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토요일,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브롬톤 동호인을 위한 큰 잔치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 2018’이 개최됐다.
레이스 시작 전, 폴딩존에 정렬된 브롬톤들.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BWCK)는 여름, 영국에서 개최되는 ‘브롬톤월드챔피언십(BWC)’의 예선을 겸하는 내셔널 대회로 전 세계 40여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처음 도입되어 7회를 맞았다. 남녀 우승자에게는 7월 28일, 런던에서 열리는 브롬톤월드챔피언십의 출전권과 왕복항공권이 주어진다. BWCK는 영국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동시에 기능성만 추구하는 복장을 배제하기 위해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는데, 참가자는 반드시 옷깃이 있는 셔츠 위에 타이와 재킷을 입어야만 한다. 하의의 경우 라이크라는 이너웨어로만 입을 수 있다.
300여 명의 참가자가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인기 만점이었던 복고풍 브롬톤 사진관.
이번 BWCK는 ‘Back to the 8080’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추억을 떠올리는 노래들이 울려 퍼졌고 옛 분위기가 물씬 나는 포토존에는 인기 만점이었다. 포토존에 놓인 빨간 브롬톤은 80년대에 태어난 첫 모델 ’마크1‘으로 영국 브롬톤 본사에서 공수되어 온 것이다. 내년 3월에야 엽서가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아이와 즐길 수 있는 키즈존의 설치, 추억의 달고나까지 행사장 곳곳의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BWCK 2017의 개회를 선언하는 산바다스포츠 홍기석 대표.
산바다스포츠의 홍기석 대표이사는 개회를 선언하면서 “며칠 간 이어진 폭우가 참가자 여러분의 열정 덕분에 그친 것 같습니다. 자전거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여러분의 브롬톤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서 올해는 행사 예산을 더 늘려서 참가비 분담율을 전보다 낮췄습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BWCK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의 마이클 웰치 참사관은 “2006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BWC가 유럽, 미국을 거쳐 2012년부터 한국에서도 개최되며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BWCK도 과거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즐겁게 진행되었으면 합니다”며 개회식의 축사를 전했다.
오전에는 BWCK의 핵심인 브롬톤 레이스가 열렸다. 코스는 미사리조정경기장 내의 4.8㎞ 순환도로를 3주회 하는 것으로, 총 14.4㎞다. 오전 일찍 현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번호판을 수령해 경기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BWCK의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출발 방식이다. 지정된 곳에 폴딩해 세워둔 본인의 브롬톤으로 달려가 편 후 경기 코스로 나서게 되는 것. 빠르고 견고하게 폴딩되는 브롬톤의 특징을 잘 살리는 동시에 얼마나 브롬톤 사용에 익숙한가도 경기에 반영되는 부분이어서 호응이 좋다.
출발신호와 함께 자신의 브롬톤으로 달려가는 참가자들.
브롬톤을 빠르게 펴는 것도 레이스의 일부.
여성부의 선두 다툼. 결승선에서 스프린트를 통해 승부가 결정됐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참가자들.
오전의 레이스에 이어 오후에는 BWCK만의 다양한 이벤트가 연이어 열렸다. 개성 넘치는 의상을 뽐내는 베스트 드레서 선정과 타이어 던지기 그리고 인기 높은 브롬톤 폴딩 이벤트까지 꼭 잘 달리지 않더라도 시상을 노릴만한 이벤트가 연이어 이어진다. 갤러리들에게도 푸짐한 경품이 주어졌고, 행사장에서 마련된 협찬사 부스에서도 자체적인 이벤트와 할인판매 등이 이뤄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7080’은 이번 브롬톤월드챔피언십코리아의 주제였다.
갤러리를 위한 간단한 게임과 경품 추첨 타임.
베스트 드레서는 갤러리의 호응을 통해 결정됐다.
브롬톤 폴딩 이벤트에서 대단한 기록이 나왔다. 페달까지 완전히 폴딩하는데 단 5초63이 걸린 것.
이탈리아에서 온 남자부 우승자, 지안마르코 씨는 “화창한 날씨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승해서 기쁘지만, BWCK는 한국의 대표를 뽑는 레이스인만큼 BWC의 참가권과 항공권을 2위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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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 2018 사진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