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 MCT 4차전인 인천투어가 인천시 강화군 양산면과 하점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인천투어는 애초 영정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접근성과 코스변별성이 문제되어 지난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나주) 중 전격 변경되었다. 이번 인천투어 코스는 한 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사이클대회의 엘리트 도로경기가 개최되기도 했던 곳으로, 도로 폭이 좁고 노면이 불규칙한 구간이 많아 선수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최된 MCT 중 가장 난코스 될 터
인천투어는 강화도 인화리 송산삼거리를 출발해 매재미고개, 교산리, 철산리, 양사면, 새말고개, 배우고개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바퀴 18.1㎞의 코스를 5바퀴 도는 경기로 치러진다. 단, 마지막 5주회는 1바퀴 기준 16.9㎞지점의 배우고개 정상(국회강화연수원)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총 89.3㎞를 달린다.
코스 1주회의 평균경사도는 1.6%, 최대경사도 9%, 총연장상승고도 181m로 수치적으로는 나주투어 코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마스터즈 사이클투어 중 가장 환경이 열악하고 길기 때문에 실상은 시리즈 이후 가장 난코스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투어는 좁은 도로와 불규칙한 노면으로 팀플레이보다 산발적인 브레이크어웨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좁은 도로, 불규칙한 노면 조심
코스전반의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도로 폭이 편도 1차선으로 좁은 것이 이번 인천투어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지난 나주투어에서 많은 낙차사고가 있은 뒤이므로 선수들은 사전 코스숙지가 필수적이며, 경기 시 반드시 가급적 핸들바를 놓지 말고 바로 잡는 것이 자신과 동료선수들을 위해 이롭다.
경기요강의 코스명세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출발 후 매재미고개를 넘어 송산정류장에서 경기오픈을 하고 이후 교산리 외곽까지는 비교적 도로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포장상태와는 별개로 매재미고개 정상부터 교산리까지의 내리막은 미끄럼방지를 위해 세로로 골을 파놨는데 경기 중 자칫 방심하면 조향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교산교회를 지나 교산리입구 정류장 삼거리에서 전망대길로 진입(좌회전)하는데 이곳부터 노면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아래 지도에는 바이크왓 임의로 9.6㎞지점인 철산삼거리까지 노면주의구간으로 설정했다. 철산삼거리에서는 예각의 급코너(우회전)를 돌아야하는데 노폭이 좁고 갓길도 노면이 불규칙해 인코스나 아웃코스로 너무 붙으면 낙차의 위험이 커진다. 아울러 진입 전에 안정된 속도로 감속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철산삼거리 이후 바로 검문소를 통과한다. 이후 12.3㎞지점 양사초등학교까지는 노면상태가 아주 불량해서 혼자 달리더라도 낙차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지도에는 노면불량 구간을로 표시했다. 그룹라이딩을 해야 하는 경기상황에서는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양사초등학교 이후 노면이 조금 나아지지만 양호한 편은 아니다.
연속 3개의 고개, 다운힐 주의
소고개삼거리(13.8㎞ 지점 삼덕현오르막)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새말고개는 평균경사도 4.6%로 3단 업힐이었던 나주 맛재의 첫 오르막 보다 가파른 경사를 보인다. 업힐 거리는 1.1㎞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내리막의 최대경사가 8.9%로 상당히 가파르고 코너링도 크다.
인천투어의 코스는 1바퀴 18.1㎞이고 총 5주회를 돌게 된다. 마지막 주회는 배우고개 정상으로 골인한다.
새말고개를 내려가 신봉삼거리와 이강리삼거리(15.3㎞ 지점)를 지나며 시작되는 배우고개는 평균경사도 4%, 조금 완만하지만 업힐 거리는 1.3㎞로 새말고개보다 길다.
배우고개의 정상은 마지막 주회 결승선인데 과거 엘리트경기를 참조하면 새말고개 다운힐에서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서 오르막을 올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새말고개부터 배우고개 정상까지의 도로상태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과욕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배우고개 내리막은 1.2㎞ 가량 거의 직선형에 가까운 다운힐을 한다. 가속도가 상당히 붙으며 쉴 수 있는 구간인데 처음 출발을 했던 송산삼거리로 향하게 된다. 다만 내리막이 끝나갈 쯤 매재미고개 방향으로 두 번의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방심해서 그대로 직진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재미고개는 처음 출발해 넘었던 고개인데 경기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배우고개에 이어 3번째 고개로 여겨지게 된다. 나주 맛재의 3번째 업힐과 비슷한 거리를 오르지만 경사도는 최대 9%이고 연속된 코너링으로 속도가 줄었을 때 다시 올라야 하니 짧은 업힐이지만 제법 성가신 구간이다.
인천투어 – 예상 경기전개
위에 살펴본 것처럼 인천투어의 코스는 나주투어와 수치적으로 상당히 닮아있다. 나주투어의 평균경사도가 1.4%, 이번 인천투어 평균경사도가 1.6%로 비슷한 것과 나주에서 3단 업힐인 맛재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나지막한 3개의 고개가 있다.
비록 긴 힐클라임이나 변화무쌍한 코너링이 있는 다운힐은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도로의 폭이 좁고 위험구간이 많은 것이 변수다. 즉, 나주에 비해 테크니컬 한 코스이며 주력보다는 스킬이 뛰어난 라이더가 유리하다.
나주투어의 편도 1차선 구간. 팀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해 브레이크어웨이한 선두그룹의 추격이 용이하지 못했다. 인천투어의 코스는 편도 1차선에 노면까지 불량하다.
바로 전 경기인 나주를 기억해보자. 나주투어의 코스 중 구진포로부터 맛재가 시작되기 전인 가운삼거리까지가 편도 1차선이었다. 브레이크어웨이에 성공한 그룹이 있을 때 펠리톤이 이 구간에서는 선두추격에 성공한 적이 없다. 팀플레이는 코스가 넓고 원만할 때 다양한 포메이션이 나오고 효율도 좋아지는데 인천투어는 팀플레이에 원활한 코스는 아니다.
편도 1차선을 벗어난 나주투어의 모습. 집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팀들은 다양한 포메이션을 펼칠 수 있었다. 인천투어에서 팀플레이는 사실상 위험하다.
따라서 인천투어에서는 산발적인 브레이크어웨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고 레이스리더들은 펠러톤은 지속적으로 이끄는 것보다 공격에 반응해 함께 펠러톤을 버리든지 아니면 추격조를 형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성급한 공격은 화를 자초하는 법이니 첫 주회는 코스와 집단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공격포인트를 숙지해야 할 것이다.
도싸 엘리엇 박종일은 어택에 반응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단지 견제를 위한 반응이 아니라 공격조에 동화되어 공격능력을 배가시키는 힘이 있다.
인천투어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사항은 지난 경기들을 비추어 볼 때 우리 마스터즈 경기가 상당히 빠른 경기속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엘리트경기의 속도와 비교해 그리 뒤지지 않는 속도인데 엘리트선수와의 경기력을 비교해 볼 때 마스터즈들이 무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경기는 기본적으로 순위경기다. 트랙의 기록경기나 타임트라이얼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가 존재한다. 경기 중에도 공격에 성공하면 스스로 경기력을 회복할 기회가 생기지만 공격이나 수비에 실패하면 경기력에 손상을 입는 게임이다. 그렇게 보면 엘리트경기는 경기속도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여기서 각자 조금씩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