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14, 15구간 – 서서히 드러나는 우승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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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간 : 신사의 경기 투르 드 프랑스

 14스테이지는 리무(Limiux)에서 푸아(Foix)까지 거리 191㎞의 코스였다. 경기 시작 후 곧 언덕을 한 개 넘고 한참을 달리다 99㎞지점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지나면 높은 산 두 개를 넘어야 하는 미디엄 마운틴 코스. 마지막 오르막과 피니쉬라인의 거리가 가까워 언덕의 승자가 구간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코스였다.
경기 초반 피터 사간(Peter Sagan, 리퀴가스 캐논데일)과 레인 다라메(Rein Taaramae, 코피디스)등이 어택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첫 번째 언덕에선 산악왕 저지를 두고 포인트 경쟁중인 프레드릭 케시아코프(Fredrik Kessiakoff, 아스타나)와 또마 뵈클레(Tomas Voeckler, 유로카)가 승부를 겨뤘다. 뵈클레는 케시아코프 보다 먼저 산악포인트 지점을 통과하며 5점을 챙겼다. 
35㎞지점을 지나며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 지점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피터 사간이 다시 어택. 스티븐 크라슈엑(Steven Kruijswijk, 라보뱅크)과 세르지오 폴리뇨(Sergio Miguel Moreir Paulinho, 삭소뱅크)도 곧 사간과 합류했다. 56㎞지점을 지나며 필립 질베르(Philippe Gilbert, BMC 레이싱), 시릴 구티에(Cyril Gautier, 유로카), 고르카 이사궤레 인사우스티(Gorka Izaguirre Insausti, 유스칼텔 유스카디), 세바스찬 미나(Sébastien Minard, AG2R), 에두아르트 보가노프(Eduard Vorganov, 카츄사), 샌디 카사(Sandy Casar, FDJ), 루이스-리온 산체스(Luis-leon Sanchez, 라보뱅크), 마르틴 벨리츠(Martin Velits, 퀵스텝)가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선두그룹은 11명으로 늘어났고 펠러톤은 1분10초 뒤에 있었다. 선두그룹의 에두아르트는 종합순위 선두의 위긴스와는 33분59초 차이로 26위였다.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가장 먼저 지난 건 사간이었다. 피터 사간은 20점의 포인트를 더 얻었고, 나머지 10명의 선두그룹이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차례로 지났다. 펠러톤을 이끄는 스카이 팀은 선두그룹 내 옐로저지를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기에 여유를 부렸다.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중간 스프린트 지점에서 13분30초였고, 두 번째 오르막을 남겨놓곤 15분까지 늘어났다. 두 번째 오르막에선 폴리뇨가 산악포인트 지점을 가장 먼저 지났다.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며 선두그룹에선 경쟁이 일어났다. 크라슈엑과 산체스가 서로 도발하며 속도가 붙었고, 질베르, 카사, 이사궤레가 그 뒤를 따르는 형세가 되어 선두는 두 개의 그룹으로 쪼개졌다. 카사가 언덕을 제일 먼저 오르며 산악포인트 획득. 하지만 이사궤레와 사간을 완전히 떼어놓지 못했다. 그 둘은 바로 5초 뒤에 있었고, 질베르와 산체스도 단지 25초 차이로 뒤따르고 있었다.
평화롭게 순항하던 펠러톤은 마지막 언덕에서 펑크와의 전쟁을 치러야했다. 뒷바퀴에 펑크가 난 카델 에반스는 팀카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뒤따르던 팀 동료의 뒷바퀴를 빌리려 했으나 그 역시 펑크. 이상하리만치 많은 선수들이 마지막 언덕에서 펑크가 났고, 레이스 이외의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마지막 언덕을 먼저 통과한 선두의 다섯 선수는 내리막을 내려오며 다시 하나의 그룹으로 합쳐졌다. 20㎞를 남기고 함께 달리기 시작한 다섯 선수들이 다시금 경쟁을 시작한 건 11㎞지점이었다. 루이스-리온 산체스가 11㎞를 남기고 어택을 시작했고, 10㎞를 남기고 그는 우승을 확신했다. 산체스는 47초 차이로 나머지 4명의 선두를 따돌리며 구간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08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 투르 드 프랑스 구간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스테이지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속한 팀에 단지 4명의 선수만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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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간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리온 산체스. 그의 승리는 팀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얻어진 것이라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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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사간은 경기초반부터 공격을 이어나가 14구간에서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General most aggressive rider)로 선정되었다.
카델 에반스의 상황을 알아챈 위긴스와 그의 그룹은 즉시 속도를 줄였다. 위긴스를 비롯해 종합우승을 바라보는 상위 선수들은 에반스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펑크로 뒤쳐진 에반스와 그의 그룹을 기다려 함께 골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펠러톤에서 연속된 펑크의 원인은 도로에 뿌려진 압정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4구간 레이스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종합순위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었던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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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긴스는 경쟁자 카델 에반스가 경기 외적인 요소로 방해받자 즉각 그룹과 함께 속도를 줄여 카델 에반스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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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고스가 패널티를 받아 포인트 경쟁을 포기하면서 피터 사간의 그린저지에 도전하는 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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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왕 프레드릭 케시아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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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제이 반 가더른의 베스트 영 라이더 저지는 티보 피노(Thibaut Pinot, FDJ)가 탐내고 있다.

