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움 프로 카본 SL은 마빅의 인듀어런스 라인업인 시리움 시리즈에 2016년 새롭게 추가된 고급 카본 휠셋이다. 클린처와 튜블러, 클린처 디스크, 튜블러 디스크까지 4가지 모델이 있으며, 높은 강성 대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 모든 모델에는 마빅의 최상위 제품에 붙는 SSC(Special Service Course) 레이블이 부착됐는데, 이는 프로선수들에게 검증된, 레이스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 한다.
마빅 시리움 프로 카본 SL. 시리움 라인업의 최고급 카본 휠셋으로 타이어에 따라 클린처와 튜블러, 브레이크에 따라 림브래에크용과 디스크 브레이크용이 있다. 장거리 라이딩이나 클라이밍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1190g의 초경량 휠셋
마빅 시리움 프로 카본 SL 튜블러는 무게 1190g의 경량 휠셋으로, 마빅의 최고급 모델이자, 경량 레이스 휠셋인 코스믹 얼티밋의 무게(1185g, 2016년형 기준)와 불과 5g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통상적으로 하이프로파일과 로우프로파일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35㎜ 림보다 높이가 낮은 25㎜의 로우프로파일 림이다. 3K 카본으로 제작했고, 림의 무게가 320g으로 매우 가벼워, 휠셋의 전체의 무게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림 높이가 낮은 로우 림이지만 주행진동을 잘 잡아주며, 즉각적인 반응성이 큰 장점이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은 3K 카본으로 제작한, 무게 320g의 경량 림을 사용한다. 림 폭은 23㎜로 와이드 림에 가깝고, 상위 레이스 휠의 카본 림 단면이 날카로운 V형태인데 반해, 둥그스름한 형태여서 공기역학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림 폭은 23㎜로 코스믹 얼티밋에 비해서는 와이드림에 가까워졌으나,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코스믹 프로 카본 시리즈보다는 2㎜ 좁다. 새로운 림 프로파일을 적용한 것인데, 림 폭이 변화함에 따라 카본 림의 단면 또한 날카로운 V형태에서, 둥그스름한 형태로 변화하여 공기역학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와이드림 휠셋인 코스믹 프로 카본 시리즈와 같이 25C 타이어를 사용해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접지력을 보이지만, 코스믹 프로 카본보다 림 높이가 낮아 측풍의 영향이 덜 받으며 무게도 가벼워, 방향전환이나 댄싱 등을 할 때의 움직임이 민첩하고, 반응도 빠르다.
타이어를 장착한 시리움 프로 카본 SL T의 발표 무게는 1730g이다. 실측한 결과 앞 785g, 뒤 968g으로 총 1753g으로 측정되어 발표치보다 23g 높게 나왔다. 오차율과 타이어 접착 시의 무게 증가를 감안하면 발표치와 비슷한 수준.
제동력 향상 된 브레이킹 트랙
카본 휠을 사용할 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열변형이다. 열변형은 패드와 브레이크 면의 마찰로 인해 카본 적층 시 사용한 레진이 변형되며 발생하는 일련의 현상을 말한다.
긴 내리막을 내려갈 때, 지속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면 마찰열이 카본 휠 표면의 레진을 무르게 만들어 제동력을 떨어뜨리고, 더 심할 경우에는 림 내부에까지 열이 전달된다. 마찰열로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더워지면 공기압이 상승하게 되고 클린처 타이어의 경우, 타이어가 열로 물러진 림을 이탈할 수도 있다. 제동력이 떨어지는 것이든, 타이어가 이탈하는 것이든 라이더에게는 치명적인 일이다.
iTg-Max가 적용된 시리움 프로 카본 SL 림의 브레이크 면은 레이저 가공을 거쳐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발휘한다. 마빅에 따르면, 림이 젖었을 경우에도 기존 Tg-Max 레진을 적용한 휠셋에 비해 제동거리가 50% 짧다고.
이런 이유로 마빅은 자사 카본 휠셋에 열에 강한 레진을 사용하는 Tg-MAX 기술을 적용해 왔다. 카본 클린처 휠셋인 코스믹 카본 40 C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클린처, 튜블러를 불문하고 카본 휠 전 라인업으로 적용을 확대했고, 초기에는 브레이킹 트랙 위주로 적용하던 것을 2013년 이후 레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림 전체에 사용하게 된다.
