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 사용자들의 축제인 브롬톤 코리아 챔피언십(이하 ‘BKC’)이 6월 1일, 경기도 하남 미사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 ㈜산바다스포츠(대표 홍기석)가 주최·주관하고 비비고, 레드불, 영국대사관 등이 후원한 이 대회에는 출전자와 가족, 친지들까지 500여명이 모였다.
브롬톤 유저들의 축제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이 6월 1일, 경기도 하남 미사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
BKC는 산바다스포츠가 2012년부터 개최하여 올해가 3번째다. 이 대회는 영국 브롬톤 본사가 개최하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의 내셔널대회이며 1년에 한 번 있는 브롬톤 사용자들의 축제다. 갑작스런 더위에도 BKC가 열리는 미사조정경기장에는 200여명의 출전자와 300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였다.
매년 BKC를 참석하는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브롬톤과 BKC를 아끼는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 전, 고이 접혀 주인을 기다리는 브롬톤들.
매년 BKC를 후원하는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도 어김없이 참석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2012년 첫 대회부터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 개최를 축하하고 메인 경기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완주해왔다.
그는 축사에서 “이전 대회들에 모두 참가했었는데 이번 대회는 이전보다 준비가 잘된 것 같다. 브롬톤은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은 영국에서 열리는 BWC의 국가예선과 같은 대회로 이와 같은 대회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BKC 챔피언이었던 조찬용 씨는 BWC 엘리미네이터 부분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각국에서 환경규제가 심해지고 있는데 자전거는 환경에 기여하는 탈 것이다. 주변에 자전거를 아직 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브롬톤을 권해 환경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해 브롬톤과 BKC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아울러 브롬톤 본사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인 로스 호킨스 씨가 방한해 함께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대회진행자가 경기시작을 알리면 자신의 브롬톤으로 달려가 브롬톤을 펴서 주로로 끌고 나가야 한다.
주로에 나가 브롬톤에 오르면 본격적인 레이스 시작. 미사조정경기장을 3바퀴 도는 경기다.
브론톤 코리안 챔피언십의 메인 경기는 사이클 개인도로 경기와 같다. 한 바퀴 3.6㎞의 미사조정경기장을 3주회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이 우승이다.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의 남녀 우승자는 영국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번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 메인 경기에서는 이어진, 김묘진 씨가 각각 남녀 우승을 거둬 7월 27일 영국, 치체스터 굿우드 서킷에서 개최되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출전권과 항공권이 주어졌다.
BKC는 레이스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기 위한 대회는 아니다. 정해진 드레스 코드에 따라 멋지게 차려입고 브롬톤 유저만의 즐거운 축제를 즐기면 된다. 산바다스포츠 홍기석 대표(사진)도 손을 흔들며 브롬톤 유저들과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겼다.
스콧 와이트만 주한영국대사도 3년 연속 참가해 3번째 완주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레이싱 등에서 영국을 상징하는 컬러인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을 칠한 브롬톤에 맞춘 반바지가 포인트.
누군가는 자신보다 타인의 즐거움을 위해 이런 모습으로 달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브롬톤 폴딩 경기와 베스트드레서 컨테스트, 컴플리트 키워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지루할 새 없이 참가자와 갤러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과 현장 투표로 등위를 가린 베스트드레서 컨테스트는 강희경 씨가 선정되었으며 이벤트에서 주어진 알파벳 카드로 3가지 단어를 조합해야하는 컴플리트 키워드는 부산에서 올라온 송지원 씨가 가장 먼저 제출해 2014년형 S2E 브롬톤의 주인이 됐다.
BKC의 본 경기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되지만 여러가지 게임이나 즉흥 이벤트에 참여하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훌쩍 지나간다.
산바다스포츠 콜라보레이션 카페인 벨로라떼와 러프커피는 출장 카페를 차려 무더웠던 행사장의 오아시스가 됐다.
산바다스포츠 협력업체인 노르딕 아일랜드와 프라픽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제작해 현장판매도 했다.
