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한동옥, 사진 : 나눅스네트웍스, 한동옥
시마노가 6월 8일, 듀라에이스 R9100의 기술을 대거 적용한 신형 울테그라 R8000 그룹셋을 공개했다.
새로운 울테그라 R8000의 핵심은 선택의 범위가 넓다는 것 그리고 상위 그룹셋인 듀라에이스에 적용된 기술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로드레이스, TT/타임트라이얼, 그란폰도에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이 기본이고,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그리고 전자식 변속까지, 역대 울테그라 그룹셋 중 가장 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시마노 최상위 로드 그룹셋인 듀라에이스는 9000에서 R9100으로 변경되면서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카세트 스프라켓이 11단 그대로여서 변화 폭이 작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아이폰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혁신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강력해진 브레이크와 작은 힘으로도 빠르게 변속되는 앞 디레일러, 듀라에이스 최초로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선택사양에 넣은 것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리고 각 부분의 개선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라이딩의 퀄리티가 크게 높아졌다. 울테그라 R8000도 이런 변화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울테그라 R8000은 산악자전거 그룹셋인 데오레 XT M8000과 같은 위치다. 둘 다 최상위 모델인 듀라에이스와 XTR 바로 아래 등급인데, 선수부터 열정적인 동호인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고 상위 모델의 기술이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점이 동일하다. 그룹셋의 이름 또한 6800에서 R8000으로 변경해서, 데오레 XT M8000과 동일한 위치이며 듀라에이스 R9100 바로 아래 등급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울테그라 그룹셋은 6월 중순, 기계식 변속/림 브레이크 제품이 먼저 출시되고, Di2는 9월 출시 예정이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관련 부품의 출시 시기는 10월에 결정된다.
크랭크셋
듀라에이스 R9100을 닮은 크랭크 암은 무척이나 굵어서 6800 시리즈 울테그라보다 무거워졌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2g이 가벼워졌다(676g=>674g, 50-34T 기준). 크랭크 암을 굵게 만든 이유는 강성을 높여서 즉각적인 파워 전달을 위해서다. 아우터 체인링은 안쪽을 비운 구조인데, 무게를 줄이면서도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부하에서 변속을 시도할 때 실력을 발휘한다.
기어조합은 총 4가지로, 스탠다드인 53-39T, 미드 컴팩트 기어비인 52-36T, 컴팩트 50-34T 그리고 사이클로크로스용인 46-36T로 구성된다. 크랭크 암의 길이는 165, 170, 172.5, 175㎜가 있다. 가격은 체인링/크랭크 암 길이에 관계없이 33만9000원으로 동일하다.
-체인링 조합과 무게
53-39T, 690g
52-36T, 681g
50-34T, 674g
46-36T, 668g
울테그라 카본 SPD-SL 페달
페달은 높이를 0.7㎜ 낮춘 것이 포인트다. 무게는 12g이 줄어들었고(260g=>248g), 액슬의 길이가 4㎜ 더 긴 버전도 판매된다. 가격은 두 종류 모두 20만3000원.
카세트 스프라켓
카세트 스프라켓은 11-25T, 11-28T, 11-30T, 11-32T, 12-25T, 14-28T까지 총 6가지인데, 이 중 11-30T는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11-25T부터 11-30T까지는 SS 타입 디레일러로 사용할 수 있고, 11-28T부터 11-32T까지는 GS(롱 케이지) 타입 디레일러가 커버한다. 32T보다도 큰 스프라켓을 사용하고 싶다면, 산악자전거용인 CS-HG800 11-34T를 선택하면 된다. 로드용 허브에 스페이서를 사용하면 GS 타입 디레일러와 호환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세트 스프라켓 옵션은 6 + 1 인 셈.
