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마스터즈 사이클 양양투어

뉴스2013 마스터즈 사이클 양양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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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즈 사이클 양양투어가 지난 6월 29일 해오름의 고장 양양에서 펼쳐졌다. 이번 양양투어는 총 250명의 출전신청자 중 198명이 출전했으며 124명이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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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레이스리더로 경기대열 앞에선 이형모, 성종민, 이환걸.  
 

아시아의 새싹(?)들과 호흡을 맞추다

이번 경기에는 마스터즈 선수들 외에도 번외경기자들이 있었다. UCI 월드사이클링센터 한국지부에 파견되어 훈련 중인 아시아권의 차세대 유망주들이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해외에서 초청한 프로선수들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외국 국가대표들이기는 해도 모두 아마추어선수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의 어린 국가대표들로 UCI의 사이클 미발전지역 지원프로그램에 입각해 7월 10일 개소하는 월드사이클링센터 한국지부에서 훈련하고자 우리나라를 찾은 선수들이다.
해외 번외경기자 뿐만이 아니다. 오는 7월 2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되는 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할 우리나라 농아인 국가대표 고병욱과 김명회 선수도 함께 번외경기자로 출전 했다. 우리 마스터즈 선수들은 반가운 얼굴로 이들을 맞았다. 하지만 이때까지 이들이 우리 마스터즈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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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회, 서면 수리1교를 지나는 선두그룹, 그룹을 이끌고 있는 루슬란 카디모프 뒤로 문성욱, 김민수, 이환걸, 강연덕, 이형모 등이 뒤따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번외경기자들의 대부분은 엘리트선수들이기는 하지만 갓 주니어선수를 벗어났거나 U23급에서도 아직 경기력이 무르익지 않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루슬란 카디모프와 우리나라 농아인 올림픽대표인 고병욱, 카자흐스탄의 마하밧 우무타노바 등은 다른 번외경기자들과 그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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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회, 선두를 추적하는 제1추적그룹은 김춘호, 성종민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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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회 부소치재 정상. 앞에서부터 루슬란, 이형모, 고병욱. 고병욱 뒤에 가려진 선수가 티모르 구메로프. 
 

마스터즈 사이클 + 알파 

 경기시작 30여분이 지나 양양군 서면 수리1교(오픈 후 약 17㎞)에서 선두그룹을 만났다. 문성욱(세컨윈드-WSC), 김민수(엘파마-탑스피드), 이환걸, 강연덕(캐논데일-네오우드), 이형모(세븐힐즈), 고병욱(농아인올림픽대표)이 포함된 9명의 선두그룹을 이끄는 것은 루슬란 카디모프였다.
올해 27세인 루슬란 카디모프는 우즈베키스탄 로드레이스(2007)와 타임트라이얼(2010) 챔피언 출신이며 2006, 2008 투르 드 코리아에도 출전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또한 고병욱은 의정부시청 현역 빙상선수이며 동계시즌 외에는 장애인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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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회 부소치재 정상. 선두그룹이 지나가고 1분 뒤 최궁규(맨 앞) 등이 이끄는 추적그룹이 통과하고 있다.
 
이들이 지나고 22초 뒤, 성종민, 김춘호(스캇-LSR), 최궁규(엔비) 등이 포함된 18명의 제1추적그룹이 뒤쫓았고 제2추적그룹이 1추적그룹 33초 뒤에 따랐다. 첫 주회부터 사실상 펠러톤이라고 불리기 무색할 만큼 많은 그룹이 형성됐다. 
부소치재 정상, 2주회에 들어선 선두그룹은 4명으로 줄어있었다. 여전히 루슬란이 선두를 이끌고 있었으며 이형모, 고병욱, 티모르 구메로프(우즈베키스탄)가 한 그룹이었다. 
부소치재 중턱까지 선두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문성욱는 12초차로 뒤쳐져 후방그룹을 기다리는 눈치다. 그러나 최궁규, 이환걸 등이 이끄는 추적그룹은 이미 선두그룹에 1분이나 뒤쳐져 있었다.
2주회에 들며 어느 정도 경기그룹이 정리되었는지 군소 추적그룹이 지나고 펠러톤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어린 여자선수 마하밧 우므타노바. 
마하밧은 자국 사이클선수들 사이에서 별명이 ‘마하(음속)’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차차기 올림픽 유망주로 주목받을 만큼 아주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우리 마스터즈 선수들은 이 선수와 함께 달리는 것이 기쁨인지 상처인지 모를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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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회 부소치재 정상. 제1추적그룹 뒤로 군소 그룹이 지나가고 대형그룹을 이끌고 올라온 이는 카자흐스탄의 여자선수 마하밧 우므타노바였다.
 
2주회 막바지 송현사거리 오르막에서 만난 선두는 3명이었다. 고병욱은 앞바퀴 펑크로 아쉽지만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3주회, 상왕도리로 접어든 선두그룹은 여전히 루슬란이 리더로 있었으며 마스터즈 선수는 이형모 단 한 명이었다. 같은 시각 성종민, 이환걸, 김민수 등이 이끄는 추적그룹은 송현사거리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선두그룹과 추적그룹의 시간차는 상왕도리 기준 2분35초로 현격히 벌어져 있었으며 펠러톤과의 시간차는 무려 4분51초였다. 경기 상황은 이대로 마지막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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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회 막바지 송현사거리 오르막. 고병욱이 보이지 않는다. 고병욱은 앞바퀴 펑크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형모, 넘어서야 하나 넘겨줘야 하나

예상대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루슬란이었다. 루슬란이 골인하고 1분36초 뒤에 이형모와 티모르가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실상 종합 1위인 이형모가 결승선을 통과한지 7분26초 후에 성종민, 이환걸, 김민수 등의 제2그룹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형모는 시리즈 2차전인 가평투어에서 1분30초로 펠러톤을 따돌리고 단독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바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체력이 상당히 향상됐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나주와 인천투어의 상황을 종합해서 보면 이번 경기에서 이형모는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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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회 상왕도리. 선두는 여전히 이형모와 루슬란, 티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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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가 상왕도리에서 부소치재로 향하고 있을 때 추적그룹은 송현사거리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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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회 상왕도리에서 선두그룹과 추적그룹의 시간차는 2분30초가 넘었다.
 
이번 투어에서도 분명 우리 마스터즈는 성장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형모가 보여준 경기력은 한계에 가까운 벽을 만났을 때 사이클리스트가 이룰 수 있는 성장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또한 다른 선수들도 엘리트 선수와 격이 없는 경기를 펼쳐 그 차이를 느껴보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트 번외경기자들의 출전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며 마스터즈의 순수한 경기력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라고만 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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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것은 루슬란 카디모프. 번외선수라 마스터즈 순위에는 들지 못하지만 형식적인 시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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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는 루슬란과 1분36초 차로 티모르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4위로 통과한 선수도 스리랑카 선수였으며 다른 마스터즈 레이스리더들이 속한 그룹은 이형모와 7분26초 차로 골인했다. 
 
마스터즈 사이클투어는 갑작스럽게 생긴 영주와 금산투어를 제외하고 스테이지레이스인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과 그랑프리만을 남기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를 치르며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형모라는 한계는 넘어서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형모를 더 기량 높은 레이스로 넘겨줘야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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