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미국)이 도핑혐의로 그의 명성에 치명적 오점을 남기게 됐다. USADA(UNITED STATES ANTI-DOPING AGENCY, 미국 반도핑기구)는 8월24일 성명을 통해 랜스 암스트롱이 그의 도핑과 도핑 행위 은폐의혹에 대한 법적공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이 항소를 포기함으로서 1998년8월1일 이후 그의 모든 경기 기록이 무효가 됐고, 그가 해당 경기에서 받은 상금도 반납해야 한다. 사이클링 경기 영구출전정지 처분도 함께 내려져 그는 앞으로 선수는 물론 코치로서도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이는 실질적으로 사이클링 스포츠계에서의 영구 추방이다. 그는 1996년 암 진단 후 수술과 화학치료로 암을 이겨내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해 사이클 황제로 불려왔다.
랜스 암스트롱은 도핑 혐의로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대기록을 포함해 98년8월1일 이후의 모든 경기 기록 무효화 처리와 사이클링 경기 영구출전정지의 처분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1999년부터 도핑 의혹에 시달려왔고, 최근 수년간 그의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도왔던 팀 메이트들과 팀 닥터 등 많은 이들의 양심 고백이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연방 수사국(US federal investigation)이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은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USADA가 지난 6월 랜스 암스트롱과 USPS팀의 감독, 트레이너, 3명의 전담의사의 도핑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최근 다수의 증거와 12명 이상의 증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핑 기구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최소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금지된 도핑 약물인 EPO, 테스토스테론, 코스티코스테로이드와 역시 금지된 도핑 방법인 혈액수혈 수법을 사용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도핑을 하도록 했다고. USADA는 추가적으로 랜스 암스트롱이 2005년의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사이클링 경기에 복귀한 2009년에도 도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USADA는 암스트롱이 2009년 은퇴를 번복하고 사이클링 경기에 복귀하면서도 도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랜스 암스트롱은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연방법원에 USADA의 수사를 중단하도록 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8월20일 기각판정을 받았다. 소송기각 후 그는 “누구에게나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이 나에겐 그 순간이다. 나는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하면서 속임수를 사용하고 불공정한 도움을 받았다는 주장에 시달려왔다. 지난 3년 동안 트래비스 타이갈트(USADA의 CEO)의 마녀사냥으로 인해 2년간 연방범죄수사의 대상이 됐다. 나의 가족과 일(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댓가로 치러야 했다. 이제 무의미한 일을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도핑혐의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미국 반도핑 기구의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UCI(국제 사이클 연맹)와 WADA(세계 반도핑 기구)는 USADA에서 보다 명확한 정보전달이 있을 때까지 이와 관련된 언급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