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전문 TV채널 ONT가 개국 2주년을 맞아 유럽에서 취재한 아웃도어 전문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아웃도어 名家, 세상을 바꾼 아웃도어 명가 이야기’이며, 오랜 전통과 최신기술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배색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웃도어 명가들을 탐방하는 것이 테마이다. 총 8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는 8월 24일을 시작으로 9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ONT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이 중 자전거인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브랜드 치넬리(Cinelli)편이 오는 8월 25일 일요일(오전 11시 / 밤10시)에 방영된다.
슈퍼코르사는 치넬리를 설립하기 이전인 1946년부터 생산한 치넬리의 고전이자 상징이다.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수십 년의 전의 제작방식 그대로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치넬리의 역사는 1948년 시작되었다. 프로 레이서로 활동하며 밀란-산레모나 지로 디 롬바르디아 등에서 우승한 바 있는 치노 치넬리(Cino Cinelli)가 레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로드바이크 프레임과 새로운 스타일의 핸들바, 그리고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프레임을 쓴 안장 등을 생산하며 주목을 받았다. 설립 후 30년 후인 1978년, 치노 치넬리는 자전거용 스틸 튜빙 산업의 선두주자 콜럼부스의 젊은 사장인 안토니오 콜롬보(Antonio Colombo)에게 치넬리를 인계했다.
조날이나 에어플레인 같이 자전거의 튜빙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콜럼부스의 역사는 치넬리보다도 이전인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젤로 루이지 콜롬보(Angelo Luigi Colombo)가 자신의 이름을 딴 A.L 콜롬보 사를 설립한 해가 1919년이다. 그는 철과 강철로 성공하기를 원했고, 심리스 방식의 스틸 튜빙를 만드는 가장 유명한 유러피언 제조사가 되었다. 1930년대에는 스틸 튜빙을 이용한 가구를 제작했고, 이 시기에 로드바이크용 스틸 튜빙을 처음으로 생산하면서 자전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알루미늄 튜빙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페라리와 마세라티 같은 스포츠카 프레임 제작을 위한 튜빙도 만들으며, 콜럼버스의 튜빙을 사용한 F1 경기차도 만들어졌다.
안토니오 콜롬보는 A.L 콜롬보의 창업자 안젤로 루이지 콜롬보의 막내아들이었는데, 안토니오는 자전거 전문 튜빙회사를 꿈꿨고 1977년 회사를 분리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전거 튜빙을 만들어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전거를 제작하기 위해 치넬리를 인수하게 되었다.
1978년 치넬리를 인수한 안토니오 콜롬보. 아버지가 세운 A.L 콜롬보로부터 독립해 콜럼부스를 자전거 전문 회사로 성장시켰다. 뒤에 있는 자전거가 티그용접을 도입한 최초의 로드바이크, 레이저다. 그 중에서도 키스 해링의 작품이 담긴 특별한 버전. 치넬리 본사는 사진의 배경처럼 회화를 비롯한 미술작품들이 가득한 미술관 분위기다. 안토니오 콜롬보의 예술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안토니오 콜롬보가 치넬리를 인수한 이후로 치넬리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성과는 레이저(Laser)라는 트랙용 자전거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로드바이크라면 반드시 사용하던 러그(Lug)를 버리고 각 튜브를 티그 용접으로 접합했는데, 당시로써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었다. 그 누구도 자전거 튜브를 티그 용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합쳐 총 28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2013년 카본으로 소재를 바꿔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프레임 외에도 치넬리의 유명한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핸들바다. 2002년에는 스템과 핸들바를 일체형으로 만든 혁신적인 제품, 램(Ram)시리즈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치넬리는 이탈리아에 MTB를 처음으로 소개한 회사이기도 하다.
스템과 핸들바를 카본 일체형으로 만든 램. 2002년 처음 등장했다.
ONT 채널은 프로그램 런칭을 기념하며 150만원 상당의 로드바이크인 치넬리 가제타 델라 스트라다를 경품으로 건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벤트 내용은 치넬리의 국내공급사인 코메트바이시클의 웹사이트나 ONT 웹사이트의 이벤트 페이지(■클릭)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의 건물이 콜럼부스와 치넬리의 공장이고 뒤로 보이는 건물에는 사무실이 모여 있다.
가공을 위해 준비된 콜럼부스 스틸 튜빙과 이를 가공하는 모습.
이런 몰드를 지나면서 특이한 모양의 단면을 가진 튜빙이 만들어진다. 콜나고와 토마지니의 몰드가 보인다. 콜럼버스는 스틸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그리고 카본 튜빙을 자전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밀라노에 있는 안토니오 콜롬보의 갤러리.
이벤트 경품으로 지급되는 치넬리 가제타 델라 스트라다. 트랙용 모델인 ‘가제타’에 브레이크와 변속기 등을 달아 만든 ‘스트리트 버전’이다.
■ 코메트바이시클 www.cometbicycle.com ☎(031)795-8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