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UCI월드컵 1전에서 27.5인치(650B)라는 규격의 휠셋이 레이스 무대에 등장했다. 스캇 스위스파워 팀의 크로스컨트리 레이서 니노 슈르터는 27.5인치 사양의 스케일을 타고 월드컵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9월 8일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레인보우 저지를 입었다. 이렇게 레이스를 통해 입증된 27.5인치의 장점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해 본 이벤트가 열렸다.
스캇노스아시아가 뉴 지니어스의 시승행사인 ‘뉴 지니어스 데모 데이’를 9월 8일과 9일 양일간 각각 부산과 대구에서 개최한 것. 2013년형 뉴 지니어스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26인치 휠셋을 배제하고, 29인치와 27.5인치 규격의 휠셋만 사용한 것이 특징인 트레일바이크다. 세계최초로 27.5인치 휠셋을 적용한 완성차인 만큼 동호인들의 관심 또한 상당했다. 그래서 스캇노스아시아는 시승 모델을 27.5인치 휠셋을 사용한 지니어스 730 모델로 한정했고, S 사이즈 3대와 M사이즈 3대 그리고 L 사이즈 1대, 총 7대의 시승 자전거를 준비했다.
지난 5월 에어로 로드바이크인 포일과 컴포트 로드바이크인 CR1 데모 라이드를 진행한 바 있는 스캇노스아시아는 스캇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 모델 시승회를 지양하고, 특정 모델에 초점을 맞춰 데모 라이드를 진행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뉴 지니어스 730. 리어휠 트래블은 최대 150㎜이고, 트윈락 리모트 레버를 통해 트래블을 120㎜로 줄이고 동시에 가속과 등판능력이 좋아지도록 리어쇽의 컴프레션 댐핑을 변화시킬 수 있다.
650B 규격의 슈발베 노비 닉 타이어와 싱크로스 휠셋.
트윈락 레버와 함께 지니어스의 핵심 기능인 트랙션 모드를 발생시키는 누드2 리어쇽. DT스위스와 스캇이 공동으로 개발한 리어쇽이다.
체인이 안쪽으로 떨어져 프레임을 상하게 하는 것을 막는 체인블로커(빨간색 부품).
스캇의 2013년 모델은 싱크로스의 부품을 대거 적용했다. 지니어스 730의 경우 핸들바와 스템, 시트포스트, 안장, 휠셋 등이 싱크로스 제품이다. 컬러 매칭은 이제 기본이다.
하단에만 오버사이즈인 1.5인치 베어링을 쓴 테이퍼드 헤드튜브. 트윈락 레버는 시프터처럼 자주 사용하기에 적합한 위치다.
지니어스 730은 뉴 지니어스의 성능과 27.5인치 휠셋을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트레일바이크다. 730보다 상위 모델은 카본 프레임을 쓰고, 730은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무게가 약간 더 무겁지만, 파손이나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지니어스 730은 최대 휠 트래블이 150㎜인 트레일바이크다. 29인치 버전인 900시리즈는 이보다 20㎜ 짧은 130㎜.
지니어스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트레일바이크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트레일바이크는 다양한 산악자전거의 종류 중 가장 활용도가 높고, 메이커에 있어서는 가장 판매량이 높은 분야다. 올마운틴과도 일부 영역이 겹치는데, 트레일바이크는 앞뒤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100~160㎜ 사이이며, 다운힐을 위해 힐 클라임 능력을 희생시키지 않은 자전거다. 무게는 크로스컨트리용 자전거보다 조금 무거운 수준이라서 하루 종일 산에서 라이딩을 해도 무게 때문에 라이딩이 피로해지지 않아야 한다. 크로스컨트리용 자전거보다 트래블이 길기 때문에 더 거친 지형을 달릴 수 있다. 한 마디로 재미를 위한 라이딩을 하루 종일 지속할 수 있는 효율을 갖춘 자전거다.
데모 라이드를 위해 지니어스 730을 세팅하는 모습.
시승 전 참가자들의 체중에 맞게 앞뒤 서스펜션과 타이어의 공기압을 세팅한다. 변속 트러블이 없는지 각 부분의 고정이 정확한지 확인은 기본.
