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국가대표의 맏언니인 구성은이 먼저 간 동생들에게 보내는 글. 선수와 동호인,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까지 떠난 그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5월 1일, 본 매체의 오픈 일에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의 참사. 이 날벼락 같은 소식에 눈앞이 아득해지는 건 기자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 부상으로 치료 중인 선수, 선수지도자, 사이클 선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까지 모든 사이클계가 초비상이었고 눈물 바다였다. 이 기사는 사고의 정황과 사건처리에 관해 많은 매체에서 보도한 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SNS의 추모와 위로, 행동으로 나서자
사건보도가 나오자마자 페이스북 등 SNS 통해 희생자의 넋과 남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특히 경기장에서 함께 어깨를 나란히 겨루던 각 사이클 팀 선수들의 글에는 사무치는 슬픔이 헤아릴 수 없었다. 선수들 뿐 아니라 업계와 동호인을 아우르는 추모의 글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추모행진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가자는 움직임이 보인다. 바로 ‘블랙 암밴드 데이’를 실시하자는 것. 요지는 간단하다. 5월 5~6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면 누구나 팔에 검정밴드 또는 리본을 하자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동호인 강설 씨에 의해 주장된 블랙 암밴드 데이는 사실 처음이 아니다.
로드바이크 동호인 강설 씨가 제안한 ‘블랙 암밴드 데이’에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호응하며 SNS 상의 추모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강설 씨는 본 매체와의 통화에서 “2011년 지로 디탈리아에서 차량교통사고로 숨진 모비스타 팀(Movistar Team)의 자비에르 톤도 볼피니(Xavier Tondo Volpini, 스페인)를 추모하기 위해 펜들과 동료선수들이 검정 띠를 팔에 두른 일화를 기억한다. 이 사건 보도를 보고 자전거 타는 사람으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랙 암밴드를 생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1년 지로 디탈리아 16구간에서 자동차사고로 숨진 모비스타 팀의 자비에르 톤도 볼피니. 이 선수를 기리기 위해 동료와 펜들은 검정 밴드를 팔에 착용했다. – 이 사진은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Creative Commons에 의해 프리라이센스를 취득한 사진입니다. 저작자, 출처: www.ipafoto.nl
한편, 이 보다 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동호인 황인규 씨는 ‘상주시청 선수단 사고 희생자 추모 연합 라이딩’을 기획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있다. 참가자들은 5월 6일(일) 오전10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집결, 세종로-종로-동대문-장충동(동대입구역)-남산 국립극장까지 검정 밴드를 하고 자전거퍼레이드를 하자는 것이다. 퍼레이드의 후미는 차량이 따른다. 그 차량에는 자전거에 대한 자동차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패인 내용의 현수막이 부착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활동 자전거 동호인 황인규 씨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상주시청 선수단 사고 희생자 추모 연합 라이딩’. “No More Road Kil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이 행사를 각지에서 음양으로 돕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5월 12일, 도싸(도로 사이클 라이딩 연합회, www.corearoadbike.com)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추모라이딩이 있을 예정이다. 도싸 자유게시판에 예비공지를 올린 임영제 회장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자신이 몸담은 스포츠를 천직으로 여기며 뜨거운 땀을 흘리고 달려오던 선수단들이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나이에 꽃잎처럼 사라져 간 사이클 여자 선수들을 기리자”며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과 본 행사를 매년 이어 갈 뜻을 내비쳤다. 도싸의 추모 라이딩 일정은 추후 도싸게시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도싸는 5월 12일 추모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와 시간은 추후 공지예정이다.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을 위한 오프라인 행동을 준하는 온라인 모임은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