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투어의 시초이자 세계 최고의 로드바이크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그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99회를 맞는 이 대장정은 6월30일 리에주(Liege)에서 출발해 7월22일 파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세계 사이클리스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 대회의 올해 주요코스와 대회규정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1개의 프롤로그와 2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며 총 3,497㎞를 달린다. 20개의 스테이지는 9개의 평지구간과 4개의 중간급 산악구간(Midium mountain stage), 5개의 산악구간, 2개의 개인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로 구성되고, 이틀의 휴식일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미디엄 마운틴 스테이지 1개와 2개의 산악 스테이지는 클라이밍 후 산의 정상에서 골인한다. 새롭게 추가된 스테이지 타운은 비제(Visé, 2 스테이지), 아브빌(Abbeville, 4스테이지), 톤블렌(Tomblaine, 7 스테이지), 라플랑쉬 디벨피(La Planche des Belles Filles, 7 스테이지), 포렌트루이(Porrentruy, 8 스테이지), 베르갸드 시어 벨서린(Bellegarde-sur-Valserine, 10 스테이지), 아노니 다비쥬(Annonay Davézieux, 12 스테이지), 싸마통(Samatan, 15 스테이지), 페야기드(Peyragudes, 17 스테이지)의 9곳이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경기 행렬은 프롤로그를 포함해 벨기에와 스위스를 경유한다. 벨기에는 1과 2 스테이지에서 , 스위스는 8 스테이지에서 각각 지나게 된다.
주목해야 할 스테이지
오르치에서 불로뉴까지 197㎞ 길이의 3 스테이지는 레이스 초반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프롤로그를 포함해 초반 6 스테이지까지는 3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지구간이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마지막 20㎞에 위치한 4개의 언덕을 포함해 총 6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고 각 언덕의 경사는 10% 정도다. 700m의 짧은 오르막을 올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3스테이지의 결승구간은 실뱅 샤바넬(Sylvain Chavanel, 프랑스, 오메가 팔마-퀵스텝)이 우승한 지난 프랑스 챔피언십과 동일하다.
3 스테이지는 후반부에 중간 경사의 6개가 몰려있는 미디엄 마운틴코스다. 녹색 S는 스프린트 포인트 지점이고, 빨간색 숫자는 산악 포인트 지점이다. 각 숫자는 언덕의 강도를 나타낸다.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언덕이고, 등급 외의 급경사는 H로 표시한다.
레이스 규정의 변화
2012 시즌에서는 몇 가지 규정 변화도 눈에 띈다. 첫째로는 스프린트에 대한 보너스 시간 규정의 삭제다. 각 스프린트 구간의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스프린트 포인트 이외에 전체 스테이지 완주시간에 대한 보너스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규정이 삭제된 것이다. 하지만 그린저지를 위한 스프린트 포인트는 유지된다. 이는 경기 초반부에 집중된 평지 코스에서 종합선두를 의미하는 옐로저지와 최고의 스프린터를 의미하는 그린저지가 중복 수여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결정으로 스프린터들의 옐로져지 획득 기회는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3 스테이지를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번 대회는 스프린터에게 주어지던 시간 보너스가 없어졌다. 이로 인해 대회초반 유일한 언덕 구간인 3 스테이지에서 선두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강력한 스프린터로 지난해 3개의 구간우승을 차지한 마크 카벤디쉬.
또 다른 변화는 산악 포인트가 늘었다는 점이다. 지정된 산악 포인트지점을 먼저 오른 10명의 라이더에게 점수가 부여되고, 언덕 정상이 결승선인 경우에는 그 포인트가 두 배가 된다. 정상 결승선은 7 스테이지와 11, 17까지 모두 3곳이며 이 구간에서 K.O.M.을 향한 클라이머들의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롤로그와 두 개의 개인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도 99회 대회의 특징이다. 6.3㎞의 프롤로그에서는 팀 또는 선수간의 전력을 비교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경기 중반에 위치한 41.5㎞, 파리로 향하기 직전 19스테이지에서 53.5㎞의 개인독주구간은 선두를 추격하거나 시간차를 벌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박한 순위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는 프롤로그가 없었고, 2 스테이지가 팀 타임트라이얼, 마지막 스테이지 직전의 20스테이지가 개인 타임트라이얼이었다.
지난 해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BMC 레이싱 팀의 카델 에반스(오스트레일리아).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사진 바이클로. tdwsport/Tim De Waele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엔디 쉴렉과 알베르토 콘타도르의 불참으로 우승의 향방을 더욱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10 투르 드 프랑스의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며 우승을 박탈당했다. 그로 인해 올해 7월까지 출전정지를 당하며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선 달릴 수 없게 됐다. 콘타도르의 약물 스캔들로 2010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2위에 이름을 올린 엔디 쉴렉 역시 최근 부상으로 투르 드 프랑스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 걸린 상금은 모두해서 약 2백만 유로(약 29억 원). 이 중 45만 유로(약 6억6천만 원)가 옐로저지의 주인공인 개인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