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한국인 최초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에 출전했던 구미의 사이클리스트 김기중 씨가 동호인들고 함께 무박 3일간 라이딩을 하며 자신이 후원하는 사회단체를 위해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앞에 모인 동호인들이 이형모 씨의 주제로 라이딩에 앞서 동참한 취지와 각오를 말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다짐을 했다.
김기중(오른쪽) 씨가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에 출전하게 된 계기와 나눔라이딩의 의미를 동호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왼쪽은 올해 6월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에서 지원팀으로 함께한 도현규 씨.
서울을 출발하기 전 라이딩 멤버들과 기념사진.
김기중 씨는 2011년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 팀부문 출전에 이어 올해 6월 솔로부문에 출전해 자신이 후원하는 단체를 알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성금전달 라이딩은 그동안 모금한 성금을 후원단체에 전달하기 위한 행사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민을 돕는 구미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과 강릉의 보육시설인 ‘자비원’에 성금을 전달하기 위한 것.
이형모 씨는 2011년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를 계기로 김기중 씨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그와 뜻을 함께하는 나눔라이더. 마스터즈 투어의 레이스리더이자 평소 자전거대회 마다 저금통을 들고 꿈을 이루는 사람들과 자비원 후원 모금을 하는 그는 매년 이와 같은 성금전달 라이딩을 한다.
8월 24일 자정을 기해 서울을 출발한 동호인들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구미로 달렸다. 알피엠스포츠는 지원차량을 운행하며 이들의 보급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김기중 씨는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 중 누군가를 위해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무박 3일의 라이딩은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와 같은 상황을 연출해 극한의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동호인들과 공감하기 위한 행사”라고 라이딩의 취지를 밝혔다.
밤새 달려 구미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 도착한 김기중 씨와 동호인들이 다문화 모자원 건립기금을 전달했다. 사단법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김기중 씨의 레이스에 지원팀으로 참가가기도 했던 진오스님(맨 오른쪽)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을 “칭찬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라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형모 씨의 후원사인 스캇노스아시아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 자전거를 기부했다.
알피엠스포츠와 교대한 스캇노스아시아는 구미부터 강릉까지 라이딩행렬을 지원했다.
서울-구미-강릉을 잇는 520㎞의 이 여정에는 50여명의 동호인들이 함께 했다. 또한 2011년 김기중 씨와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에 함께 참가하고 지금까지 나눔의 행복라이딩을 전파하는 이형모 씨 또한 동행했으며 이를 후원하는 자전거업체 스캇노스아시아와 알피엠스포츠가 보급과 지원을 자처했다.
강릉 자비원으로 향하는 이형모 씨와 동호인들의 주머니에는 그동안 자전거를 탈 때마다 한 푼 두 푼 모은 결실이 담겨 있었다.
자비원에 도착한 김기중 씨와 동호인들이 자신들이 자전거를 타는 의미로 모아 온 성금을 한 곳에 모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저 거대한 맥주캔도 저금통.
김기중 씨는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미대륙횡단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여러분들이 저를 도운 겁니다. 미대륙을 횡단하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여러분을 떠올리면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기중 씨와 동호인들이 각자 모아온 성금을 자비원에 전달했다.
김기중 씨는 “모금에 동참해준 많은 지인들과 후원사, 그리고 자전거를 탈 때마다 스스로 저금통에 성금을 모아온 동호인들, 친구 이형모에게 모두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기중 씨의 미대륙횡단기와 그 간의 나눔라이딩 활동은 곧 책으로 발간되어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형모 씨는 김기중 씨에 이어 2014년 미대륙횡단 자전거경기에 출전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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