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T 양양-권대영, 이형모 회심의 일격

뉴스MCT 양양-권대영, 이형모 회심의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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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신용윤
 
 대한자전거연맹과 한국실업사이클연맹이 주최하고, 양양군과 NSR, 시마노 등이 후원한 마스터즈사이클투어 5차전, ‘MCT 양양’이 7월 1일 양양 일원도로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스페셜리그 196명, DMZ 리그 229명이 출전했으며, 전날의 내셔널챔피언십 코스를 스페셜리그는 3주회(72.6㎞), DMZ 리그는 2주회(51.6㎞) 달렸다.
 

권대영, 유쾌한 반란

대회당일,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구름이 모여들고 있었다. 기온은 여전히 무더웠지만, 구름 때문에 따가운 햇볕이 줄고, 제법 바람이 높아 전날 코리아챔피언십보다는 경기여건이 나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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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무더웠지만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불어 땡볕 레이스는 피할 수 있었다. 스페셜 리그경기 출전을 앞둔 레이스리더들. 왼쪽부터 C4 김동환(팀 프로사이클 바이클로 & 신영), CW 최미주(CUBE 용산레이싱), CG 안창진(캐논데일 탑스피드 R), C2 팀 로치포드(와츠 레이싱 팀), C3 김춘호(Team Canyon-LSR),  C1 도현규(위아위스 세븐힐즈).
 
오전 9시 시작된 스페셜리그 경기는 레이스가 오픈된 직후부터 공격이 감행됐다. 손양면소재지를 지나면서 캐논데일 탑스피드 R의 박종일, 캐논데일 탑스피드 F의 권대영, CUBE 용산레이싱의 천소산, 박태수, 와츠 레이싱 팀의 데니얼 마쿼트 등이 리딩그룹을 형성해 부소치재를 넘었다. 남대천로에서 선두그룹은 후속그룹과 합류됐는데, 1주회 종반엔 옐로우저지인 안창진(캐논데일 탑스피드R)을 포함한 50여명의 대형 선두그룹(사실상 펠러톤)이 됐다. 이어 4개의 후속그룹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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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회 종반 남대천 내현교를 지나는 선두그룹. 권대영(맨 왼쪽)을 비롯한 캐논데일 탑스피드가 그룹의 페이스를 주도했다. 사진의 합류직전 그룹(사실상 선두와 한 그룹)에는 옐로저지인 안창진이 관망세로 경기 풀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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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회 부소치재 정상을 가장 먼저 오른 CUBE 용산레이싱의 박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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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츠 레이싱의 팀 로치포드가 박태수에 이어 2번째로 등정했으나 곧바로 추적자들이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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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종일(캐논데일 탑스피드 R), 김춘호(Team Canyon-LSR), 권대영(캐논데일 탑스피드 F). 캐논데일 탑스피드는 그룹의 이탈자를 추적하는 한편, 후방의 김민수가 주도면밀하게 카운터 어택으로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려는 이들의 힘을 빼놓는 작전을 펼쳤다.
 
