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금요일 저녁, 오디바이크 세미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가수 김세환 씨가 자신의 산악자전거에 대한 열정과 경험을 공유했다.
산악자전거 전도사로로도 널리 알려진 김세환 씨와 MTB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시절부터 즐겨온 스키를 타기 위해서 미국 레이크 타호에 방문했을 때 강풍으로 리프트 가동이 멈추자 일정을 관광으로 바꿔 시내에 방문했다가 한 자전거 숍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자전거와는 확연히 다른 외관을 가진 한 자전거를 발견한 것. 바로 ATB(All Terrian Bike)다. 800달러에 구입한 이 자전거를 직접 분해한 다음 국내에 반입하고, 자전거의 용도대로 도로와 오프로드 가리지 않고 타면서 산악자전거의 매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런 활동으로 김세환 씨는 국내 산악자전거 1세대로 불린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산악자전거를 타온 김세환 씨는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한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산악자전거를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스탠딩 같은 기본 기술을 습득하고 휴대용 공구를 지참해서 야외에서 만나게 되는 트러블을 직접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전거의 가장 좋은 부품은 안장 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은 다치지 않고 오래 타는 사람이에요.”
최근 김세환 씨는 E-MTB에 푹 빠져있다. 그가 속한 동호회 안에서도 끝까지 전기자전거를 거부했을 정도로 ‘전기산악자전거는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한 번의 시승을 통해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E-MTB를 타고 나가는 주말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소가 말이 된 느낌입니다.”
“비둘기가 독수리가 된 기분이기도 하고요.”
김세환 씨는 1980년 대부터 산악자전거의 발전을 봐왔지만, E-MTB만큼 혁신적인 발전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운반할 때 무거운 것이 흠이지만 일단 타기 시작하면 무게를 잊게 되는 점도 마음에 든다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렸다면서 지금은 E-MTB의 매력도 함께 전파하고 있다.
한 참가자가 “지금은 로드바이크가 인기인데, 여전히 산악자전거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많은 분들이 로드를 사랑하시니, 저처럼 MTB를 고수하는 사람도 한 명 정도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악자전거 1세대’라는 칭호에 대한 사명감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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