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배 대회가 올해로 3회를 맞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자이언트배 사이클·산악자전거대회에서 자이언트 컵 MTB & 로드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꾸고, 개최 무대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용평리조트로 옮겼다.
4월 마지막 주말이었던 27일과 28일 양일간 용평리조트에서 자이언트코리아가 주최하고 한국산악자전거협회가 주관한 2013 자이언트 컵 MTB & 로드 챔피언십이 개최되었다. 개최장소를 용평리조트로 옮긴 이유는 다운힐과 XCE 등 더 많은 경기 종목을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로 경기를 진행할 때도 도로통제 등 안정상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평리조트는 작년 9월에 열린 2012 용평리조트배 산악자전거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다듬은 길이 6㎞의 수퍼D 코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산악자전거 경기 중 가장 긴 다운힐 코스여서 인기가 높고, 스키리조트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참석하더라도 숙박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토요일 오전 8시 중급자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통해 이틀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토요일, 크로스컨트리 중급자 전 부문과 초급자 시니어 경기가 이틀간의 행사 시작을 알렸고 같은 날 다운힐 전 부문과 도로 경기 전 부문이 치러졌다. 일요일은 초급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위주로 수퍼D와 XCE가 진행되었다.
도로 경기에는 중급자와 초급자를 합쳐 9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전년도 대회보다 참가자 수가 크게 줄었는데, 이유는 같은 날 마스터즈 사이클 3차전이 나주에서 개최되어 상당수의 사이클 동호인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도로 경기는 용평리조트 내부를 순환하는 도로 6.1㎞를 이용해 개최되었는데, 참가선수들에게 코스를 숙지시키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단(KSPO) 선수들과 서울시청 여자사이클팀의 남궁소영 선수가 대열 앞에서 첫 주회를 함께 달렸다. 리조트 안을 달리는 도로이다 보니 평지와 직선구간이 거의 없는 약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였는데 중급자와 초급자를 나눠 총 두 차례 경기가 치러졌다.
로드 레이스는 KSPO 선수들과 서울시청 여자 사이클 팀의 남궁소영 선수가 선두에 서서 첫 주회를 달리며 참가자들에게 코스를 주지시켰다.
크로스컨트리는 애초에 설계된 코스를 단축해 운영했다. 경기 전 주에 내린 많은 눈과 비로 코스가 진흙탕으로 변해서 참가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코스는 1주회 2.5㎞로 줄어들었고, 초급자 대부분이 3주회를 달려 단 7.5㎞만에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다운힐도 진흙과의 싸움이었다. 경기 전날 내린 비로 코스는 여전히 진흙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선수들은 바퀴에 두껍게 진흙을 달고 페달을 굴려야 했다.
다운힐 상급 1위를 차지한 박준성이 결승 직전의 드롭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수퍼D.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산악자전거대회의 상징이 되었다.
이번 자이언트 컵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종목은 단연 수퍼D다. 작년 용평리조트배 산악자전거 페스티벌에서 처음 도입된 수퍼D가 치러진지 8개월 만에 15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다시 발왕산 정상 출발선 앞에 길게 줄을 섰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스타트 직후 이어진 수백 미터의 눈길에서 수난을 당했다. 일주일 전 내린 폭설로 인해 코스의 상당 부분이 두꺼운 눈으로 덮였고, 대부분의 참가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눈길에서 레이스를 시작해야 했던 것. 상급자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4월 따스한 눈밭의 감촉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자이언트 컵 MTB & 로드 챔피언십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전거 종목을 포함한 대회라는 의미가 컸지만, 참가자와 갤러리 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흥행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다음 자이언트 컵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회결과 한국산악자전거협회 www.㎞tb.or.kr
이진옥은 전체 1위 기록으로 중급 그랜드마스터 1위를 차지했다.
정유진은 XC 중급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잠시 후 열린 로드레이스 중급 시니어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XC와 사이클 중급 베테랑 1위를 차지한 최지행.
다운힐 상급자 3위에 오른 강태혁의 테일휩.
로드레이스 중급 시니어 1위에 오른 최혁진.
중급 마스터 1위를 차지한 조재성.
참가선수들에게 주의구간을 알리고 있는 KSPO의 연제성과 서울시청 여자 사이클팀의 남궁소영.
수퍼D 우승을 차지한 이창용의 놀라운 눈길 컨트롤.
수퍼D 참가 선수 절반 이상이 눈밭의 온몸으로 느껴야 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찼다.
수상한 이들은 누구?
세파스는 경기 참가자들에게 먹오프 제품을 이용한 무료 세차 서비스를 실시했다.
■2013 자이언트 컵 MTB & 로드 챔피언십 갤러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