-카세트 스프라켓의 무게와 가격, 기어비
11-28T 251g 10만4000원 11-12-13-14-15-17-19-21-23-25-28T
11-30T 269g 11만2000원 11-12-13-14-15-17-19-21-24-27-30T
11-32T 292g 11만2000원 11-12-13-14-16-18-20-22-25-28-32T
12-25T 243g 10만4000원 12-13-14-15-16-17-18-19-21-23-25T
14-28T 300g 11만2000원 14-15-16-17-18-19-20-21-23-25-28T
11-34T 335g 11만7000원 11-13-15-17-19-21-23-25-27-30-34T
듀얼 컨트롤 레버
역대 울테그라 중 가장 많은 옵션이 있다. 듀얼 컨트롤 레버가 기계식과 전자식 레버에 브레이크 옵션에 따라서 총 4가지 모델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TT/트라이애슬론용 Di2 레버 플러그가 추가된다. 기본적으로 6800 시리즈 울테그라보다 브래킷의 사이즈가 작아져서 손에 잘 들어오고, 브레이크 레버의 리치 조절 범위가 확대되어 손이 작은 라이더에게 더 친절해졌다. 인라인 배럴로 케이블의 장력을 조절하던 기능은 삭제했고, 대신 육각렌치를 이용해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무게는 438g(좌우 세트).
Di2 컨트롤 레버는 BT-BN110 배터리와 조합되어 풀/세미 싱크로나이즈드 변속 기능을 제공한다. <■ 연관 기사 : 울테그라 Fi2 싱크로나이즈 변속 가능>
변속 버튼의 클릭감이 좋아져서,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듀라에이스 Di2에만 있던 후드 시크릿 버튼이 있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지만 후드 상단에 엄지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이 버튼을 이용해서 변속 또는 사이클링 컴퓨터, 라이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무게는 좌우 세트로 295g.
울테그라 로고가 붙은 디스크 브레이크용 듀얼 컨트롤 레버가 등장했다. 6800 시리즈 울테그라에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호환 레버인 ST-R785를 써야만 했는데, 후드가 크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었다. 새로운 울테그라 유압 변속레버는 컴팩트할 뿐만 아니라 리치와 프리 스트로크 조절 범위가 확대되었다. 무게는 기계식 변속기용인 ST-R8020이 550g(좌우 세트), Di2용은 360g인데, 림 브레이크 사양보다 각각 112g, 65g이 더 무겁다.
타임트라이얼과 트라이애슬론용 Di2 듀얼 컨트롤 레버 ST-8060의 특징은 좌우 레버에 각각 하나씩의 변속 버튼만 있다는 것. 기존 6800 시리즈에서 변속 버튼 한 개씩과 스위치 박스를 삭제해서 더 소형화시켜서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높였다. 줄어든 버튼은 ‘싱크로나이즈 변속’ 기능을 통해서 보완했다. TT같이 상체를 고정한 자세에서 싱크로나이즈 변속은 변속 실수 자체를 없앨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앞 디레일러
링크 구조가 변경된 울테그라 앞 변속기는 높은 페달링 토크가 걸렸을 때도, 새로 디자인된 크랭크셋과 협업해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이끌어낸다. 로드용 타이어의 폭이 점차 넓어지는 것을 감안했으며, 기어 변속 범위 또한 넓게 설계했다. 가격은 기계식 6만5000원, Di2 29만원.
뒤 디레일러
뒤 변속기는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을 줄인 쉐도우 디자인을 적용했다. 산악자전거용 부품에 먼저 적용이 되었고, 이후 R9000 시리즈 듀라에이스를 통해서 로드 그룹셋에 도입된 기술이다. 그룹 주행이나 레이스 상황에서 접촉으로 인한 뒤 변속기 파손의 위험이 줄어든 것. 기계식과 Di2 각각 숏케이지(SS)와 롱케이지(GS)가 있는데, 숏케이지는 11-25T부터 11-30T까지 사용 가능하고, 롱케이지는 11-28T부터 11-34T까지 쓸 수 있다.