컴플리트 키워드 우승자인 송지원 씨는 산바다스포츠가 작년 9월 부산에서 개최된 코리아 어반레이스 부산의 우승팀인 ‘1인1닭’의 멤버다. 그는 “어반레이스 멤버들이 모두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함께 알파벳 카드를 모아줘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장준원 씨는 “본 경기에서 4위에 그쳤는데 키워드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카드를 바꾸러 다녔는데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한편, 브롬톤 폴딩 이벤트에선 예선전부터 우수한 기록을 세웠던 이상진 씨가 16강 토너먼트에서 차례로 승리해 결국 우승을 거뒀다.
2014 BKC 우승자는 이어진(위) 씨와 김묘진 씨. 두 사람은 오는 7월 27일, 영국 굿우드 서킷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브롬톤을 얼마나 빨리 접을 수 있는지 겨루는 폴딩이벤트에서는 이상진 씨가 신출귀몰한 실력으로 우승을 거뒀다.
베스트 드레서로는 강희경(위) 씨가, 컴플리트 키워드 이벤트는 송지원 씨가 각각 우승을 거뒀다. 이들은 2014년형 브롬톤을 부상으로 받아 다른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넘어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올해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은 성료됐다. 산바다스포츠 홍기석 대표는 작별 인사에서 “더위에도 함께 즐겨준 참가자들께 고맙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홍 대표는 바이크왓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회는 홍보기간과 참가접수기간을 넉넉하게 잡아 더 많은 브롬톤 사용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올해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대회규모를 확장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산바다스포츠 홍기석 대표는 더운 날씨에도 참가해준 브롬톤 라이더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2015년 BKC는 더욱 알차게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매년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에 브롬톤 본사의 인사가 방한해 한국 브롬톤 사용자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이벤트에 참여한다. 올해는 브롬톤의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로스 호킨스(Ross Hawkins) 씨가 찾아와 메인 경기에서 완주를 하고 폴딩 이벤트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를 만나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에서 보고 느낀 점을 물었다.
Q : 브롬톤에서 하는 일은?
브롬톤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데,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Q : 당연히 브롬톤 유저겠군요. 얼마나 자주 이용하나요?
평일에 꽤 자주 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브롬톤과 MTB를 가지고 있는데, 평일에는 주로 브롬톤으로 출근합니다. 회사까지는 16km 정도인데 날씨가 좋으면 회사까지 타고 가고, 안 좋으면 지하철역까지 탄 다음 접어서 싣고 이동합니다. 가끔은 브롬톤으로 여행할 때도 있는데 하루에 길게는 100㎞씩 4일 정도 여행을 하기도 해요. 이땐 클립리스 페달을 끼우죠.
Q : 영국에서 브롬톤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런던 시내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요. 런던에 와보시면 알겠지만, 여기도 브롬톤 저기도 브롬톤을 볼 수 있어요. 빠르게 접히고 주행성도 좋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브롬톤의 출몰빈도가 조금 낮아집니다.
호킨스 씨는 폴딩이벤트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Q : BKC에 출전해 완주한 소감을 말해주세요.
즐거웠습니다. 한국의 열정적인 브롬톤 라이더들을 볼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았고요. 날씨가 더워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요(웃음).
Q : 한국의 브롬톤 유저들과 어울리니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BKC 참가자들은 BWC의 참가자처럼 열정적인 레이스를 하고, 행사의 분위기도 즐기며, 옷도 말쑥하게 빼입고 있네요. 분위기도 그렇고 런던과 꽤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점이라면 한국 라이더들이 더 스타일리시하다는 점이에요. 이곳의 유저들은 자전거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런던의 브롬톤 유저들은 브롬톤을 이동수단의 하나로만 인식해 청소도 잘 하지 않고 꾸미질 않습니다. 지역 특성상 비가 많이 오기도 하지만 어딘가 찍혀 흠집이 나더라도 그리 신경 안 씁니다. 탑튜브 가드 같은 것은 보기 힘들죠.
Q : 마지막으로 한국의 브롬톤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서울은 브롬톤을 타기에 매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한국에 처음 와서 3일째 머무르고 있는데 날씨도 좋고 자전거를 위한 주변 시설도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브롬톤을 타다가 어디든 접어서 들어갈 수 있고, 집까지 또 타고 갈 수도 있고요. 계속 이렇게 브롬톤을 즐겨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친구에게도 브롬톤을 권하기도 하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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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롬톤 코리안 챔피언십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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