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가 경기도 하남시 미사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됐다. 2012년 첫 브롬톤 코리아 챔피언십이 열린지 만 3년, 올해 4회를 맞은 이 대회는 명칭을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로 바꾸고, 더 알찬 내용으로 진행했다.
4월 25일,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가 경기도 하남시 미사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개회식에는 찰스 헤이(Charles Hay) 주한 영국대사와 프랑수아 봉땅(Francois Bontemps) 주한 벨기에 대사 그리고 홍기석 산바다스포츠 대표, BWCK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박동훈 부사장이 참석했다.
BWCK는 영국을 상징하는 자전거가 된 브롬톤의 오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매 행사마다 주한 영국대사가 직접 경기에 참가해왔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스콧 와이트만(Scott Whightman) 전 대사가 행사장을 찾아 드레스코드대로 옷을 입고 직접 페달을 굴렸으며, 올해는 찰스 헤이 신임 주한 영국대사가 4회를 맞는 BWCK의 축사를 했다.
찰스 헤이 신임 주한영국대사가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의 축사를 했다.
찰스 헤이 대사는 축사를 통해 “영국에서 최초의 브롬톤 챔피언십이 열린 것이 2006년입니다. 그리고 금세 국제적인 이벤트가 됐지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열리고 있고 2012년부터는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BWC만의 독특한 드레스 코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지만 그 위에 각 참가자의 독특함이 더해져서 더욱 즐거워집니다”라고 설명하고 “영국의 전통적인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이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어서 기쁘고,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4회 대회도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대회개최를 축하했다.
산바다스포츠의 홍기석 대표(왼쪽)와 프랑수아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
언제나 메인 경기의 시작은 접어 놓은 브롬톤을 펴서 출발선으로 달려가는 것부터다.
프랑수아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도 브롬톤에 올랐다. 평소에도 자전거를 즐겨 타는 봉땅 대사는 경품으로 희귀한 벨기에 맥주를 내놓기도 했는데, 이 맥주는 멀리 일본에서 온 참가자의 차지가 됐다.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감동
이번 BWCK는 드레스코드와 대회성숙도면에서 한층 성장한 대회였다.
중세기사를 컨셉으로 옷과 자전거를 꾸민 이재규 씨가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됐다.
폴딩 토너먼트에서는 황민규 씨가 우승을 거뒀다.
BWCK는 메인 경기만큼이나 다양한 부대행사로도 유명하다. 브롬톤을 빨리 접는 폴딩토너먼트와 주어진 드레스코드를 잘 소화해 가장 잘 차려입은 사람을 고르는 베스트드레서 컨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 폴딩토너먼트는 황민규 씨가 우승을 했으며, 중세기사를 컨셉으로 옷을 장식한 이재규 씨가 베스트드레서에 선정됐다.
동호인 김문식 씨가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다른 어떤 행사들보다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동호인 커플의 공개구혼이 있었던 것. 동호인 김문식 씨는 사전에 BWCK 담당자에에 행사에서 “여자친구에게 공개구혼을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주최사인 산바다스포츠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문식 씨의 여자 친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둘은 뜨거운 포옹으로 미래를 약속했다고.
주최 측은 요청대로 사전에 계획한 시간에 무대를 비우고 김문식 씨가 부를 청혼가의 반주를 틀었다. 김 씨는 여자친구를 무대에 올리고 많은 동호인이 보는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혼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둘은 진한 포옹과 키스로 미래를 약속했다고.
우발 사건으로 대회 우승자 3명
BWCK의 메인 경기는 이전 대회보다 경기거리가 늘었다. 지난 경기는 조정경기장과 직면한 한 바퀴 3.6㎞의 관리도로에서 실시된 반면 이번 BWCK는 조정경기장 진입로와 만나는 5.2㎞의 미사조정·경정공원 둘레길을 이용했다 이 코스를 2바퀴 돌아오는 경기인데 출도착구간을 포함하면 총 14㎞가 된다.
다양한 후원업체들도 부스를 차리고 행사에 참여했다.
르노 삼성은 브롬톤에 1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는데, 경품의 이름을 자사 제품명을 본 따 ‘QM3 자전거’로 명명했다.
산바다스포츠도 브롬톤 1대를 경품으로 내놨다. 이 브롬톤은 부산 스트라이다 동호회의 이선윤 씨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남자경기에서 선두그룹을 착각한 진행요원의 실수로 한 바퀴를 더 돌아 들어온 참가자들이 발생했다. 이에 주최사인 산바다스포츠는 정상적으로 두 바퀴를 타고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사람과 세 바퀴를 타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사람 모두 우승자로 올리는 결정을 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친 여자부까지 우승자는 총 3명이 된 셈이다.
남자부는 장중원, 이어진 씨가 우승을 했으며, 여자부는 작년에 이어 김묘진 씨가 우승을 거뒀다. 이들 3명은 오는 8월 1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출전권이 주어졌으며 그에 따르는 항공권도 지급될 예정이다.
메인 경기 남자 우승자 장중원 씨.
메인 경기에서 1바퀴를 더 타는 헤프닝을 겪은 그룹. 이 그룹의 1위인 이어진 씨(왼쪽에서 세 번째)도 공동우승자가 됐다.
여자부는 지난해 우승자였던 김묘진 씨가 다시 한 번 영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 2015 사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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