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남 단체추발 은메달 ‘왜 울어?’

뉴스인천AG, 남 단체추발 은메달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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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경기 2일차인 9월 21일, 여자 경륜과 남자 단체추발 결승경기가 치러졌다. 여자 경륜은 석패를 했고 남자 단체추발은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 허를 찔린 여자 경륜

경륜은 5~7명의 선수가 모터사이클 또는 전기자전거를 탄 모터페이서(유도요원)을 따라 트랙을 돌다가 결승 전 600~700m(333.3 트랙 2바퀴)에서 모터페이서가 퇴피하면 본격적인 경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기록이 아니라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우승하는 순위경기다. 모터페이서는 시작할 때 시속 30㎞부터 선수들을 유도해 결승 1㎞ 전(333.3m 트랙 3바퀴)까지 남자경기는 시속 50㎞, 여자경기는 시속 45㎞까지 서서히 끌어 올린다. 트랙 가장 안쪽에서 출발한 1번 주자는 모터페이서가 유도하고 있는 동안 제일 앞에서야 하는 선행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또한 어떤 선수라도 모터페이서 뒷바퀴 앞으로 나서게 되면 즉시 탈락되는 규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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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륜 대표선수인 이혜진(사진), 김원경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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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진출한 이혜진과 김원경이 모터페이서의 뒤를 따라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여자 경륜 예선경기에서 우리나라의 김원경과 이혜진이 모두 각조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5시 17분 실시된 결승경기에서는 이혜진이 선행의무를 지는 1번 주자로 출발했다. 또한 그 뒤를 김원경, 리 웨이 스제(홍콩), 파타하흐 빈티 무스타파(말레이시아), 즈홍 티안시(중국), 린 준홍(중국)이 따르며 모터페이서의 유도를 받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2명, 홍콩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1명이니 우리나라와 중국이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다수의 선수가 출전한 국가가 유리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 선수 2명이 모두 앞에 위치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승이 가까워 올수록 선행선수들은 후행선수들이 어떻게 공격할지 지속적으로 살펴야하는 핸디캡이 있다. 여기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허를 찔렸다. 모터페이서가 퇴피하자 선수들은 모두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선행하던 우리선수들의 속도가 약간 줄었다. 그 취약점을 포착한 홍콩의 리 웨이 스제가 어택을 실행했고 그에 반응해 후위에 달리던 선수들도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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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을 2바퀴 앞두고 모터페이서가 퇴피하자 선수들이 견제하며 순간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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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회에 들어서며 3번째로 달리던 홍콩의 리 웨이 스제가 어택을 시도 후위 선수들이 반응하며 순간적으로 이혜진고 김원경을 제쳤다.

3순위로 달리던 리 웨이 스제가 공격의 선봉이었기에 선행하던 우리선수들은 찰나에 후위로 밀려나며 아깝게 제대로 된 주력을 보이지도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은 공격을 시작한 리 웨이 스제가 차지했으며, 은메달은 그 뒤를 굳건히 마크한 무스타파, 동메달은 중국의 즈홍 티안시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이혜진이 4위, 김원경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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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륜은 홍콩과 말레이시아, 중국이 금은동을 차례로 가져갔다.

남자 단체추발, 장선재 6번째 금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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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국가대표 주장이자 남자 단체추발 대표인 장선재가 단체추발 본선에서 제외됐다. 장선재(사진 맨 오른쪽)가 자신 대신 본선경기에 출전하는 박선호에게 아이스팩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단체추발 본선 경기에서 팀의 주장이자 아시안게임 통산 6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던 장선재가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본선 경기에는 장선재 대신 박선호가 출전했다.

전날 치러진 예선경기에서 컨티션 난조를 보인 장선재가 계획보다 일찍 경기에서 퇴피했는데 이를 염려한 조치라고 한다. 장선재가 일찍 트랙에서 내려왔지만 우리 대표팀은 예선 3위로 안정적인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국가대표 중장거리 도은철 감독은 “본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 조치였다. 예선결과 중국은 물론 홍콩에게까지 0.316초 뒤지는 기록을 보이다 보니 안전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판단에 부득이 선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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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중국 단체추발 팀. 4분07초9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엔트리가 수정된 우리 남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본선에서 홍콩을 꺽고 본선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전날 예선기록인 4분11초346 보다 0.553초 늦은 4분11초899를 기록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4분12초269를 기록하며 은메달에 머물게 됐다. 한편, 중국은 4분07초93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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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자 단체추발 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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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을 획득한 일본 단체추발 팀은 기쁨에 환호했고 일본 응원객들은 “고맙다, 장하다”고 아낌없이 자국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장선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모든 것이 확신을 주지 못한 내 불찰이다”라고 말하며 본인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었다. 본인 스스로 출전을 포기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팀의 아우들에게 불똥이라도 떨어질까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한편, 장선재는 예선을 포함한 총 2경기 이상 출전해야 시상자에 포함되는 아시안게임 규칙에 따라 은메달 수여자에서도 제외되어 허무하게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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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응원객들도 “은메달도 잘 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은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선 우리 남자 단체추발 대표 팀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최선을 다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표정이고,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체추발은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최강이라고 불리던 종목이다. 단적으로 장선재가 소속된 대한지적공사의 지난 6월, 양양선수권대회 단체추발기록이 4분10초909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결승기록 보다 무려 1초360이나 좋은 기록이다. 일개 실업 팀 기록이 이럴진대, 각 팀에서 선발된 국가대표로서는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일 게다. 또한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단체추발기록은 4분08초082, 우리 국가대표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기록이 4분06초598이니 자긍심 강한 국가대표로서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것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속절없이 진 것 때문이 아니라 본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흘린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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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선 우리 선수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렀고 응원객들은 “울지 말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물론 매번 대회 때 마다 구성된 선수들이 다르고, 어떤 선수든 항상 승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우리 대표 팀은 주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 다만, 오늘의 안타까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지 선수들만의 노력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고민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 22일, 여자 단체추발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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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자 단체추발 본선과 결승전이 치러진다. 김유리, 이민혜, 손희정, 나아름으로 구성된 우리 여자 단체추발 대표 팀은 예선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월요일인 22일, 경기 3일차에는 여자 단체추발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유리, 이민혜, 손희정, 나아름으로 구성된 우리 여자 단체추발 대표 팀은 예선 3위로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본선 결과 기록상으로 1, 2위는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며 3, 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몇 년 사이 실력이 급상승한 홍콩과 숙적 중국이 앞에 버티고 있어 고전이 예상되지만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색깔의 문제이지 메달 획득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남자 스프린트 예선에 임채빈, 최례선이 출전하며 남자 옴니엄 1~3경기(스크래치, 개인추발, 제외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옴니엄에는 사이클 스타 조호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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