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인터내셔널이 자전거사업부의 이름을 와츠스포츠로 변경함을 알림과 동시에 와츠스포츠가 자전거부품전문업체 FSA/비전의 국내 공급사가 되었음을 밝혔다. 지난 4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와츠스포츠 한남점에서 업계관계자와 동호인을 대상으로 FSA/비전 런칭쇼를 개최했는데, FSA/비전의 역사와 제품 특징 그리고 제품 시연 기회가 마련됐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FSA/비전 런칭쇼. 금요일은 업계관계자를 위한 행사로 진행됐고, 토요일 오후 행사에는 동
호인 60여명이 참가했다.
와츠스포츠를 총괄하는 양찬우 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수의 UCI 월드투어 팀이 FSA/비전의 부품과 휠을 사용합니다. 프로 무대에서 이미 성능이 입증된 글로벌브랜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습니다”라며 와츠스포츠가 FSA/비전에 거는 기대를 표현했다. 이어서 “FSA 또는 비전의 부품이 장착된 완성차가 국내에도 많이 수입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증서비스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FSA 본사의 에두아르도 지라르디 세일즈 매니저가 FSA/비전에 대해 설명 중이다. 왼쪽은 마케팅 매니저인 켄 첸 씨.
FSA와 비전에 대한 소개는 FSA 이탈리아의 세일즈 매니저 에두아르도 지라르디 씨가 맡았다. 그는 1992년 시작된 FSA의 역사를 시작으로, 현재 후원 중인 여러 프로 팀에 대한 소개 그리고 FSA와 비전의 대표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와 미국 시애틀 그리고 대만 타이충에 FSA/비전의 본사가 있습니다. 유럽 사이클링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밀라노에서는 프로 사이클리스트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시애틀에서는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한 공기역학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요. 그리고 대만 타이충에 있는 공장에서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입니다.”
타이베이 사이클쇼에 전시했던 ACR(Aerodynamic Cable Routing) 시스템과 무선변속구동계 K포스 위를 장착한 자전거가 공수됐다.
ACR 전용 헤드셋과 스템을 사용하면 변속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 디스크 브레이크용 유압 호스까지 모든 케이블류를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서,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나고 외관 또한 깔끔해진다.
현재 FSA/비전은 많은 로드, 산악자전거 팀을 후원하고 있는데 로드 팀 중에서는 EF드라팍, 바레인-메리다, 윰보 비스마, 아스타나 같은 월드 투어 팀이 유명하다. 이 외에도 7개의 프로 컨티넨털 팀과 여성 월드 투어 팀 그리고 월드컵에서 경쟁하는 여러 MTB 프로 팀과 엔듀로 레이스 팀 등이 FSA의 제품을 사용 중이다.
에두아르도 매니저는 FSA/비전이 많은 팀을 후원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가 프로 팀들을 후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홍보를 위함이죠. 두 번째 이유가 훨씬 중요한데,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로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존재하고, 언제나 경쟁자보다 더 빨리 달리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더 빠르면서도 레이스 중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늘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들의 요구를 신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FSA의 무선변속그룹셋인 K포스 위를 이용해 가장 빠른 변속을 한 사람에게 상품을 준 이벤트가 인기였다.
FSA와 비전의 주요 제품
FSA와 비전의 컴포넌트들.
FSA는 로드와 산악자전거의 부품을 아우르고, 비전은 공기역학적인 휠셋과 핸들바/스템 등의 부품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따라서 비전의 전문 분야는 로드와 타임트라이얼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이다.
FSA의 최상위 제품군에는 K포스(K-Force)라는 이름이 붙는다. 로드바이크 부품으로는 무선 전동변속그룹셋인 K포스 위(We)가 유명하고, K포스는 크랭크셋과 핸들바, 스템, 휠셋 등 산악자전거용 부품까지 포함되는 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K포스의 아래 등급으로는 SL-K가 있는데, 최상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본 크랭크암을 쓰는 등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FSA의 최상급 모델인 K포스 스템과 핸들바.
K포스 위는 앞뒤 변속기와 컨트롤레버를 무선으로 연결한 전동그룹셋이다. 앞뒤 디레일러는 시트포스트에 내장된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고, 컨트롤 레버는 동전형 전지인 CR2032를 사용한다.
FSA의 무선전동그룹셋 K포스 위는 시프트레버가 주는 변속 신호를 ANT+와 블루투스를 통해 전송하고, 앞뒤 디레일러와 사이클링컴퓨터가 이 정보를 받아들이다. 특이한 점은 무선이면서도 앞뒤 변속기에 전원케이블이 달려 있다는 것인데, 시트포스트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프터와 디레일러 간은 케이블이 없어서 설치가 쉽고, 내장 배터리 하나로 앞뒤 디레일러를 모두 쓸 수 있어서 편리하며 디레일러에 각각 장착하는 것보다 용량이 커서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포스 위는 림 브레이크용과 디스크 브레이크용이 있으며, 두 제품 모두 표준형 레버와 손이 작은 사람들을 위해 표준형보다 짧은 레버를 쓴 컴팩트 버전이 준비된다.
변속신호는 무선으로 전달받고, 전력은 시트포스트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공급받는다.
케이포스 위의 컨트롤레버는 레귤러와 컴팩트 두 가지가 있다. 컴팩트는 손이 작은 사람들을 위해 레버의 길이와 거리를 짧게 만든 제품이다.
FSA의 파워미터인 파워박스는 독일의 파워미터업체 파워2맥스와 협업해 만들었다. 크랭크암의 소재에 따라서 알루미늄과 카본 두 버전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78만원, 140만원이다. 크랭크암의 길이는 165, 170, 172.5, 175㎜가 있고, 체인링 조합은 53/39, 52/36, 50/34T가 있다. 그래블자전거나 힐클라임에 특화시키기 위한 수퍼컴팩트도 준비되는데, 48/32, 46/30T다. 타임트라이얼 자전거를 위한 55, 54, 42T 체인링과 사이클로크로스용 46/36T 체인링도 사용할 수 있다.
독일 파워2맥스와 협업해 만든 파워미터, 파워박스. 사진은 카본 크랭크암을 사용한 파워박스 카본이다.
비전의 톱레벨 제품에는 메트론(Metron)이 있다. 핸들바와 스템, 휠셋, 크랭크셋 등 비전의 최상위 모델에 메트론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비전의 휠들은 공기역학적인 동시에 경량을 추구하며, 클린처 버전의 경우 모두 튜브리스 레디 타입이다. 튜브 없이 사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더 좋은 접지력과 승차감 그리고 낮은 펑크 확률을 들 수 있다.
비전의 스템 일체형 핸들바인 메트론 5D 인티그레이티드. 공기역학이면서 강하고 가벼운 카본 핸들바다. 특징은 핸들바가 앞으로 10도 향하게 되어 있다는 점. 에두아르도 씨는 메트론 5D 인티그레이티드의 모양이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체공학적이어서 힐클라임을 할 때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메트론 5D 인티그레이티드와 같은 기술과 소재가 적용된 메트론 6D 인티그레이티드. 핸들바가 앞으로 향하지 않고 좌우 일자형이다.
비전은 모든 클린처 휠셋을 튜브리스 레디 타입으로 만들고 있다. 튜브리스화 했을 때의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경품추첨을 통해 비전의 알루미늄 최상급 휠셋 트라이맥스 35 KB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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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왓 한동옥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