웨일 그레이, 애쉬 핑크 세 가지 컬러로 판매된다. 에딕트 RC 30의 무게는 7.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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