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무역협회(TAITRA)가 주최하는 2015 타이베이 국제자전거쇼(이하 ‘타이베이쇼’)가 3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제무역센터(TWTC) 난강전시장에서 개막해 21일까지 4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개막일부터 3일간은 바이어만 입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데이로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21일만 일반에게 공개된다.
18일 오전, 오프닝 세레모니를 시작으로 타이베이쇼의 공식일정이 시작됐다. 올해는 대만의 국가원수인 마잉주 총통이 직접 개막행사에 등장해 타이베이쇼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행사임을 강조 했다. 또한 1996년 시작되어 올해로 19회를 맞는 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인 IBDC와 UCI 아시아투어인 투르 드 타이완, 자전거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아웃도어 데모 그리고 LEV(경량전기자전거) 테스트 드라이브 등의 부대행사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소프트웨어적인 면의 성장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3월 18일, 대만의 국가원수인 마잉주 총통(왼쪽에서 네 번째)이 타이베이쇼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선언을 했다.
전시 첫 날부터 난강전시장은 밀려드는 바이어들로 북새통이 됐다. 28회를 맞은 타이베이쇼 2015의 전시규모와 참가업체는 사실 작년과 비슷하다, 총 60000제곱미터(약 1만8150평)의 전시공간에 전회보다 8개 업체가 줄은 801개의 대만 국내업체와 303개의 해외업체가 총 3307개의 부스를 채웠다. 전년 행사의 3279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7~28도를 초여름 날씨임에도 냉방기를 풀가동할 정도로 전시장은 후끈하다. 자전거의 열기가 후끈거리는 타이베이쇼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
홍콩의 영화 감독 린차오센이 사이클 영화 파풍(破風, 영문제목: To the fore)의 홍보를 위해서 메리다 부스를 찾았다. 이 영화에는 우리나라 가수이자 연기자인 최시원도 출연했고, 촬영은 우리나라와 홍콩, 상해, 대만, 몽고, 이탈리아 등에서 이뤄졌으며 오는 8월 홍콩부터 개봉예정이다. 메리다는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400대의 자전거를 후원했다. 메리다의 윌리엄 젱 부사장(중앙의 흰셔츠)과 린차오센 감독이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며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자전거를 타서 얻는 10가지 혜택. 자이언트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전시물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그 첫해 평균 6㎏을 감량하며,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확률을 반으로 낮추고, 정신건강이 15% 개선될 수 있다. 또한 남들보다 10년은 젊어 보이고 등등.
시마노 부스에서는 작년 말 발표한 시마노 XTR Di2의 변속을 체험해보는 행사가 한창이다. 참가한 바이어와 취재진들은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버즈맨은 펌프 노즐인 스냅 잇 밸브의 신형인 스냅 잇 애포지를 선보였다. 기존 밸브가 일자형인데 반해 신형 밸브는 ㄱ자형이며 프레스타 외에 슈레더 타입 공기주입구에도 사용할 수 있다. 스냅 잇 애포지는 이번 D&I 어워드 용품부문에서 입선된 제품이다. 버즈맨 부스에는 일자형 스냅 잇 밸브와 스냅 잇 애포지를 모형 공기주입구에 나란히 꽂아 전시했다.
예쁘장한 이 스템은 D&I 어워드에서 입선한 대만 HL사의 에어로 DD다. 플랫바용이며 핸들바 캡 없이 스템 하부의 볼트를 조여 핸들바를 고정할 수 있다. 스템의 D자 셰이프가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다고.
전시장 통로에서 한 젊은이가 기자를 불러 세우더니 자신이 타던 자전거 안장을 보라고 가리킨다.
그는 안장을 툭 떼어내더니 이내 자전거용 자물쇠로 변신시켰다. 이스라엘의 이노 비전이라는 회사의 창업자이자 경영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자신의 제품을 사줄 바이어를 찾으러 타이베이쇼에 왔다고 말하고 시티락(Seatylock)이라는 이 제품을 널리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다혼이 D&I 어워드에 출품해 입선한 4D 퀵파크 스템. 상단의 레버를 들어올려 핸들바의 높이와 각도, 스템의 각도를 한번에 조절할 수 있는 스템이다. 레버 잠금장치가 있어 충격에 의해 레버가 열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대만의 부품업체인 허브마스터 인터내셔널이 만든 이 허브는 토크와 스피드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주행속도와 거리, 라이더의 파워 등의 데이터를 사이클링 컴퓨터에 전송한다. 센서와 함께 초소형 발전기를 내장하고 있어 배터리 없이 센서를 동작시킬 수 있다. 전송방식은 ANT+ 통신방식을 지원한다. 파워허브라고 명명된 이 제품도 D&I 어워드 입선작이다.
자전거 체인 전문업체인 KMC는 자사가 후원하는 런던올림픽 마운틴바이크 금메달리스트이자 2012, 2013 XC여자 세계챔피언인 줄리 브레세(프랑스)의 세계챔피언 기념모델 MTB를 흙탕물 범벅인 상태로 전시했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사의 체인은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
DT 스위스는 턴테이블에 심하게 상체기가 난 EX 471 다운힐 휠을 전시했다. 림에는 “레오강 14 아론 그윈”이라는 사인이 있다. DT 스위스가 후원하는 미국의 다운힐 레이서 아론 그윈의 휠. 그는 작년, 오스트리아 레오강 파크에서 열린 월드컵 4차전에 출전해 뒤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레이스를 지속해 타이어 없는 휠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포디움에는 오를 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동료들과 평론가들은 훌륭한 레이스를 펼쳤다며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또한 타이어 없이도 달릴 수 있는 휠이라고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후원사인 DT 스위스에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하는 값진 선물을 선사한 셈이 됐다.
전시장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트라이얼 세계챔피언이자 80~90년대 전설적인 프리라이더로 손꼽히는 한스 레이(오른쪽). 한스 레이 어드벤처 팀과 휠즈포라이프를 통해 세계 곳곳을 자전거로 탐험하며 후원자들에게 모금활동을 해 가난한 나라에 자전거를 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쇼에는 후원사를 위한 홍보활동 차 왔다고. 한스 레이의 인터뷰는 타이베이 사이클 2015 특집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바이어들을 공략하는 전시장의 첨병, 도우미들. 예년보다 한껏 더 멋을 낸 모습에 과감한 복장을 하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눈길을 모은다.
타이베이쇼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 특집기사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