올해 출시된 시리움 프로 카본 SL에는 기존의 Tg-Max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레진을 사용했는데, 마빅은 이를 iTg-Max라고 부른다. 이전보다 열 저항이 클 뿐 아니라 브레이킹 트랙 표면의 클리어 코팅을 레이저로 균일하게 태워서 로우카본을 드러나게 했는데, 이 때문에 한층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보인다.
특히 림이 젖었을 때, 그 효과가 탁월하다. 패드가 브레이킹 트랙에 마찰하며 제동이 되는 림 브레이크는, 비가 오는 날씨에 브레이킹 트랙이 젖으면 제동이 제대로 안되고 밀리는 현상이 생긴다. 더구나 카본 휠은 알루미늄 휠보다도 이런 현상이 심한데, iTg-Max가 적용된 시리움 프로 카본 SL는 일반 Tg-Max 레진을 적용한 카본 휠셋에 비해 제동거리가 50% 짧다고 마빅은 주장한다.
탁월한 반응성
시리움 프로 카본 SL의 스포크 개수는 뒤 휠의 스포크 개수가 20개 이하였던 이전의 마빅의 로드바이크 휠셋과 비교해 24개로 늘었다. 이런 모습은 최근 출시한 코스믹 프로 카본 SL과 시리움 프로 디스크 올로드, 시리움 디스크, 악시움 디스크 모델 또한 동일하다.
스포크는 더블버티드 가공한 에어로 타입으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는데, 앞 18개 스포크는 래디얼 타입이며, 뒤 24개 스포크는 드라이브사이드는 래디얼, 논 드라이브사이드는 2크로스로 구성했다.
앞 휠의 18개의 스포크는 래디얼 방식으로 구성됐다.
뒤 휠의 좌우 각각 12개의 스포크가 허브 플랜지와 림을 안정적인 각도로 엮여 휠의 강성을 높이는데, 이렇게 림과 스포크를 이상적인 구조로 엮는 레이싱(Lacing) 기술을 마빅은 트라콤프 테크놀러지라고 부른다. 마빅의 트라콤프 테크놀러지에는 구부러짐이 없이 곧은 형태의 스트레이트 풀 방식 스포크가 사용되는데, 장력이외에도 비틀림 등으로 인해 응력이 발생되는 L자 형태 스포크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스포크가 엮이는 형태도 단순해지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가벼운 림과 스포크 소재의 변화로 동력전달 효율까지 높아져 반응성이 탁월하다.
뒤 24개 스포크가 드라이브사이드는 래디얼, 논 드라이브사이드는 2크로스로 구성됐다. 좌우 각각 12개의 스포크가 허브와 림에 연결되어 안정적인 각을 이루며, 힘을 고르게 분배한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의 반응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가 프리휠의 래칫 방식이다. 과거 마빅 로드용 휠셋의 프리휠 래칫 시스템은 두 개의 큰 파울이 래칫 톱니를 잡아 구동하는 FTS-L 프리휠이 사용됐었다. 반면 시리움 프로 카본 SL의 프리휠은 40개 톱니를 가진 두 개의 링이 서로 맞물려 힘을 전달하는 듀얼 래칫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래칫이 맞물리는 면적이 넓어, 동력전달 효율이 높고 구동부하에 빠르게 반응한다. 마빅은 이 프리휠을 인스턴스 드라이브 360이라고 부른다.
앞뒤 허브 모두 구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을 공장에서 유격을 최적화해 삽입하는 QRM 방식을 적용했다.
듀얼 래칫 시스템은 40개 톱니를 가진 두 개의 링이 서로 맞물려 힘을 전달한다. FTS-L 프리휠에 비해 래칫이 맞물리는 면적이 넓고, 톱니가 촘촘해 힘 전달이 뛰어나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마빅의 다른 고급 휠셋과 마찬가지로 휠 타이어 시스템으로 판매된다. 앞 타이어는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 뒤 타이어는 익시온 파워링크이며, 25C 사이즈의 튜블러 타이어가 장착됐다.
