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신용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가 후원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직무대행 김성호)과 동아일보(대표이사 김재호)가 공동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7이 오는 6월 14일 개막한다.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원회와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7(이하 ‘TDK’)에는 UCI 프로컨티넬털, 컨티넨털 팀 등 2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5일간 대한민국 778.9㎞를 달리게 된다.
6월 14일 투르 드 코리아 2017이 5일간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화려한 5일, 어디를 달리나
올해 TDK는 5스테이지로 편성됐다. 기존보다 3스테이지가 줄어들었으니 사이클 팬에 입장에선 대회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 같아 안타까울만한 일이다. 그러나 5일이라는 경기일정은 UCI 아시아투어 스테이지레이스 평균선(5.4일)이고, 과거에도 TDK의 스테이지는 늘고 줄기를 반복해왔기에 장차 거점 지차제들의 협조여하에 따라 다시 구간이 늘 수 있다.
1구간부터 여수에서 군산까지 216㎞를 달리는 장거리 레이스가 펼쳐진다.
TDK 2017은 6월 14일(수) 여수를 출발해 군산, 무주, 영주, 충주를 거쳐 18일, 서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경기 첫 날부터 이번 대회 중 가장 긴 경기구간이 설정되었다. 1스테이지는 여수 소호요트경기장을 출발해 군산 월명종합운동장까지 216㎞를 달리는데, 전북 곡성 대평리 읍내교차로(82.8㎞)에 스프린트, 순창군 어치(113.5㎞)에 KOM 포인트가 설정되었으며, 전북 임실군 학석리 율치버스정류소(128.9㎞)엔 보급구간이 설치된다. 어치는 2.2㎞ 구간, 경사도 6.1%로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200㎞가 훌쩍 넘는 거리를 달리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에서 무주까지 달리는 2구간은 KOM 포인트인 운장산 휴게소를 넘어 장쾌한 용담호안을 달리게 된다.
6월 15일(목) 2스테이지는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 무주 반디랜드까지 156.8㎞를 달려야한다. 이 날은 스프린트 포인트가 없지만 KOM 포인트가 2군데 설정됐다. 첫 번째는 전북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운장산휴게소(85㎞)이고, 두 번째는 무주군 부남면 가당리고개(124.9㎞)다.
운장산휴게소는 작년 TDK 2구간에서도 KOM으로 설정된 곳인데, 당시에는 진안에서 완주 방면으로 넘었기 때문에 아주 짧은 4등급의 언덕이었다. 반면 이번엔 완주에서 진안 방면으로 넘는데, 3.5㎞구간에 7.9% 경사도인 2등급 고개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중반 선수들의 기를 빼놓을 변수다. 가당리고개는 3등급의 짧은 언덕이지만 경기종반으로 접어든 시점이므로 경기그룹이 분화될 경우 승부수를 걸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급구간은 진안군 주천면 주천삼거리를 전후해 설치되며, 이후 가당리고개를 앞둔 무주경계까지 장쾌하게 펼쳐진 용담호안을 달리게 된다.
무주에서 영주로 가는 3구간은 비교적 평이한 코스로 스프린터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월 16일 3스테이지는 무주 태권도원에서 영주 시민운동장까지 167.8㎞를 달린다. 전북과 경북도계인 상주시 모동면 수봉재(61.1㎞)에 3등급의 KOM이 설정되며, 문경시 산양면 존도삼거리(120.5㎞)에 스프린트 포인트가 설정된다. 3스테이지는 경기 거리면에선 두 번째로 길지만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적어 치열한 스프린트 경쟁이 기대되는 구간이다.
4구간은 초반부터 경기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로 가는 길목에 솟은 벌재는 이번 TDK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17일(토) 4스테이지는 TDK 2017의 대미가 될 전망이다. 영주에서 충주세계무술공원까지 156㎞를 달리게 되며, 경북 예천군 용궁면(44.1㎞)에 스프린트 포인트가,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벌재(76.3㎞)에 KOM이 설정됐다. 경기시작 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스프린트 포인트가 있으므로 초반부터 경기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반에 있는 2등급 고개 벌재는 3.1㎞ 구간에 9.4% 경사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 KOM 포인트 중에선 가장 힘든 고비가 될 예정이다. 벌재 이후에도 충주호반을 끼고 있는 크고 작은 언덕들을 넘어야하기에 4스테이지는 막판까지 방심할 수 없는 구간이다.
