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선라이드조직위원회가 11월4일~5일 양일간 부산~서울 국토종주자전거길에서 2017 코리아채리티라이드(이하 자선라이드)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2017 코리아자선라이드 행사가 11월 4일 부산 을숙도에서 열렸다. 새벽 3시. 참가자들 지원을 위해 분주한 조직위원회 모습.
한국자선라이드조직위원회가 주최, 주관하고 피렐리, 가민, BCCK 등이 후원한 2017 코리아채리티라이드가 성료했다. 자선라이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참가비 대신 기부금으로 따뜻한 마음을 모아 부산부터 경기도 하남 와츠사이클링까지 달리는 뜻깊은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약 90명이 따뜻한 온정을 모았으며, 1박2일간 부산에서 와츠사이클링 하남점까지 약 530㎞를 달렸다.
2017 코리아자선라이드에는 90명이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
참가신청은 4인 1팀으로 구성되도록 했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개인 참가자를 위해 주최 측에서 개인 팀을 별도로 구성했으며, 참가자들이 모은 온기는 안나의 집,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로날드맥도날드재단에 전달됐다.
예상보다 늦은 여정
자선 라이드 코스는 1일차 부산~상주 약 270㎞, 2일차 상주~하남 약 260㎞로 구성됐다.
첫날 새벽 4시, 을숙도 광장에는 자선라이드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만큼 안전을 위해 동시 출발 대신 팀별 출발로 혼잡함을 사전에 방지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진 새벽 기온과 거센 바람은 참가자들의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새벽 4시, 출발 준비에 여념없는 마넬로 팀.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은 필수. 삼성물산 일모팀.
좋은 일엔 브랜드가 필요없죠.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사내팀.
여정은 그리 녹록치 못했다. 출발하자마자 아이언 윙 팀에서 펑크소식이 들려왔다. 서두르다 보니 튜블러 휠을 달고 나온 것. 튜블러 휠 특성상 펑크 수리가 어려워 결국 대구로 이동해 수리해야했다.
1일차 보급지점인 합천보에는 예상 시간보다 30분 늦게 첫 팀이 모습을 보였다. 그 뒤로 한참이 지난 후에야 두 번째 팀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늦게 합천보에 도착한 팀은 예상시간보다 2시간이 넘어서였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지만 가장 빨리 보급지점에 도착한 로버팀.
가장 많은 여성 라이더가 속한 GYCC 팀.
국토종주자전거길은 중간 중간 비포장길이 있어, 국도를 이용한 우회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팀워크가 좋은 마넬로 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장거리를 위해 에너지 비축은 필수.
장거리 라이딩인 만큼 비상 물품 수납을 위한 안장 가방은 필수.
숙소가 위치한 낙단보에는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참가자들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칠흑같은 어둠이 빠르게 다가왔고, 조직위원회 무전에는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GYCC 팀의 여성라이더가 고라니에 받혀 낙차한 것.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그녀는 남은 여정을 포기해야만 했다. 밤 11시가 다되어 마지막 팀이 숙소에 도착했고, 몇몇 팀은 안전을 위해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서포트카를 타고 복귀했다. 여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조직위원회가 손수 준비한 바비큐를 즐기며 하루를 마감했다.
숙소인 낙단보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팀은 로버팀이었다.
가로등이 없는 길이 많아 안전을 위해 첫날 여정을 포기하거나, 기재고장, 낙차로 서포트카를 타고 복귀한 참가자도 있었다.
안전하게 라이딩을 마친 GYCC 팀원은 서로를 격려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안전하게 복귀한 기념으로 단체사진. 서울TRI 팀
이튿날, 새벽 5시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조식을 마친 팀들이 분주하게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출발한 팀은 마넬로 팀으로 1일차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팀이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KSPO의 박성백 선수가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마치고 합류한 것. 또한 대전체고, 동대전고 사이클부 학생들도 상주부터 충주까지 기부라이딩에 동참했다.
반대로 기재고장, 낙차사고 등으로 여정을 포기해야하는 참가자들도 다수 있었고, 이들은 고속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했다.
새벽 5시 30분 가장 먼저 출발한 팀은 마넬로 팀이었다.
튜블러 휠을 낀 아이언 윙 팀원은 펑크로 결국 충주에서 여정을 마쳐야했다.
대전체고, 동대전고 사이클부 학생들과 KSPO의 박성백 선수도 기부라이딩에 동참했다.
이화령 정상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참가자들을 반겼다.
첫날의 후유증일까, 라이딩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갔다. 중간중간 포기자도 늘어났고, 어느 새 지원차량 지붕에는 자전거가 가득 자리를 메웠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포기자들도 다수 발생했다.
스타필드 하남 와츠사이클링에 정리된 참가자들의 짐
최종 목적지인 와츠사이클링에는 참가자 가족, 동료가 나와 참가자들의 완주를 축하했다.
밤 11시까지 참가자들 도착소식이 들렸고,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은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최종 목적지인 스타필드 하남 와츠사이클링에는 참가자 가족과 동료들이 마중을 나왔고, 참가자들 모습이 보일 때면 환호와 박수로 완주를 축하했다. 라이딩은 밤 11시까지 이어졌으며, 그들의 따뜻한 온정을 응원하는 사람들 역시 늦은 밤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자선라이딩의 마지막을 기억할 완주사진.
코리아자선라이드조직위원회 이경빈 운영자는 “자선라이드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어 감사드리며, 내년에 더 알찬 내용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7 코리아자선라이딩에는 이자도르 의류 브랜드를 런칭한 퀵스텝 팀의 마틴 벨리츠와 전 BMC 팀 선수였던 피터 벨리츠 형제와 GYCC 최진용, 정우람 코치,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박성백 선수가 참가했다. 온정을 나눈 팀은 총 21개 79명이며, 개인 참가자는 11명이다. 90명이 모은 4000만원의 기부금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됐다.
■ 2017 코리아자선라이드 갤러리
■ 한국자선라이드조직위원회 ☎(070)7405-8379
■ 와츠사이클링 www.watts-cycling.com ☎(02)797-8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