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한동옥, 사진 : Andreas Timfalt
경량 자전거 빌더인 ‘데인저홀름’이 최신 로드바이크와 하이퍼카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한 하이퍼 스파크(Hyper Spark)를 공개했다. 브레이크 유압 호스를 핸들바와 프레임 안으로 숨겼고, 프레임 구석구석의 디테일에 담은 다음 프레임과 포크, 핸들바에 펄 화이트를 입혔다.
인스타그램 계정 Dangerholm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구스타프 굴홀름(Gustav Gullholm)은 경량 자전거 빌더다. 2018년, 스캇의 크로스컨트리 자전거인 스케일 RC 900 SL을 튜닝해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29인치 자전거(6.22㎏)로 완성했고, 스파크 RC 900 SL로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풀 서스펜션 자전거(7.86㎏)를 만들었다. 2020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29인치 휠 다운힐 자전거(13.42㎏)을 완성할 때도 스캇의 다운힐 머신인 갬블러를 사용했다.
2021년, 데인저홀름이 그동안 작업해온 새로운 자전거를 공개했다. 기본 모델은 스캇 스파크 RC SL(L 사이즈). 이번에는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퍼카를 뛰어넘는 하이퍼카 같은 자전거로 완성하는데 목표를 뒀다.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부품을 사용해서 주행 성능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최신 에어로 로드바이크처럼 케이블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모양으로 완성하는 것. 이름하여 ‘하이퍼 스파크’다.
구스타프 굴홀름은 하이퍼 스파크를 2016년 구상했지만 당시에는 아이디어를 구현시켜 줄 만한 부품이 없어서, 원하는 부품들이 출시될 때까지 계획을 미뤘다고 한다. 그가 찾던 부품들이 차례로 출시되자, 2019년 프레임과 부품 가공을 하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난 2021년 1월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데인저홀름은 스파크의 카본 프레임을 가공하고, 일부 부품은 제작하는 방법으로 브레이크 케이블을 싱크로스 프레이저 iC 일체형 콕핏 안으로 집어넣었다. 변속기와 서스펜션 그리고 드로퍼포스트는 모두 전기로 작동한다.
앞뒤 서스펜션은 감쇠력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폭스 라이브밸브이고, 뒤 변속기는 스램 X01 이글 AXS를 썼다. 드로퍼포스트 역시 무선으로 작동하는 락샥 리버브 AXS다. AXS 디레일러와 드로퍼포스트는 지르벨(Zirbel)의 트위스터 WE01 스위치로 컨트롤한다. 그립 옆에 설치된 작은 트리거를 위로 밀거나 아래로 누르는 방법으로 신호를 주는데, 길게 누르면 다단 변속까지 실행된다. 지르벨 트위스터 WE01은 보통 스램 AXS 블립박스에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데인저홀름은 기판을 통합시켜 핸들바 안에 삽입했다.
포크에는 스티어러튜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브레이크 호스를 고정하기 위한 주문 제작 케이블 가이드가 설치되었다. 어렵게 안으로 넣은 케이블들이 낙차 시 파손되지 않도록, 데인저홀름은 스티어링 스톱을 제작해 프레임에 설치했다. 그래서 핸들바가 과도하게 돌아가서 내부의 케이블들이 손상되지 않는다. 데인저홀름이 하이퍼 스파크를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휠셋은 림과 스포크가 일체형인 싱크로스 실버튼 SL을 사용했는데, 베어링은 세라믹스피드 제품으로 교체했다. 안장과 시트포스트는 총 3가지 옵션으로 만들었고 조합에 따라서 완성차의 무게가 달라진다. 락샥 리버브 AXS 드로포스트를 끼운 것(10.5㎏)과 시트포스트와 안장이 일체형인 베르크 콤보 사양(9.78㎏) 그리고 베르크 안장과 슈몰케 카본 시트포스트를 조합한 사양(9.82㎏)이 있다.
구스타프 굴홀름은 미래의 산악자전거는 하이퍼 스파크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경량 크로스컨트리 레이스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처럼 케이블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외관에 전자 제어되는 서스펜션과 변속기를 사용할 것이며, 세라믹베어링 같은 고급 부품이 적용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2년에 걸친 하이퍼 스파크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데인저홀름, 다시 새로운 자전거를 구상하고 있다.
■ 데인저홀름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angerh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