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빅의 2015년 휠셋의 방향이 잡혔다. 설립 125주년을 기념해 6000세트를 제작한 시리움 125를 통해서 먼저 선보인 림가공 기술 ‘ISM 4D’를 시리움 뿐만 아니라 경량 휠셋인 알시스(R-SYS)와 산악자전거용 휠셋인 크로스맥스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충분한 양의 알루미늄으로 림을 만든 뒤, 림의 앞과 양 옆면을 절삭가공해서 불필요한 부분의 무게를 덜어내는 ISM 3D는 제작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절삭한 면이 날카로워 공기저항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새로 적용된 ISM 4D는 필요한 최소한의 알루미늄을 사용해 림을 만들고, 롤러로 눌러서 림의 형태를 잡는 기술이다. 스포크 홀과 홀 사이는 낮고, 높은 강성이 필요한 스포크 홀 주위는 높게 만들어지는 것은 ISM 3D와 같으나 가공면에 직선이 없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것이 ISM-4D의 특징이다. 이전 기술을 쓴 림보다 개당 50g씩 가볍고,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마빅은 로드바이크 외에 산악자전거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R-SYS SLR
알시스 SLR은 마빅의 클린처 휠셋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이다. 특히 앞바퀴가 가벼운데, 16개의 카본 스포크가 무게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알시스 SLR은 마빅의 클린처 휠셋 중 가장 가벼워 업힐 스테이지와 힐클라임 레이스에서 인기 높은 모델이다. 무게는 앞 555g, 뒤 740g으로 앞뒤 세트로는 1295g. 알루미늄 림을 쓴 알시스 SLR의 무게를 줄이는데 기여한 부품은 바로 카본 스포크다. 트라콤프라고 이름붙인 마빅 고유의 카본 파이버 스포크를 사용해서 휠셋의 무게를 카본 림을 쓴 휠셋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는 앞바퀴 전체 16개, 뒷바퀴는 논드라이브 사이드 10개에 적용됐다. 마빅이 만드는 카본 휠셋 중 알시스 SLR보다 가벼운 휠셋은 림과 스포크, 허브까지 모두 카본으로 만든 코스믹 카본 얼터밋(1185g) 뿐이다.
림의 높이는 앞 24㎜, 뒤 26㎜이며 뒤 림은 좌우 형태가 다른 비대칭 디자인이다. 앞 타이어는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이고 뒤에는 익시온 프로 파워링크가 달려있다. 사이즈는 700×23C, 최대 공기압은 125psi다.
새로운 림이 적용된 알시스 SLR.
앞바퀴에는 총 16개의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가 쓰였다.
엑잘리스 2 코팅이 된 림의 브레이크 트랙에는 가는 홈이 파여 있다. 제동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제동 시 고유한 소리가 난다.
뒷바퀴는 논 드라이브사이드에만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를 썼다.
스포크는 총 20개다. 논 드라이브사이드에는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가 래디얼 패턴으로 쓰였고, 드라이브사이드는 알루미늄 합금 스포크를 2크로스로 엮었다.
뒤에서 바라본 알시스 SLR 뒷바퀴.
ISM 4D 가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시리움 SLR
시리움 SLR 앞바퀴. 알시스 SLR과는 달리 모든 스포크가 알루미늄이다.
무게와 강성 그리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 휠셋 시리움 SLR은 앞서 선보인 시리움 125(■연관기사 : 마빅 시리움 125 / Mavic Ksyrium 125)의 일반 판매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용기술과 디자인은 동일하고, 컬러가 약간 다를 뿐이다.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는 ‘포인트 스포크’의 컬러와 타이어의 등급에 있다.
알시스 SLR과 마찬가지로 익시온 프로 그립링크와 익시온 프로 파워링크 타이어를 앞뒤로 달았지만 사이즈를 다르게 적용했다. 업힐 위주의 주행이 목적이어서 가벼워야만 하는 알시스 SLR과는 달리 범용성을 추구한 시리움 SLR에는 폭 700×25C를 적용한 것. 시리움 125에 달린 익시온 파워링크, 그립링크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앞뒤 휠을 합친 무게는 1355g으로 알시스 SLR과 60g 차이가 난다.
뒷바퀴의 구성은 무게가 10g 더 무거운 것만 뺀다면 알시스 SLR과 매우 유사하다. 알루미늄 허브는 같은 제품이고, 드라이브사이드에 알루미늄 합금 스포크를 쓰고 논드라이브사이드에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를 사용한 것도 동일하다.
앞바퀴는 카본 바디를 쓴 허브에 알루미늄 합급 스포크를 엮었는데 총 18개의 스포크를 사용했다. 스포크 패턴은 앞바퀴 래디얼, 뒷바퀴의 드라이브사이드는 2크로스, 논드라이브사이드는 래디얼이다.
알루미늄 스포크를 쓴 대신 허브를 카본으로 만들었다. 스포크가 고정되는 플랜지 부분만 알루미늄이다.
왼쪽이 알시스 SLR, 오른쪽이 시리움 SLR의 허브다.
시리움 SLR 뒷바퀴.
논 드라이브사이드에 트라콤프 카본 스포크를 썼다.
시리움 SLR과 알시스 SLR에는 마빅 휠백이 포함되어 있다.
크로스맥스 SL
새로운 림을 채택한 최신 크로스맥스 SL.
산악자전거용 휠셋인 크로스맥스 SL에도 ISM 4D가 적용되었다. ISM 3D가 적용되었던 기존 모델이 날카로운 이미지였다면, 신형 크로스맥스 SL은 부드럽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서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휠 사이즈인 29인치 외에 27.5인치가 추가되었고, 이 두 사이즈의 휠이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밀려난 26인치도 공급이 된다. 26인치 크로스맥스 SL의 경우 새 자전거에는 장착되어 판매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시중에 보급된 자전거의 상당수가 26인치 휠을 쓰고, 교체수요가 높기 때문에 26인치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마빅의 주장이다. 캐논데일 레프티 수퍼맥스 포크용 제품도 27.5인치와 29인치 두 가지로 공급된다.
무게는 휠의 작을수록 가볍다. 26인치 버전이 1390g이고, 27.5인치는 1470g, 29인치는 1520g이다. 단순히 림의 사이즈만 다르게 한 것이 아니라, 스포크를 각 휠 사이즈에 맞게 최적화 시킨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세 제품 모두 UST 튜브리스 사양이다.
크로스맥스 SL은 26인치, 27.5인치, 29인치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여기에 캐논데일의 레프티 수퍼맥스 전용 27.5인치와 29인치 휠이 더해진다. 사진은 일반 27.5인치 제품.
앞 허브의 보디는 카본이다.
카본 보디를 쓴 앞 허브는 15㎜ 액슬로 포크에 고정된다. 하지만 여전히 9㎜ QR을 사용하는 포크를 쓰고 있다면, 제품에 동봉된 어댑터를 이용해 9㎜ QR로 사용이 가능하다.
뒤 허브는 옵션이 더 있다. 기본은 12×135㎜ 액슬이고, 9㎜ QR과 12×142㎜ 액슬을 쓸 수 있다. 필요한 부품은 모두 제품에 포함되어 있다.
시리움 125처럼 노란 ‘포인트 스포크’가 앞뒤로 하나씩 있다.
크로스맥스 SL 뒷바퀴.
뒤 허브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로터는 6볼트 타입을 쓴다.
ISM 4D가 적용된 크로스맥스 SL의 림. 좌우 비대칭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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