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주차장에 로드바이크 탄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여느 동호회 단체 라이딩 모임이라면 부산하고 떠들썩한 인사말이라도 오갈 텐데, 어떤 이는 긴장감으로 얼굴이 굳었고, 또 다른 이는 호기심과 쑥스러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만 한다. 그리고 이내 이 팽팽한 침묵을 깨버리는 목소리.
“자! ‘나의 첫 1000m 라이딩’ 참가자들은 이리로 모여주세요”
그렇다. 이들은 바로 오디바이크가 주관하는 ‘나의 첫 1000m’ 이벤트의 참가자들.
당신의 첫 도전은 소중하니까요
10월 1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모인 나의 첫 1000m 라이딩 참가자들.
오디바이크는 올 하반기 들어 초보 라이더들의 첫 도전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것이 이른바 ‘나의 첫’ 프로젝트다.
“수많은 대회, 라이딩 이벤트들이 있지만 실상 초보 라이더들의 눈높이에 맞춘 행사는 드뭅니다. 여느 동호회든 베테랑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나갔던 동호회 단체 라이딩부터 서울-속초 투어, 그란폰도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 없는 이가 없죠. 한 걸음씩 떼며 경험했던 그것들을 스스럼없이 즐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고, 그러기에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오디바이크는 단지 자전거만 파는 회사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 한 걸음에 힘을 보태고, 라이더들의 추억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 일환이 ‘나의 첫’ 프로젝트입니다”
오디바이크 박상혁 이사의 말이다.
버스에 자전거를 차곡차곡 싣고, 가평 화악산과 도마치재로 향했다. 생애 첫 상승고도 1000m에 도전하기 위해······.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 9월, 파일럿 프로젝트격인 행사로 ‘나의 첫 100㎞ 라이딩’을 열었는데, 막상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보니 초보자들을 선별하고 접수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홈페이지와 SNS에 행사내용과 취지를 공지하고, 자사의 입문급 자전거를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행사참여를 유도했다. 참가자 4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했는데, 접수마감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반포, 월드컵 경기장, 송추, 의정부를 거처 중랑천을 경유해 돌아오는 첫 100㎞ 라이딩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주최자인 오디바이크도 자신들의 기획에 자신감을 얻는다.
이에 3주 뒤인 10월 1일, 초보 라이더들이 상승고도 1000m에 도전하는 ‘나의 첫 1000m’를 개최한 것.
20명의 클라이머 지망생 탄생
‘나의 첫 1000m’ 참가자들은 꼭두새벽부터 오디바이크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가평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도전장을 내민 코스는 베테랑 라이더들도 혀를 내두르는 화악산과 도마치재.
라이딩을 시작하자 아니나 다를까 호기롭던 페달링은 시계 초침같이 느려지고, 심장은 터질 듯 방망이질을 해댄다. 중력은 자신에게만 작용한다는 착각이 일고, 일순간 포기를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디바이크 서포터들은 이를 그냥 묵과하지 않았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니, 첫 도전이 한결 수월했더라는 도전자들.
“힘내세요. 조금만 가면 쉴 수 있어요.”
“호흡, 천천히 하시고요. 페이스 조절하면서 천천히 오르세요.”
“힘드시죠? 제가 조금 밀어드릴게요.”
“할 수 있다. 다 왔어요. 파이팅!”
컴컴한 터널도 선배 라이더들과 지원차량에 힘입어 거침없이 통과!
오디바이크 임직원들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피로해지던 초보 라이더들을 밀고 끌고, 때론 코치처럼, 때론 말동무가 되어주며, 함께 격전을 펼쳤다.
이 날 20명의 참가자들은 주행거리 54㎞, 총 상승고도 1236m를 낙오자 없이 모두 완주했다.
참가자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북돋아 준 오디바이크 직원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에요”, “메리다 팀의 든든한 보급과 안전을 위한 서포트 차량이 함께 하니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을 이 도전을 제가 해내는군요”라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전거 = 문화 서비스
메리다 레이싱 팀은 도전자들의 안전한 하산(?)을 위해 다운힐 요령을 강좌했다.
정상에 올랐으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 법. 도마치재 정상에선 메리다 레이싱 팀원들이 ‘안전한 다운힐 주행법’을 강좌했다. 초보 라이더에게 다양한 라이딩 경험뿐만 아니라, 안전라이딩을 위한 기본기도 전파하자는 것이 이 기획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이 날 메리다 서포터들과 레이싱 팀의 도움으로 20명의 참가자들 모두 도마치재 정상을 밟았다.
오디바이크 박상혁 이사는 “앞으로 ‘나의 첫’ 프로젝트를 정례화하여, 메리다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겁니다. 이후로 만들어질 ‘나의 첫’ 시리즈에도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고 말했다.
다음 나의 첫 프로젝트는 현재 기획 중이며, 2017년부터 연중행사로 정례화될 예정이다.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