15구간 : 휴식을 취한 펠러톤

 15구간 경기는 싸마통(Samatan)에서 포우(Pau)까지 158.5㎞를 달렸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평지구간 중 가장 짧은 이 구간에는 3개의 작은 언덕이 위치하고 있다. 15구간의 출발선에 선 선수는 모두 162명이었고, 경기 도중 실뱅 샤바넬(Sylvain Chavanel, 퀵 스텝)은 건강상의 이유로 투르 드 프랑스 무대를 떠났고, 뒤를 이어 몇몇 선수들도 경기를 포기했다. 15구간 경기를 마친 건 156명뿐이었다.
평지 스테이지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15구간에서도 경기의 시작과 동시에 어택이 시작됐다. 하지만 선두그룹은 쉽사리 형성되지 못했다. 알베르토 코스타(Alberto Rui Costa, 모비스타), 데이비드 밀라(David Millar, 가민), 아라시로 유키야(Arashiro Yukiya, 유로카) 등 5명이 시도한 브레이크어웨이는 펠러톤에 흡수되며 실패했다.
잠시 후 5명의 선수가 펠러톤 앞에 나타났다. 62㎞지점에서 또마 뵈클레(Tomas Voeckler, 유로카), 피어릭 페드리고(Pierrick Fedrigo, FDJ), 사무엘 두물라(Samuel Dumoulin, 코피디스), 드리스 데비닌스(Dries Devenyns, 퀵스텝), 크리스챤 반데 벨데(Christian Vande Velde, 가민)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65㎞지점에서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1분30초로 벌어졌다.
선두그룹이 안정되었다고 판단한 니키 소렌슨(Nicki Sorensen, 삭소뱅크)이 70㎞를 지나며 펠러톤에서 나와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소렌슨은 82㎞지점에서 선두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다. 선두그룹은 경쟁 없이 101.5㎞지점의 중간 스프린트 지점을 지났고, 펠러톤에서도 이전과 같은 경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패널티로 30점의 포인트를 몰수당한 매튜 고스(Matthew Goss, 그린엣지)가 포인트 경쟁에서 발을 뺀 후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탐내는 건 피터 사간뿐이었다.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지나며 펠러톤은 휴식을 취하는 듯 천천히 움직였고, 골이 가까워질수록 선두그룹과의 시간차도 벌어졌다. 11㎞를 남기고 선두와 펠러톤의 시간차는 11분40초였다.
선두그룹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될 무렵, 니키 소렌슨이 가장 먼저 선두그룹을 박차고 나갔다. 남은 거리는 10.5㎞. 선두그룹의 나머지 다섯 선수가 즉각 추격을 개시했고, 소렌슨은 그들을 따돌리지 못했다. 8.5㎞를 남기고 선두가 좁혀졌다. 페드리고와 반데 벨데가 우승을 겨루며 달려 나갔고, 또마 뵈클레도 추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골을 2㎞ 남겨두고 페드리고와 반데 벨데가 서로를 끌어주며 나머지 선수들을 따돌렸다. 서로 교대하며 선두를 지켜가던 중 페드리고가 먼저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반데 벨데가 바로 뒤따랐지만 페드리고를 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피어릭 페드리고가 우승했고, 나머지 선두 그룹이 곧 골을 통과했다. 펠러톤은 페드리고 보다 11분50초 늦은 3시간52분5초로 15스테이지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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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릭 페드리고는 피니쉬라인을 앞두고 적절한 스프린트 기회를 포착했다. 반데 벨데보다 한 스텝 먼저 시작한 스프린트는 그에게 구간우승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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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소렌슨은 선두그룹에서 경쟁을 유발시킨 공을 인정받아 15구간의 가장 공격적인 라이더 상(General most aggressive rider)을 수상했다.
7월17일은 2012 투르 드 프랑스의 두 번째 휴식일이다. 불과 5개의 스테이지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위긴스(Bradley Wiggins, 스카이 프로사이클링)는 충분한 체력적 여유가 있어 보이고, 그의 팀도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 종합순위 2위의 크리스토퍼 프룸(Christopher Froome, 스카이 프로사이클링)도 그를 돕고 있어 옐로저지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린저지의 피터 사간도 2위와 100점이 넘는 포인트 차이로 2위의 안드레 그라이펠(Andre Greipel, 로또)을 앞서고 있다. 사정은 팀 순위도 마찬가지여서 라디오섁이 스카이 프로사이클링을 12분38초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이제 바뀔 여력이 남아 있는 건 산악왕 저지와 베스트 영 라이더 저지 정도로 보인다. 또한 매 스테이지의 우승을 두고 아직도 최소한 5개의 드라마가 투르 드 프랑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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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스테이지의 수가 줄어가면서 브래들리 위긴스의 종합우승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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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과 포인트 경쟁을 펼칠 선수는 이제 2012 투르 드 프랑스에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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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섁 팀은 큰 차이로 팀 종합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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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케시아코프의 산악왕 저지는 현재 시점에서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가장 큰 저지이다. 케시아코프는 14점 차이로 피에흐 롤랑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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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영 라이더 티제이 반 가더른(Tejay Van Garderen, BMC 레이싱)
16스테이지, 휴식일을 보내며 재충전한 선수들은 다시 산악구간을 달린다. 포우(Pau)부터 베르아드르숑(Bagnères-de-Luchon)까지의 16구간은 길이도 197㎞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주최 측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느려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오히려 휴식일 다음이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브레이크어웨이가 쇄도하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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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의 코스에는 이례적으로 초반부에 중간 스프린트 지점이 위치하고, 그 이후로 산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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