서울을 동서로 가르고, 올림픽공원 주위를 4주회 도는 5구간은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평화의 문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화려한 종합시상식도 볼거리.
6월 18일(일) 서울에서 열리는 5구간은 작년 TDK 마지막 구간과 같은 코스를 달린다. 경기대열은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송파대로, 삼성동 코엑스를 경유해 영동대교를 건너 일산방면 강변북로로 진입,마포대교에서 반환해여 올림픽대교로 돌아온다. 올림픽대교를 건넌 선수들은 둔촌사거리 방면으로 올림픽공원 둘레를 4주회 달린 후 올림픽회관 앞 결승선을 통과하게 된다. 총 65㎞를 달리게 되는데, 올림픽공원 주위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과 종합시상식 또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이클팬이라면 현장 관람을 놓치지 않아야하는 구간이다.
TDK 2017 주목해야할 팀
이번 TDK에는 UCI 프로 컨티넨털 5팀, 컨티넨털 14팀, 국가대표 1팀이 참가한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가평군청, 금산군청, 코레일, KSPO, 국토정보공사(LX), 서울시청까지 6팀이 출전한다.
X 챔피언 배출 팀, 니포-비니 판타니
니포-비니 판타니는 지난 TDK 성적이 좋은 젊은 GC 라이더가 전면에 있으나 뛰어난 스프린터들이 언제고 치고 나올 공산이다.
지난해 종합우승자인 그레가 볼레(현 바레인 메리다)를 배출한 니포-비니 판타니가 올해도 출격한다. 젊은 GC 라이더 갸코모 브에르라토(Giacomo Berlato)를 엔트리의 1번으로 올렸는데 작년 TDK 종합 4위인 선수다. 역시 GC 타입인 리카르도 스타키오티(Riccardo Stacchiotti)와 일본 내셔널챔피언 출신인 쿠보키 카즈시게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춰 팀 순위를 신경을 쓸 요량. 여기에 주장이자 베테랑 스프린터인 피에르 파올로 디네그리(Pier Paolo De Negri)가 니콜라스 마리니(Nicolas Marini)와 함께 팀의 포워드를 맡을 예정이다.
전년 종합우승 팀, 비노-아스타나 모터스
지난해 화이트저지와 단체종합우승까지 휩쓴 작지만 강한 팀, 비노-아스타나 모터스.
TDK 2016 종합우승과 베스트영라이더까지 휩쓸어 간 비노-아스타나 모터스(당시 비노 포에버 SKO)도 또 다시 권좌에 도전한다. 작년 화이트저지를 가져간 예브게니 기디치(Yevgeniy Gidich)가 리스트 첫 줄에 이름을 올렸고, 주장이자 UCI 월드팀인 아스타나 프로 팀 출신인 예브게니 니봄예시(Yevgeniy Nepomnyachshiy)가 엔트리의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예브게니 기디치는 올해 투어 오브 타일랜드에서 종합우승까지 거둬 상승세에 있으며, 방년 21살이니 다시 한 번 화이트저지를 노릴 수도 있다. 나머지 팀 메이트를 보면 작년 TDK에 함께 출전한 타라스 보로파예프(Taras Voropayev)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입 멤버인데, 모두 타임트라이얼에 출중한 선수들로 채웠다. 작년, 신입 멤버가 대다수였으나 뚝심 있게 종합우승까지 챙겼으니, 올해도 눈여겨 볼 팀이다.
산악왕 최형민의 팀, 금산 인삼 첼로
금산군청의 최형민은 통산 3번째 산악왕에 도전한다.
