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K 2017 마지막 스테이지가 6월17일 서울 올림픽공원과 강변북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코스는 65㎞ 거리로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강변북로를 달려 올림픽공원 주변을 4주회 돌아 올림픽회관 앞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으로 공원 주변을 크리테리움 식으로 도는 동안 2번의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가 설정됐다.
TDK 2017 마지막 스테이지가 서울에서 열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거칠었다.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는 예브게니 기디치의 저지 색상을 바꾸려고 온 힘을 집중했고, 서울시청은 옐로저지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민경호는 2위인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 예브게니 기디치와 8초 차로 앞서 있었다. 예브게니 기디치는 팀 유쿄의 욘 아베라스투리에게 스프린트 포인트 1점차, 일루미네이트의 에드윈 아빌라 바네가스에겐 2점차로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더구나 에드윈은 민경호의 개인종합 기록에도 10차로 따라가고 있었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민경호나 기리치 모두 공든 탑이 다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내내 서울시청과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는 실과 바늘처럼 꼭 붙어 다녔고 서로의 어택을 빠르게 견제했다. 하지만 스프린트 구간에서 두 팀은 서로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결승게이트는 올림픽회관 앞에 설치됐다.
마지막 스테이지 우승은 JLT 브렌튼 존스가 차지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며 펠러톤은 하나로 뭉쳐 치열한 몸싸움을 했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는 JTL의 브렌튼 존스였다.
민경호는 34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최대 경쟁자 기디치가 고등위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타임을 얻지 못하고, 에드윈
아빌라 바네가스가 5위로 들어왔지만 보너스 타임을 차감해도 민경호의 기록이 더 앞섰기에, 이번 옐로저지 주인공은 바뀌지 않았다.
한편, 에드윈 아빌라 바네가스는 결승선을 5위로 통과해 스프린트 포인트 11점을 추가했고, 기디치는 중간 스프린트와 결승 순위 모두 뒤쳐지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에드윈에게 스카이블루저지를 내줘야했다.
5구간 우승자인 브렌튼 존스는 TDK 2016 베스트 스프린터이기도 하다.
민경호는 시상대에서 베스트영라이더로서 화이트저지 먼저 입었다.
산악왕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셀레 이탈리아의 자코포 모스카가 차지했다.
스카이블루저지는 막판 역전을 이뤄낸 일루미네이트의 에드윈 아빌라 바네가스가 입었다.
개인종합 우승자인 민경호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옐로저지를 입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민경호의 개인종합우승은 2012년 박성백 이후 5년만이다.
경기를 마친 후 조호성 코치와 기쁨을 나누는 한편 옐로저지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민경호은 “어제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코치님이 격려에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 대회를 맞이했습니다. 저를 위해 희생해준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믿기지 않지만, 오늘 하루 옐로저지를 입은 기분을 만끽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청의 조호성 코치는 “선수시절 내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민경호 선수가 대신 이뤄줬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선물을 선사하더니 오늘은 옛 꿈까지 이뤄줬다. 민경호 선수가 정말 고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 중에 치열했던 선수들은 내년에 다시 투르 드 코리아에서 만나자고 악수를 하며 헤어졌다.
5일간 펼쳐진 TDK 2017은 5년만의 옐로저지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TDK 2017의 마지막 날은 힘들고 고난스러웠던 대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민경호와 서울 사이클링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