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부터 고성까지 DMZ 접경 479㎞의 레이스를 펼친 ‘투르 드 DMZ 2018’이 폐막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이 대회는 아시아 유일의 UCI 청소년 국가대항 스테이지 레이스(UCI Nations Cup Men Junior 2.N)이다.
스테이지 4에서 모든 저지를 싹슬이한 카자흐스탄 팀이 출발선 앞에 도열했다.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DMZ 접경에서 자전거경기를 펼치며,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 세계에 알린 이 대회는 지난 2016년 첫 개최해 올해로 3회째다.
올해는 우리나라 고등부 9개 팀을 비롯 네덜란드, 미국, 몽골, 일본,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 15개국 해외 청소년 팀이 참가해 총 24개 팀 139명의 청소년 선수들이 5일간의 열띤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 8월 31일, 87㎞의 강화도 일주를 시작으로 김포~연천(스테이지2 83㎞), 연천~화천(스테이지3 115.5㎞), 화천~인제(스테이지4 114.5㎞)를 달렸으며,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4일, 인제~고성(79㎞)에서 스테이지5 경기가 펼쳐졌다.
스테이지 5 경기는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한 그룹으로 움직였다. 간헐적인 어택이 있었지만 카자흐스탄 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대회 2연패
9월 4일, 인제 공설운동장을 출발한 국내외 청소년 사이클 선수들은 용대, 진부령, 간성, 화진포를 경유해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9㎞를 달려, 지난 5일간 479㎞를 뜨겁게 달군 레이스를 마쳤다.
스테이지 5 구간우승은 네덜란드 팀의 나단 라이스다이크가 차지했다. 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화이트 저지를 가져온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큰 소리로 환호했다.
화이트 저지를 가져온 네덜란드 팀의 나단 라이스다이크(가운데), 스테이지 5 2위와 3위는 일본 주니어 팀 요시야키 후쿠다, 다이세이 히노 선수가 차지했다.
종합시상식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진행됐다. 대회 마지막 날 스테이지5 우승은 네덜란드 팀의 나단 라이스다이크가 차지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마지막 하나의 그룹으로 움직였다. 중간중간 어택이 있었지만 빠르게 흡수됐고, 카자흐스탄 팀은 미국과 일본팀의 움직임을 견제하며 어택을 빠르게 차단했다.
마지막 결승선 앞에서 팰러톤은 대규모 스프린트로 출렁이기 시작했고, 나단 라이스다이크가 전력 질주를 펼친 결과 스테이지 5 구간우승을 차지해 화이트 저지 주인공이 됐다.
대회 개인종합우승은 카자흐스탄 주니어 팀의 글랩 부루센스키가 차지했다. 그는 “팀의 많은 도움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또 참가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3, 4 구간우승을 차지한 다닐 프론스키, 3위는 예브게니 페도로브였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우승은 카자흐스탄 주니어 팀의 글랩 부루센스키가 차지해 옐로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글랩 부루센스키는 “한국 풍경이 예뻐서 한국을 좋아한다”라며 “카자흐스탄에 강원도와 같은 코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훈련을 한 결과가 옐로저지를 입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했다. 또한 “내년에도 다시 참가하고 싶다”며 바람했다.
에브게니 페도로프(가운데)는 산악왕 저지를 사수했다. 그는 스테이지 5 KOM의 포인트가 자신의 레드닷 저지의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알고 KOM 구간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2위는 프랑스의 티노 발롱, 3위는 글랩 부루센스키가 차지했다.
산악왕은 같은 팀의 에브게니 페도로프가 차지해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다. 에브게니는 지난해 투르 드 DMZ 마지막 구간 우승자이기도 하다. 페도로프는 스테이지 5 KOM 포인트가 본인 산악왕 저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알고 KOM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스테이지 KOM 포인트는 프랑스의 티보 발롱이 차지했으며 6점을 추가해 총점 20점을 얻었지만 페도로프와 2점 차로 산악왕 저지를 가져오지 못했다.
카자흐스탄 주니어 팀은 단체종합우승까지 차지하며 투르 드 DMZ 2018을 카자흐스탄의 축제로 만들었다. 종합 2위는 일본 주니어 팀. 3위는 미국 주니어 팀이었다.
다수의 베스트 라이더를 배출한 카자흐스탄 주니어 팀은 이번 대회 단체종합우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단체종합 2위는 일본, 3위는 미국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경남선발 팀의 이신훈이 개인종합 8위에 올라 베스트 코리안 라이더에 선정됐다.
종합시상식을 마친 참가선수단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하루 빨리 한국이 통일되어 더 멋진 레이스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결과: 대한자전거연맹 cycl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