브레이크
브레이크 캘리퍼는 보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포크와 프레임에 바로 연결되는 다이렉트 마운트 타입도 준비되며, 두 디자인 모두 최대 28C 타이어를 쓸 수 있다. R9100 듀라에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의 피봇 사이에 스테빌라이저를 추가해서, 강한 브레이킹에도 캘리퍼가 좌우로 벌어지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제동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동시의 조작감 또한 좋아졌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강력하고 일관된 제동력을 발휘하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다이렉트 마운트를 통해 포크와 프레임에 고정된다. 로터는 빠른 열 방출을 위해서 로터의 사이에 지느러미 형태의 냉각핀을 삽입했고, 브레이크 패드에도 냉각핀이 설치되어 있어서, 피스톤과 브레이크액으로 열이 전달되는 정도를 줄인다. 앞뒤 두 개의 캘리퍼와 로터를 합친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의 무게는 492g으로, 듀얼 피봇 림 브레이크 캘리퍼 세트(360g)보다 132g이 더 나간다.
울테그라 레벨 휠셋
새로운 울테그라 그룹셋에 매칭되는 새로운 울테그라 레벨의 휠셋도 공개됐다. 림 브레이크용인 WH-RS700과 디스크 브레이크용인 WH-RS770이다. 이 중 WH-RS700은 기존 울테그라 WH-6800 휠셋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알루미늄 림에 카본을 접착시킨 튜브리스 겸용 클린처 휠셋으로 80g이 경량화되었는데, 카본의 적층 방법을 바꿔서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더 견고해졌다. 가격은 98만5000원.
디스크 브레이크 사양인 WH-RS770 또한 튜브리스 겸용이며, 로드용 E스루 액슬로 바퀴를 고정한다. 두 휠셋 모두 새로운 허브(HB/FH-RS700/770)을 사용했는데, 기존 울테그라 앞뒤 허브보다 무려 60g이 가벼울 뿐만 아니라 더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고. 가격은 105만원.
부 품 | R8000 | 가 격 | 6800 | R9100 |
기계식 컨트롤레버(세트) | 438(좌207, 우212)g | 45만원 | 425g | 365g |
크랭크셋(50-34T) | 674(678)g | 33만9000원 | 676g | 609g |
BB | 63(75)g | 3만3000원 | 63g | 54g |
카세트(11-28T) | 251(245)g | 10만4000원 | 232g | 175g |
체인 | 257(266)g | 4만9000원 | 257g | 247g |
앞 변속기 (다이렉트 타입) |
92(89)g | 6만5000원 | 89g | 85g |
뒤 변속기(SS) | 200(197)g | 10만9000원 | 195g | 158g |
브레이크(세트) | 360(앞182, 뒤179)g | 18만6000원 | 335g | 326g |
기계식 그룹셋 합계 | 2335(2330)g | 133만5000원 | 2272g | 2019g |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기계식 변속레버 세트 |
550g
(구성품 제외한 무게) |
70만7000원
(변속케이블, 브레이크호스, 미네랄오일이 포함된 세트) |
– | 505g |
림 브레이크 Di2 변속 레버(세트) |
295g
(구성품 제외한 무게) |
42만원 | 295g | 230g |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Di2 변속 레버(세트) |
360g
(구성품 제외한 무게) |
72만5000원
(브레이크호스, 미네랄오일이 포함된 세트) |
– | 360g |
Di2 앞 변속기 | 132g | 29만원 | 138.5g | 104g |
Di2 뒤 변속기(SS) | 242g | 35만원 | 250g | 204g |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앞뒤) |
280g | 17만4000원 | – | 256g |
로터(140㎜, 앞뒤) | 106g | 13만2000원 | – | 96g |
Di2 스프린트 스위치 (앞뒤) |
10g | 16만7000원 | 10g | 10g |
Di2 클라이밍 스위치 | 21g | 13만8000원 | 21g | 12g |
Di2 TT 컨트롤레버 | 138g | – | 142g | 127g |
Di2 TT 익스텐션 스위치 | 95g | 30만원 | 95g | 95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