2주회 부소치재 정상은 CUBE 용산레이싱의 박태수가 가장 먼저 통과했으며, 그 뒤를 와츠 레이싱 팀의 팀 로치포드가 따랐고, 이어 Team Canyon-LSR의 김춘호, 캐논데일 탑스피드R의 박종일, 캐논데일 탑스피드 F의 권대영이 바짝 뒤쫓았다. 팀 메이트를 앞세운 옐로저지 안창진은 6초 정도 뒤 펠러톤에서 관망세로 경기를 이어갔다. 부소치재의 선두는 이후 펠러톤에 합류됐지만 2주회 종반 펠러톤과 후속그룹의 시간차는 1분 이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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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메이트들의 선전으로 옐로저지 안창진은 관망세로 경기를 이어갔다. 우승을 놓치더라도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시리즈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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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회에 접어들면서 위아위스 세븐힐즈의 문지용과 메리다 레이싱의 전재덕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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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레이스리더를 포함한 선두그룹이 결승주로에 그대로 들어왔다. 결승주로에 모습을 보일 때만해도 안창진을 리드 해주는 것처럼 보인 권대영은 결승선에 가까워 올수록 안창진과 스프린트 대결을 했고, 기세에 밀린 안창진이 물러서며 권대영이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주회, 손양면에 들어서면서 위아위스 세븐힐즈 문지용과 메리다 레이싱의 전재덕이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했으나 부소치재를 앞두고 캐논데일 탑스피드R 김민수, 박종일 등에게 제압됐다. 이를 기회로 김민수가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으나 부소치재에 오르면서 합류됐다.
장리에서 남대천로로 들어서면서 선두는 각축전을 벌였다. A.ONE 슬림스트롱, 엘파마 페달마피아, 와츠 레이싱 팀, CUBE 용산레이싱 등이 종반 레이스를 장악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캐논데일 탑스피드의 김민수, 박종일, 권대영은 교대로 이들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펠러톤의 속도를 높여 경쟁자들의 힘을 뺐다.
결승선까지 900여m 직선주로인 양양공항대로에 펠러톤이 그대로 들이닥쳤다. 안창진은 어느새 앞으로 나와 형제 팀인 캐논데일 탑스피드 F의 권대영의 리드를 받으며 스프린트 경쟁에서 우의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안창진이 권대영의 옆으로 나오자 권대영은 그대로 안창진과 스프린트 경쟁에 들어갔고 간발의 차로 안창진을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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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스프린트 경쟁 후 권대영(오른쪽)과 안창진은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다. 권대영은 결승주로에서 선두에 서자 “(시리즈 우승이 확정적인 안창진에게) 양보하기보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창진 역시 최선을 다한 권대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권대영은 “경기 중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통제하려고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경기 중에 무척 힘들었는데, 라스트 스퍼트가 시작될 때 선두에 서고 보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혼신의 힘을 다해 스프린트를 했고,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안창진은 “경기운영에 있어 큰 그림은 캐논데일 탑스피드 R과 F가 공유하지만 결승경쟁까지 각본을 짜진 않습니다. 결승주로에서 앞으로 나서면서 권대영 선수도 함께 페달링이 빨라지더군요. 마지막 100m 정도에선 사력을 다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기세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최선을 다한 권대영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팀 메이트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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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중 구간우승자 시상에 시리즈 리더에게 수여하는 옐로저지가 잘못 전달되어 시즌 선두인 안창진과 MCT 양양 우승자인 권대영이 나란히 옐로저지를 입고 포디움에 오르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사실 이번 대회 결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옐로저지는 안창진의 것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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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 카테고리는 팀 수티스미스 펠트의 조아라가 우승했다. 2위는 팀 에어로 김강미, 3위는 CUBE 용산레이싱의 최미주에게 돌아갔다. 최미주는 금산투어에서도 핑크저지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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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단체종합우승은 위아위스 세븐힐즈가 거두었으며, 팀 포인트 225점으로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창진은 시즌 포인트 2100점으로 사실상 시리즈 우승을 확보한 상태이며, 각 카테고리 리더의 상황도 변동이 없다. C1은 위아위스 세븐힐즈 도현규, C2 와츠 레이싱 팀 팀 로치포드, C3 Team Canyon-LSR의 김춘호, C4 팀 프로사이클 바이클로 & 신영 김동환이 화이트저지를 입으며, CW CUBE 용산레이싱의 최미주가 차기 대회에서도 핑크저지를 입는다.
한편, 위아위스 세븐힐즈는 이번 대회에도 단체종합우승을 거두며, 굳건히 시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형모, 막판 집중력이 빛을 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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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리그에 임하는 레이스 리더들. 왼쪽부터 C4 임우규(CUBE DMZ 용산레이싱), C2 전민영(브레이브 사이클링), C1 김경헌(CUBE DMZ 용산레이싱), CW 백선영(슈퍼스타즈-대전사이클링아카데미), CG 윤중헌(팀 트렉 화신), C3 김남형(브레이브 사이클링).
 
오후에 열린 DMZ 리그 경기는 스페셜경기와 달리 차분하게 시작됐다. 레드저지를 입은 윤중헌은 선두에서 펠러톤을 이끌었으며 손양면에서 부소치재로 향하는 길에 경기대열이 길게 장사진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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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회에 들어서는 DMZ 리그 경기대열. 손양면소재지로 들어서는 경기대열의 선두를 윤중헌이 이끌고 있다. 경기대열은 부소치재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길게 장사진을 쳤다.
 
