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금요일, 오디바이크가 서울 강동구 오디타워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셀레 이탈리아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AI 바이크 피팅 시스템, idMatch(identity matching system, 이하 ‘아이디매치’로 표기)를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디매치는 라이더의 신체에 마커를 부착하는 대신 카메라와 센서로 3D 스캔하여 신체 데이터를 입력하고 셀레이탈리아가 수집한 피팅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팅 수치를 조절하면서, 최적의 결과를 찾는 첨단 바이크 피팅 기술이다.
아이디매치는 피팅 시 마커의 부착 위치나 바이크 피터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피팅 과정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해서 누가 피팅을 하더라도 올바르고 일관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을 추구해 만들어졌다. 페달링 시 라이더의 자세 변화를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세계 어느 곳의 아이디매치 센터를 방문해도 동일한 피팅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됐고, 정밀한 계측 장비와 페달링 도중 안장과 핸들 포지션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스마트 바이크가 사용된다.
아이디매치 피팅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이더의 신체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가장 먼저 라이딩 시 불편함이나 고통이 느껴지는 신체 부위와 정도, 기간 등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는 피팅이 라이더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무척 중요한 단계라고. 신체 측정은 스마트 캘리퍼(Smart Caliper)와 클릿 핏(Cleat Fit) 그리고 바이크랩(Bike Lab) 세 가지 측정도구를 통해서 이뤄진다.
먼저 동원되는 장비는 바이크랩에 포함된 3D 카메라다. 스마트 바이크 앞에 표시된 곳에 서서 신장과 어깨 너비, 팔과 상체 길이 등 신체 수치를 3D 카메라를 이용해 밀리미터 단위로 측정하고 나면,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몸의 유연성을 확인한다. 이는 안장의 타입과 핸들바의 드롭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반영된다.
다음은 발 길이와 너비 등을 측정하고 클릿의 위치를 교정하는 단계다. 아이디매치 풋 미터로 발의 길이와 너비, 높이를 측정하면, 클릿 핏을 통해서 페달의 축과 클릿, 발을 정확하게 정렬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의 아치 타입을 측정해서 신발에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풋베드(깔창)를 선택할 수 있다. 아치의 높이에 따라서 평발과 중간 그리고 칼발용 풋베드가 있으며, 각각의 아치 형태에 따라 지지방식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셀레 이탈리아에 따르면 올바른 풋베드의 선택만으로도 최대 10%까지 페달링 효율이 개선된다.
스마트 캘리퍼는 골반의 치수와 회전 각도, 허벅지 너비를 측정해서 라이더에게 적합한 안장 타입과 사이즈를 추천한다. 셀레 이탈리아가 자사의 안장 선택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 개발한 도구로, 아이디매치라는 바이크 피팅 시스템의 기초가 됐다.
스마트 캘리퍼와 클릿 핏을 통해서 안장의 종류와 클릿 위치 교정을 마쳤다면, 바이크랩이 나설 차례다. 신체 측정을 통해서 크랭크 암의 길이와 핸들바 사이즈가 결정되고, 추천된 안장을 스마트 바이크에 장착하면 아이디매치 다이내믹 피팅의 준비가 끝난다.
곧바로 스마트 바이크의 안장에 올라서 피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기존에 타던 자전거가 있다면 기존의 세팅을 기준점으로 삼기 위해서 안장과 핸들바의 위치를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서 라이더가 현재 타고 있는 자전거의 안장 높이와 핸들바의 거리 그리고 높이를 측정하면, 스마트 바이크의 안장과 핸들바가 자동으로 같은 수치로 세팅된다.
라이더가 안장에 올라 핸들바의 드롭을 잡고 약 15분 간 60rpm으로 페달링하면, 모션 캡쳐를 통해서 라이더의 움직임과 시간 흐름에 따라서 움직임이 변화되는 폭을 측정하고 분석해서 스마트 바이크가 안장과 핸들바의 위치를 스스로 조정하기 시작한다. 조정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이 추천한 값으로 페달링을 계속했을 때 자세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다시 분석에 들어가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과정을 반복한다.
마테오 파가넬리 씨는 아이디매치가 현재 출시되어 있는 바이크 피팅 시스템 중 유일하게 요추의 각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라이딩 중 등의 근육이 긴장되는 정도를 파악해서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디매치 피팅 시스템은 세계 320곳 이상에 설치된 아이디매치 센터에서 동일한 서비스와 피팅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드와 그래블 그리고 산악자전거, 트랙, 사이클로크로스 등 자전거와 라이딩 타입 그리고 라이더의 레벨에 따라서 최적의 피팅치가 추천되며, 라이딩 시 불편함이나 고통이 느껴지는 신체 부위를 입력하면 피팅에 반영된다.
피팅을 마치면 화면에 최종 리포트가 표시되고, 같은 정보가 PDF파일로 이메일 또는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아이디매치 소프트웨어에는 세계 각 브랜드의 자전거와 핸들바, 스템 그리고 안장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고, 매일 새로운 제품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자신의 피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브랜드의 자전거 사이즈와 핸들바 그리고 안장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자전거는 프레임의 사이즈와 기본으로 장착된 스템과 핸들바의 수치가 피팅값에서 최대한 가까운 순서대로 정렬되고, 추천 피팅값대로 설정하려면 스템의 길이를 몇 밀리미터 변경할지와 스페이서를 얼마나 넣고 뺄지 등을 자세하게 제시한다.
셀레 이탈리아 따르면 지금까지 6만6000명 이상이 아이디매치를 이용해 피팅 서비스를 받았으며, 스마트 캘리퍼를 통한 안장 추천은 20만 회 이상, 클릿 핏으로는 13만 회의 클릿 위치 세팅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각 피팅 데이터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3D 카메라 신체 스캔부터 아이디매치 바이크랩 위에서 동적인 피팅을 마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45분에서 1시간 이내. 시연 중에는 45분 만에 피팅이 완료되어, 마커를 부착하고 스템을 교체하거나 안장 위치 변경을 위해서 수시로 안장에서 내려야 하는 기존의 피팅 시스템 대비 확실하게 시간이 단축되는 점이 확인됐다.
첫 피팅 이후 다른 타입의 자전거 피팅을 원하거나 라이딩 포지션 교정에 따라 재피팅을 원할 경우에는 저장된 신체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어서, 스마트 바이크에 올라 15분 정도만 페달링을 하면 된다.
오디바이크의 아이디매치 피팅 시스템 운영 일정과 서비스 요금은 12월 중순 공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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