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이탈리아 북부 발 디 솔레(Val Di Sole)에서 열린 2021 MTB 월드 챔피언십 남자 XCO 경기에서 스위스의 니노 슈터(Nino Schurter, SCOTT-SRAM)가 우승하면서 세계선수권 9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니노 슈터는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스위스의 마티아스 플리퀴거와 마지막 주회까지 접전을 벌였고, 피니시 직전의 추월과 스프린트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니노 슈터는 크로스컨트리 레이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남자 선수로 손꼽힌다.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포함해서 총 아홉 번이나 XCO 레인보우 저지를 획득했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 팀 경기까지 포함시키면 레인보우 저지 컬렉션은 12장으로 늘어난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은 총 8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듬 해에는 세계선수권과 6회의 월드컵 그리고 스테이지 레이스인 케이프 에픽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던 니노 슈터에게도 침체기가 찾아왔다. 바로 얼마 전까지의 일이다. 2020년에는 유러피언 챔피언에 올랐지만, 월드컵 최고 성적이 3위에 그쳤고, 올해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1차전에서 2위에 오르면서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가성능을 점쳤지만, 4위로 마감하면서 네 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9년, 최연소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던 니노 슈터는 어느새 서킷에서 최연장자가 되어 있었고, 팬들도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단 몇 초의 차이로 메달 확보에 실패했던 니노 슈터는 올림픽 직후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정신적인 도전을 해야만 했고, 마침내 그의 마음에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니노 슈터는 아홉 번째 XCO 레인보우 저지를 입은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힘든 시즌이었어요. 특히 도쿄올림픽에서 제 뜻대로 되지 않았죠. 그래서 이번 세계챔피언 타이틀이 총 아홉 번의 타이틀 중 가장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한 번 더 획득했다는 게 아니예요. 제가 여전히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그동안의 압박에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믿었고, 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지원해줬어요. 하지만 제가 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떠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죠. 그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싶은 게 있어요. 난 아직 여기 서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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