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선 픽스드기어바이크 라이더들의 축제가 펼쳐졌다. 70명의 픽시, 싱글기어 자전거 동호인들이 레드불 미니드롬 토론토에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레드불 미니드롬은 1주회 거리 14m의 아주 작은 벨로드롬을 달리는 이색 자전거경기다. 이 경기는 9월 8일 밴쿠버에 이어 토론토에서 펼쳐졌으며, 9월 28일엔 몬트리올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에버그린 브릭 웍스에서 열린 레드불 미니드롬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규칙은 간단하다. 참가자들은 예선에서 한 명씩 미니드롬을 10바퀴를 돌아 시간을 측정하고, 빠른 시간을 기록한 32명을 선발한다. 32강부터는 두 명씩 출전해 추발경기 규칙을 따른다.(■연관기사: 올림픽 트랙경기 특집② – 올림픽 트랙경기 총망라)
참가자나 자전거에 대한 규정도 까다롭지 않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자전거는 26인치 이상 동일한 크기의 앞뒤 바퀴를 사용하는 픽시 또는 싱글스피드바이크면 된다. 심지어 자전거나 헬멧은 주최측에서 빌려주기도 한다고.
올해 레드불 미니드롬 토론토의 참가자들은 지난해 보다 부쩍 향상된 기량을 자랑했다. 미니드롬 10바퀴를 도는 예선에서 40초 미만의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13명으로 지난해의 6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은 뉴질랜드 출신의 애디슨 자와다(Addison Zawada)에게 돌아갔다. 그는 2009년 BMX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픽시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모두 4회의 레드불 미니드롬 우승을 기록했다. 여성부 우승자는 써니 D(Sunny D)였고, 레드불 미니드롬의 역대 최고령 참가자인 70세의 헐난 버고스(Hernan Burgos)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기의 우승자인 애디슨 자와다(Addison Zawada)의 경기모습. 그는 2009년 BMX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픽시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2011년8월 미국 올란도에서 열린 레드불 미니드롬에서 우승한 뒤로는 모든 미니드롬 경기에 참가 중이다.
레드불 미니드롬은 크기는 작지만 뱅크의 각도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두 명의 선수가 50㎞/h로 달릴 수 있다.
레드불 미니드롬 토론토의 우승자들이 포디엄에 올랐다. 우승자 애디슨 자와다에게는 레드불 미니드롬 커스텀 버전의 서벨로 T1 프레임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미니드롬 경기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탄생했다. 레드불 뉴질랜드는 자전거전용 레이스트랙인 벨로드롬을 작게 축소해 미니드롬을 만들었다. 주회거리 14m, 폭 7m, 높이 3.5m의 작은 벨로드롬은 경기시간을 단축시켜 많은 이들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고, 경기의 양상도 쉽게 바뀔 수 있어 박진감이 넘쳤다. (참고로 올림픽 공인 벨로드롬의 1주회 거리는 250m이다. ■연관기사: 올림픽 트랙경기 특집① – 벨로드롬이 보인다)
현재 쓰이는 미니드롬은 대회가 영국으로 넘어오며 만들어졌다. 미니드롬의 제작은 독일의 벨로드롬 건설업체인 벨로트랙이 맡았고, 길이 14m, 폭 1.8m의 새로운 트랙이 제작됐다. 레드불에 따르면 트랙의 크기는 작지만 벽면의 경사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50㎞/h까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고. 트랙의 무게는 1,770㎏에 불과해 이동성도 뛰어나다.
레드불은 영국,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트랙을 옮기며 미니드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