금산군청은 작년 레드폴카닷저지를 가져온 최형민의 팀이다. 최형민은 2013년에도 TDK 산악왕에 오른 적이 있어, 만약 이번 대회에 산악왕이 되면 통산 3번째인 셈이다. 여기에 2013년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인 정지민, 2016 내셔널 챔피언십 도로경기 2위인 정우호 등이 팀의 엔진을 맡아 단체종합순위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JLT 콘돌, X 스카이블루 저지 합류
TDK 2016의 베스트 스프린터인 브렌튼 존스는 JLT 콘돌로 이적해 다시 투르 드 코리아를 찾는다. 올해는 스카이블루 저지를 넘어 옐로저지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JLT 콘돌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TDK에 출석해 온 팀이다. 2013, 14 2년 연속 종합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명망도 높았는데, 2015년 팀원들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이후 투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데, 이번 TDK 엔트리에 작년 드라팍 프로사이클링 팀으로 출전해 TDK 베스트 스프린터에 오른 브렌튼 존스(Brenton Jones)가 이름을 올렸다. 다시 한 번 스카이 블루저지를 가져오겠다는 뜻이려니와 경험 많은 올라운더 이안 비비(Ian Bibby), 독주 스페셜리스트 에드먼드 브래드버리(Edmund Bradbury), 이미 여러 번 TDK 경험을 갖춘 GC 라이더 애드워드 래버릭(Edward Laverack) 등을 포진시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파티호스트, KSPO
2014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이 KSPO의 서준용은 지난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거둬 TDK 2017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주최사 팀이기도 한 KSPO는 2007, 2012 TDK 종합우승자인 박성백과 2014 도로경기 한국챔피언인 서준용이 나서 팀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팀의 투톱으로 호흡이 좋을 뿐만 아니라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 과거 TDK에서 예측 불허의 순간에 드라마 같은 우승을 거두곤 했다. 또한 올해 투르 드 타일랜드에서 GC 라이더로서 가능성을 보인 김대연을 경험 많은 강석호, 최승우가 이끌어 개인종합뿐만 아니라 단체종합성적을 부양할 전망이다.
참고로 지난해 KSPO 소속으로 도로경기 한국챔피언과 TDK 개인종합 2위에 올랐던 공효석은 올해 의정부시청으로 이적했는데, TDK 2017엔 말레이시아 컨티넨털 팀인 테랭가누 사이클링 팀에 임대선수로 등장할 예정이다.
TDK 첫 출전합니다
TDK 첫 출전인 프로 컨티넨털 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위)와 델코 마르세유 프로방스 KTM(아래)은 스프린터들이 대거 포진했다. PHOTO: www.wilierprocycling.com / www.teamdelkomarseilleprovence.com
앞서 TDK 전적이 화려한 팀들을 소개하느라 뒤로 미뤄 둔 팀들이 있다. 프로 컨티넨털 팀인 윌리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이하 윌리어)와 델코 마르세유 프로방스 KTM(이하 델코 KTM)이다.
윌리어는 UCI 월드 팀을 제외하고 6월 현재 국제 팀 순위 8위를 마크하고 있는 팀이다. 팀의 1번은 강력한 스프린터 야쿱 마레체코(Jakub Mareczko)인데, 올해만 르 투르 드 브리트니 사이클리스트와 투르 드 랑카위에서 3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거뒀다. 그 뒤에 이름을 올린 리암 베르타조(Liam Bertazzo) 또한 뛰어난 스프린터이고, GC 라이더인 알베르토 체킨(Alberto Cecchin) 조차 스프린트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TDK를 대하는 팀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델코 KTM도 1번 타자를 스프린터인 벤자민 지로(Benjamin Giraud)로 내세웠고, 애스비온 크라 앤더슨(Asbjørn Kragh Andersen), 마틴 라스(Martin Laas)가 GC 타입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스프린터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윌리어와 델코 KTM은 니포-비니 판타니의 피에르 파올로, JLT 콘돌의 브렌튼과 접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서울시청의 박상훈, 김옥철, 국토정보공사(LX)의 박상홍, 박건우 또한 소위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결승선에서의 불꽃 경쟁이 기대된다.
TDK 2017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상으로 실시간 중계방송을 실시한다. 조직위는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드된 중계방송을 예고했으며, 기존의 유튜브, 페이스북을 비롯해 포털 사이트로도 중계 채널을 넓힐 예정이다.
TDK 2017 유튜브 중계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