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타데이 포가챠(UAE 팀 에미레이트)가 모나코부터 니스까지 이어진 ITT(개인타임트라이얼)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세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타데이 포가챠는 1998년 마르코 판타니 이후로, 한 해에 지로 디탈리아와 투르 드 프랑스 2개의 그랜드 투어에서 연이어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2024 투르 드 프랑스는 투르 역사 처음으로 이탈리아(피렌체)에서 스테이지를 시작했고, 파리가 아닌 니스에서 마무리된 첫 번째 경기였다. 파리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서였고, 투르 드 프랑스의 피날레가 타임 트라이얼로 치러진 것은 1989년 이후 35년 만이다.
포가챠는 피렌체에서 시작해 이탈리아 동쪽 해안도시 리미니까지 이어지는 첫 스테이지에서 4위를 차지한 후, 다음날 종합순위 1위로 뛰어오르며 일찌감치 옐로우 저지를 입었다. 다음 날 리차드 카라파즈(EF에듀케이션 이지포스트)에게 옐로우 저지를 하룻동안 넘겨준 후 되찾아, 니스에 도달할 때까지 한번도 종합순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지배하며 경쟁자인 요나스 빙에고르(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와 렘코 에베네폴(수달 퀵스텝)과의 시간 차이를 벌려나갔다.
포가챠는 투어의 마지막 날, 모나코에서 니스로 향하는 33.7㎞를 달리는 개인 타임 트라이얼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하면서 2024 투르 드 프랑스에서 총 6번의 스테이지 우승이자 개인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그가 21일 간 3498㎞를 달려낸 시간은 83시간 38초 56. 2위 요나스 빙에고르보다 6분 17초, 렘코 에베네폴보다는 9분 18초 앞섰다. 포가챠는 올해 2번의 그랜드 투어에서 리더 저지를 39일간 입으면서 에디 메르크스가 1970년에 세운 35일 기록을 경신했으며, 1938년 이래 최초로 스프린터가 아닌 라이더면서 3개 스테이지(19, 20, 21 스테이지)를 연이어 우승한 기록도 함께 세웠다.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두 번의 투르에서 실수를 범하며 패배했던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니,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올해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놀라워요. 이번 투르는 매일 완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첫 번째 그랜드 투어였어요. 어떤 날인지 말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지로에서도 하루는 안 좋은 날을 보냈거든요.”
타데이 포가챠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멋진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 사이클링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지금이 사이클링 최고의 시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선수가 아니었다면 같은 말을 했을 거예요. 요나스와 렘코 그리고 프리모즈와 함께 경쟁하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 아름다운 사이클링의 시대를 즐겨야 해요.”
포가챠가 19일 동안 옐로우저지를 입는 동안 2024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많은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15번째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한 마크 카벤디쉬(아스타나 카자흐스탄 팀)가 5 스테이지에서 우승하면서 개인 통상 35승을 기록, 투르 최다승 신기록을 경신하며 사이클링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비니암 기르마이(인터막쉐 완티)는 아프리카인 최초의 그린저지 수상자로 기록됐다. 폴카 닷 저지(산악왕)를 입은 도쿄 올림픽 도로경기 금메달리스트, 리차드 카라파즈도 마찬가지다. 에콰도르인 처음으로 투르에서 옐로우저지를 입었고, 모든 그랜드 투어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거둔 첫 번째 에콰도르인이 됐다.
■ 2020 투르 드 프랑스 결과 www.letour.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