부산 데모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 칼리버바이크의 정재훈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가이드로 나섰다.
스캇노스아시아가 제작한 뉴 지니어스 브로슈어. 지니어스의 특징 뿐 아니라 26인치와 27.5인치, 29인치 휠의 특성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지니어스 데모 데이는 보통 이벤트가 집중되는 서울 경기지역을 벗어나 부산과 대구에서 실시되었다. 8일(토요일)에는 부산 승학산 꽃마을 일대에서 실시되었고, 9일은 장소를 대구로 옮겨 동호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데모 라이딩을 하기 전에 뉴 지니어스의 특징과 트윈락 레버의 사용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앞뒤 서스펜션 세팅과 체중에 따른 타이어 공기압 조절을 마치고 인솔자를 따라서 데모 라이딩에 나섰다.
부산 행사에서 만난 김범중 군은 중등부 XC 대회에 출전해 5위 이내의 기록으로 완주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고, XC 뿐 아니라 프리라이드도 즐기는 산악자전거 매니아다. 김 군은 지니어스 730의 데모 라이드를 마치고 나서 “힐클라임과 다운힐 모두 만족스러웠다. 트윈락 레버를 통해 이루어지는 트랙션 모드와 풀 모드의 변경이 확실히 느껴졌는데, 힐클라임 시 효율이 높은 트랙션 모드가 마음에 들었으며 다운힐에선 27.5인치 휠이 부드러운 승차감과 좋은 돌파력을 보여줬다. 전에 29인치 휠을 쓴 자전거를 타본 적이 있는데 바퀴 전체의 무게가 무거워서 조금 벅찬 느낌이 있었다. 그에 비해 27.5인치는 26인치 휠 자전거와 위화감이 적으면서도 좋은 느낌을 줬다”라며 지니어스 730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트랙션 모드에서의 가속성과 접지력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한 김범중 군.
대구 행사에 참석한 최우혁 씨는 오전에 시승하고, 오후에 다시 돌아와 한 번 더 주행을 했을 정도로 지니어스 730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최 씨는 “26인치 모델을 탈 때,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고 팔로 핸들바를 들어서 통과해야 할 정도의 구덩이나 장애물을 너무 쉼게 넘을 수 있었다. 29인치 휠을 쓴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있는데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장애물 돌파력이 뛰어나다”면서 지니어스 730에 채용된 27.5인치 휠셋의 규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코너링이 약점인 29인치와 달리 코너링이 잘 되는 것도 장점이다. 평소 자주 타던 코스를 오전에는 조금 편하게, 오후에는 공격적으로 타봤는데 코너링이 아주 좋다. 26인치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훨씬 뛰어난 장애물 통과 능력을 가진 것이 마음에 든다. 26인치 휠로는 핸들을 당긴다거나 순간적으로 페달을 밟아야 하는 등 기술을 써야 통과할 수 있는 곳을 지니어스 730은 너무 쉽게 페달링 만으로 넘을 수 있었다”라며 지니어스 730이 26인치 휠을 쓴 비슷한 용도의 자전거보다 더 쉽게 다룰 수 있고 결국 더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26인치 휠을 쓴 올마운틴 모델로 자주 다니던 코스에서 지니어스 730을 테스트해 본 결과 더 쉽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한 최우혁 씨.
부산과 대구 행사 모두 당일 아침에 많은 비가 내려 행사 진행이 어려울 뻔 했으나, 오전 중 날이 개어 문제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부산과 대구에서만 데모 데이를 진행해서 불만이라면, ‘2012 용평리조트배 산악자전거 페스트벌’의 사전 코스 개방 기간인 9월 15일과 16일에도 용평리조트에서 데모 라이드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한국산악자전거협회가 새로 도입한 경기 ‘슈퍼D’ 코스에서 지니어스 730의 다운힐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니어스 730을 시승 중인 참가자들.
지니어스 730의 빈자리.
대구의 데모 데이 본부는 위드바이크에 차려졌다.
26인치 휠과의 비교.
대구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
이틀간의 데모 데이를 준비한 스캇노스아시아의 직원들. 9월 15일과 16일에는 용평리조트로 출동할 예정이다.
■ ㈜스캇노스아시아 www.scott-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