1주회 부소치재에는 팀 트렉-화신의 윤중헌, 팀 아리랑 이형모, 브레이브 사이클링의 김기항을 선두로 펠러톤이 길게 늘어지며 등정했다. 남대천로 강풍구간에 들어서자 길게 늘어섰던 경기대열이 10여개의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었다. 선두그룹은 20여명으로 윤중헌과 다수의 레이스리더를 포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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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회 말, 법무법인 국민 자이언트의 유필재(오른쪽)와 CUBE DMZ 용산레이싱의 김경헌(C1 리더)이 일찌감치 레이스리더가 대거 포함된 집단을 뛰쳐나왔으나 유효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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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필재, 김경헌의 도발에도 윤중헌(오른쪽에서 두 번째 선행주자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음), 팀 아리랑의 이형모(왼쪽에서 세 번째)가 포함된 그룹은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1주회를 마무리하면서 법무법인 국민 자이언트의 유필재와 CUBE DMZ 용산레이싱의 김경헌이 부소치재 공략을 위해 앞으로 나섰으나 상촌로에 진입하면서 그룹에 합류됐다.
2주회 또한 윤중헌, 이형모, 김기항이 앞서 부소치재를 넘었다. 이들이 속한 선두그룹은 남대천로에 들어서며 속도를 높였고 달리면서 후속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경기종반에 접어들며 일찌감치 스프린트 경쟁의 주도권을 쥐려는 이형모를 윤중헌과 그의 팀메이트 김원, CUBE DMZ 용산레이싱의 김경헌이 막아섰으나 결승선이 보이는 직선주로에서 이형모가 이들을 추월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에 이어 윤중헌과 팀 하이드러스의 장성균 순으로 결승선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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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경기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형모의 승리였다. 그룹 선두에 있던 이형모는 결승 1㎞ 전방에서 그룹 후위로 밀렸지만 직선주로에서 윤중헌을 비롯한 경쟁자들의 관찰하며 따라가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혼신의 스퍼트를 했다. 한편, 윤중헌은 결승선을 불과 몇 미터 앞두고 페달링을 풀었는데, 끈질기게 페달링을 유지한 이형모가 간발의 차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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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는 “어렵게만 느끼던 스프린트 경쟁에서 우승해 뜻깊고, 여자친구가 응원한 경기여서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형모는 금산투어에서 C2 리더저지를 입게 됐다. 왼쪽부터 MCT 양양 2위인 윤중헌, 1위 이형모, 3위 장성균.
 
이형모는 “윤중헌 선수가 레이스리더로서 선두그룹을 오랫동안 리드했기 때문에 경기 종반엔 지쳤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후반 페이스를 올리려고 앞으로 나섰는데, 잠깐 사이 체력을 회복한 윤중헌, 김원 선수가 결승 1㎞정도를 앞두고 주로선점을 위해 추월하더군요. 이전 같으면 그런 바쁜 움직임에 동조하다 낭패를 보곤 했거든요. 이번엔 조금 관찰하다 페이스가 주춤해지는 타이밍에 스프린트를 했는데, 잘 먹혔어요. 지금까지 독주로 우승한 경험이 대부분이고, 스프린트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많았는데요. 실패의 경험이 쌓이다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우승이고 여자 친구가 함께 여서 더 기뻤습니다”라고 우승소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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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T 양양 CW 카테고리는 팀 리브의 김정숙(가운데)이 우승했으며, 슈퍼스타즈-대전사이클링아카데미 백선영 2위(왼쪽), CUBE DMZ 용산레이싱의 옥진주가 3위를 차지했다. 백선영은 핑크저지를 방어해 금산투어에서도 CW 리더로서 대열 앞에 선다.
 
이형모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2위로 부상하며, 차기대회 C2 리더로 블루저지를 입게 된다.
이밖에 C1 김경헌, C3 김남형(브레이브사이클링), C4 임우규(CUBE DMZ 용산레이싱), CW 백선영(슈퍼스타즈-대전사이클링아카데미)은 각자의 리더저지를 사수했으며, 시리즈 리더인 레드저지 윤중헌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시리즈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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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헌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시리즈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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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경기 단체종합우승은 브레이브 사이클링이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시리즈 단체종합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윤중헌의 팀 트렉-화신은 6점차로 바짝 추적하고 있는 상태다.
 
6차전인 금산투어는 예년과 같은 4.8㎞ 크리테리움 코스에서 펼쳐진다. 시리즈 우승자가 확정된 상태이지만 스테이지 레이스인 투르 드 DMZ 출전 팀이 팀 랭킹으로 결정되는 만큼 각 리그 하위 팀들에겐 혼신의 한 방이 필요한 레이스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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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T 양양 사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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