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고장 무주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1구간 미출발자 7명과 DNF된 15을 제외한 118명의 선수들이 화창한 날씨 속에 약 1㎞의 퍼레이드 구간을 지나 본격적인 2구간 경기를 시작했다.
강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로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시합 초반부터 충돌에 의한 낙차 사고소식이 들어왔다. 경기 후반에는 팀 노보노르디스크 스테판 클랜시가 부상을 입어 후송되는 등 쉽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다.
결승선을 30여㎞ 앞두고 선두그룹에 있던 서준용(KSPO)이 독주를 시작했지만 결승선을 약 4㎞ 앞두고 추적그룹에 합류되고 말았다.
2구간은 우승은 옥텀 팀의 에릭 영이 차지했다. 3시간20분5초로 1위를 차지했으나 종합순위는 72위(7시간56분51초)에 그쳐 옐로저지를 빼앗지는 못했다. 에릭 영은 “마지막 20~30분 정도를 남겨놓고 독주를 하던 서준용 추적그룹이 팀플레이를 펼쳐 합류시킬 수 있었고 덕분에 자신이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함께 경기를 펼친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1구간에 이어 KOM포인트 7점을 추가해 총 11점으로 산악왕 저지를 입게 된 천카이 펜(챔피언시스템)은 “나는 산악 구간을 좋아한다. 특히 어떤 여건에 놓이던 후반부에 더 강하다“고 말해 이후 나타나는 산악구간에서도 레드폴카닷 저지를 지킬 것을 암시했다.
이번 구간의 가장 놀라운 결과는 베스트 영 라이더를 비롯해 베스트 스프린터 그리고 옐로우 저지까지 3개의 저지를 차지한 청 킹록(홍콩 차이나)이다. 청 킹록은 오늘 자신이 옐로우 저지의 주인공이 될지 예상 못했다며 실감을 못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역시 열심히 달려 옐로우 저지를 계속 입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회 둘째날까지 종합 팀 성적은 홍콩차이나 팀이 22시간57분52초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이산 레이싱팀과 MTN-큐베카팀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11일 펼쳐질 3구간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정희 체육관을 시작으로 죽령 휴게소까지 총 165.2㎞를 달린다. 초반 35.1㎞ 지점에 스프린트 구간이 존재하고 69.5㎞ 와 81.9㎞에 난이도 4의 KOM 포인트가 존재한다. 100.8㎞에 보급구간이 설정되었으며, 결승점은 난이도 2인 죽령정상이고 마지막 KOM포인트도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