두 타이어 모두 듀얼 컴파운드 사양으로, 그립링크는 코너링 시 접촉되는 타이어 측면에 실리카 배합기술을 적용한 부드러운 컴파운드를 사용했고, 파워링크는 중앙부에 그립링크보다 단단한 컴파운드를 사용해 구름저항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휠 타이어 시스템으로 앞에는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왼쪽) 뒤에는 익시온 프로 파워링크(오른쪽)를 사용한다.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 튜블러와 익시온 파워링크 튜블러 타이어의 케이싱은 210TPI다. TPI의 숫자가 높을수록 케이싱의 밀도와 유연성이 높은데, 접지력의 척도가 된다. 웬만한 레이싱용 튜블러 타이어의 케이싱이 127TPI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시리움 프로 카본 SL T에 적용된 타이어의 탁월한 접지력을 짐작할만 하다.
두 타이어 모두 펑크를 방지하는 프로텍터를 적용했고, 최대 공기압은 110PSI다. 별도 구매 시 가격은 앞, 뒤 각각 14만2000원.
시리움 프로 카본 SL T의 구성품은 카본 브레이크 패드와 스포크 렌치, QR레버가 포함된다. 제한하중은 라이더와 자전거의 무게를 포함해 120㎏이하이다. 가격은 280만원.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지난 4월부터 사용한 휠이다. 현재까지 약 3개월간, 3000㎞ 정도 라이딩했는데, 오랜 기간을 사용한 휠은 아니지만 타면 탈수록 가벼운 무게며, 뛰어난 민첩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휠셋이다.
민첩한 반응성과 안정적인 제동력
무게가 가볍고 강성이 높아 오르막에서 페달링 시 단단하면서도 싹싹한 느낌이다.
평소 남산-북악이나 출퇴근 같이 소소한 라이딩에도 애용하지만, 시리움 프로 카본 SL T의 진가가 빛나는 곳은 긴 클라이밍이다.
최근 용인을 출발해서 천안까지, 유명한 다섯 고개를 넘는 110㎞ 라이딩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상승고도가 1800m 정도였다. 고개를 오를 때,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마치 누군가 뒤에서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휠이 무척 가벼운데다가 강성까지 높아 업힐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더구나 오랜 시간 댄싱을 지속할 때에도 힘이 덜 드는 느낌이다.
휠이 가볍다보니 평지에서의 항속성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페달링이 바지런해야 하지만 급 코너가 연속되는 다운힐에서도 순발력 있고, 안정적이며, 스타트나 항속 중 가속에서도 반응성이 뛰어나다.
빠른 속도의 내리막에서도 주행성과 제동력이 상당히 안정적이며, 페달링을 멈췄을 때의 소리도 무척 마음에 든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의 프리휠은 작은 톱니가 촘촘한 두 개의 링이 맞물리는 형태의 래칫을 사용한다. 덕분에 힘 전달력이 뛰어나고 반응성도 좋은데, 페달링을 멈췄을 때의 소리도 무척 마음에 든다. 아울러 평지에서는 물론, 빠른 속도의 내리막에서도 제동력이 상당히 안정적이며, 제동 시 브레이크 면의 열변형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폭이 넓은 25C 튜블러 타이어는 노면과의 접지력이 뛰어나, 빠른 속도로 다운힐을 할 때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고, 승차감 역시 훌륭하다. 다만 타이어의 트레드가 빨리 닳아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와 파워링크 튜블러 타이어는 노면과의 접지력이 좋아, 빠른 속도로 다운힐을 할 때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며, 승차감 역시 훌륭하다.
클라이머와 잘 어울리는 휠셋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업힐에 유리한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반응성, 조향성, 제동력까지, 어떤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휠셋이다.
시리움 프로 카본 SL T는 반응성, 무게, 강성 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휠셋이다. 더구나 클라이밍 휠로 알려진 R-SYS보다도 한층 가벼우면서, 최고급 휠셋인 코스믹 얼티밋과는 단 5g 밖에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무려 220만원이나 저렴하면서 스프린터나 클라이머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을 발휘하니 팔방미인이라고 부를만하다.
그래도 가장 어울릴만한 스타일의 라이더를 꼽으라면 클라이머에게 더 어울린다고 말하고 싶다. 업힐에 도움을 주는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반응성, 제동력, 조향성 등등, 클라이머에게 이만한 휠셋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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