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한동옥
11월 14일 토요일 이른 아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주차장에 MTB 라이더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XC용 하드테일과 풀 서스펜션 그리고 E-MTB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캐논데일 자전거라는 것.
산바다스포츠가 캐논데일 자전거 오너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의 첫 C.O.G(Cannondale Owners Group) MTB 라이딩에 총 17명이 참여해 늦가을 산길을 달렸다. 주행 코스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유명한 ‘불문맹’ 코스를 기본으로 했는데, 불곡산 대신 대지산의 비중을 높였다. 주말에는 불곡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는 의견을 반영해서다.
율동공원에서 출발, 불곡산과 대지산, 문형산 그리고 맹산을 잇는 약 20km 구간을 돌아오는데는 약 3시간30분이 걸렸다. 거리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MTB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인 권진욱과 팀 에반스의 황성민, 이준상 선수가 동행하면서, 잘못된 라이딩 습관의 교정과 테크닉 강습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불곡산 초입에서는 산악라이딩의 기초인 뉴트럴 포지션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이후에는 급경사 오르막을 오를 때 균형과 타이어의 견인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17명의 C.O.G 라이더들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문형산 임도를 지나 맹산의 싱글트랙을 이용해서 율동공원으로 회귀한 뒤, 2021년 다른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산바다스포츠 마케팅팀 전승기 팀장은 C.O.G MTB 라이딩의 목적이 ‘소통’에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자전거 대회와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대규모의 행사가 아니라 소수지만 열성적인 동호인들과 선수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것.
“산악자전거 대회가 아니면 만나기가 어려웠던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들이 함께 라이딩을 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동호인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서 라이딩 노하우를 배우고, 선수들은 동호인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막 끝났는데 이미 유익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인원을 모으기보다는 소수의 라이더들이 소통을 하면서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더 잦은 모임을 기획해 보겠습니다”라며 2020년에도 C.O.G 라이딩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준상, 황성민 선수를 이끌고 C.O.G MTB 라이딩에 참여한 팀 에반스의 이창열 코치는 “오랜만에 동호인들과 라이딩을 해서 즐거웠고 소문으로 들었던 불문맹 코스 또한 훌륭했다”며 산바다스포츠가 기획한 C.O.G 라이딩에 대해 만족해 했다.
C.O.G 라이딩의 코스 숙지와 설정을 위해서 사전답사까지 실시했던 권진욱 선수는 “캐논데일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절로 힘이 났다. 동호인들이 다치지 않고 오래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안장 위에서 만나 노하우를 전달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첫 C.O.G 라이딩의 마무리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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