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신용윤
자이언트코리아가 지난 4월 14일, 2018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의 사전답사 라이딩을 진행했다. 본 대회를 26일 앞두고 열린 사전답사 라이딩은 대회참가자에겐 코스숙지의 기회이며 본 대회 참가기회를 아깝게 놓친 사람들에겐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행사다.
이번 라이딩에는 사전신청을 통해 모집한 100여명이 답사단으로 참가했다. 답사는 인제군 상남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구룡령, 조침령, 진동삼거리를 거쳐 오미재를 넘어 원점으로 돌아오는 105㎞ 메디오폰도 코스를 라이딩했다.
4월 중순의 인제는 아직 쌀쌀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선 벚꽃이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이곳에선 햇볕이 잘 드는 곳에만 드문드문 폈거나, 아직 꽃봉오리도 맺지 못한 나무도 있었다. 일기예보에선 당일 인제지역 낮 기온을 7도로 예상했으나 바람이 불어 답사단을 훨씬 움츠러들게 했다.
구룡령, 보급 후 빠른 통과가 관건
구룡령 직전 삼봉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참가자들은 각자 페이스대로 본격적인 오르막을 공략했다. 구룡령의 바람은 더욱 선뜻하다. 기온이 차갑기도 하지만 본 대회에선 몰려드는 참가자들로 인해 구룡령 정상에서 무한정 보급을 기다릴 경우, 완주가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답사단 중에서 익히 경험이 있는 라이더들은 구룡령에 짧은 시간만 머물고 곧바로 조침령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바람이 덜 부는 조침령 하부에서 클라이밍에 대비해 숨을 고르거나 뒤떨어진 동료들을 기다리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조침령, 오버페이스 조심
초반부 강력한 경사도로 라이더들의 기를 죽이는 조침령. 이후에도 좀처럼 끝나지 않는 오르막에 가슴마저 답답해질 수 있다. 답사단 중 처음 설악그란폰도 코스를 라이딩한다는 라이더는 오르막 중에 만난 취재진과 스탭들에게 “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냐”고 연거푸 물었다. 날아가는 새도 이곳에선 하룻밤 자고 간다고 하지 않는가. 조급함보다는 여유로움을, 빨리 벗어날 수 없다면 그 긴 오르막을 즐겨야 괴롭지 않다.
정상의 조침령터널을 11시 전후로 통과했다면 우선 안심이다. 이곳에서부터 메디오폰도와 그란폰도의 갈림길인 진동삼거리까진 12㎞ 남짓,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그란폰도에 도전할 수 있다. 정오까지 진동삼거리에 도착하지 못하면 사실상 그란폰도의 완주는 힘들다는 것이 경험 많은 라이더들의 조언이다. 때문에 본 대회에서는 정오 이후 필례계곡~한계령으로 이어지는 그란폰도 코스를 통제한다. 무리한 도전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현명함을 이곳에서 찾으면 된다.
메디오폰도의 복병, 오미재
그란폰도 코스 도전자는는 한계령을 넘어 다시 구룡령을 경유해 돌아오지만, 진동삼거리에서 기린면으로 향하는 메디오폰도 도전자들은 오미재를 거쳐야 상남체육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설악그란폰도 코스가이드에도 나타나지 않는 막바지 1.2㎞ 정도의 짧은 오르막인 오미재. 이곳을 넘으면 상남체육공원까지는 2㎞ 남짓이다. 하지만 정상부에서 바짝 가팔라지는 경사도에 지친 근육들이 말을 듣지 않고, 정신도 아찔해져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답사단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자의 페이스대로 메디오폰도 코스를 완주했다. 먼저 도착한 이들은 귀가를 서두르는 가하면, 뒤늦은 동료를 오미재로 마중 가는 이도 있었다. 일찍 도착해 상남체육공원 샤워장에서 땀을 씻어낸 답사자들 중엔 본 대회에 어떤 코스를 택할지 이번 답사 경험으로 가늠해보는 눈치다. 이제 곧 5월, 그 긴 땀의 향연이 시작된다.
■ 설악그란폰도 사진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