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스포츠와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가며 함께 주목 받아온 제품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운동복, 운동화가 단연 상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스마트폰용 운동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단언컨대 액션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액션카메라는 일반적인 영상장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볍다. 따라서 활동적인 스포츠를 근접한 거리 혹은 즐기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액션스포츠 카메라’라고도 불린다. 최근 몇 년 사이엔 그 영상품질이 높아지고 TV와 영화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대중들에게 보임에 따라 스포츠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추억을 다양한 시점으로 담아내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시마노 CM-1000과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의 패키지.
최근에는 몸이나 스포츠 장비에 착용했을 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 소형화되는 추세다. 또한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환경, 급변하는 기상상태에서도 그대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우징 없이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시마노의 CM-1000과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이 바로 이런 제품 중 하나다.
CM-1000의 구성. 본체와 슬라이드식으로 장착되는 A마운트(기본 마운트), 헬멧 장착용 마운트와 스트랩, USB 케이블, 추가고정용 양면 테이프, 마운트에서 분리 시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끈, 수중용 평면렌즈로 구성됐다.
히어로4 세션의 구성. 본체를 끼워 장착하는 2개의 프레임(일반, 저배형), 일반 프레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볼헤드 버클, 양면테이프로 헬멧이나 차체 등에 부착할 수 있는 평면, 곡면 마운트, USB 케이블이 포함된다.
CM-1000과 히어로4 세션
CM-1000은 가민 500시리즈 정도의 크기이며 위아래로 납작한 형태다. 조리개 값 F2.0의 밝은 렌즈와 180도에 달하는 넓은 화각이 큰 장점이다.
시마노가 내놓은 CM-1000은 ‘시마노캠’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졌다. 44.2×70.8×30.3㎜에 86g으로 웬만한 사이클링 컴퓨터 정도의 크기와 무게인데 동영상은 최대 1920×1080 초당 30프레임으로 녹화할 수 있다. 이밖에 1280×720 초당 120프레임, 640×360 24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포맷은 MOV이다. 스틸이미지는 2032×1526 해상도로 촬영 가능하고 2016×1512 해상도로 10, 20, 30, 60초 간격의 타임랩스 촬영을 할 수 있다. 이밖에 ANT+ 신호를 수신할 수 있어서 자전거 속도나 케이던스, 심박계, 파워미터를 비롯 시마노 Di2의 변속정보(자전거에 무선 유닛 장착 시)를 영상과 함께 저장할 수 있다.
히어로4 세션은 정육면체에 가까운 형태의 밤톨만한 크기. 기존 고프로 카메라에 비해 50% 수준으로 부피를 줄였다.
히어로4 세션은 2015년 7월 고프로가 내놓은 제품이다. 크기는 38×38×36.4㎜로 기존 히어로4 시리즈와 비교해 부피를 50% 수준으로 줄였으며 무게는 74g으로 고프로 역대 가장 작고 가벼운 액션카메라로 꼽고 있다. 최대 해상도 2560×1440 초당 30프레임(4:3), 1920×1080에서는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이 외에 1280×960 60프레임(4:3), 1280×720 100프레임, 848×480 120프레임으로 촬영 가능하다. 동영상 포맷은 MP4다.
스틸이미지는 3264×2448, 2720×2040 두 가지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으며 0.5, 1, 2, 5, 10, 30, 60초 간격으로 타입랩스 촬영과 초당 최대 10컷의 버스트 촬영도 할 수 있다.
두 카메라 모두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며, 배터리는 내장형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용과 같은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충전한다.
배터리는 두 제품 모두 내장형이다. 교체형 배터리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소형 액션카메라를 표방하는 두 제품은 카메라의 부피를 줄이고 방수성능을 높이기 위해 과감히 내장형 배터리를 선택했다. CM-1000은 3.7V, 960㎃h, 히어로4 세션은 3.8V, 1000㎃h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080P 30프레임 녹화를 기준으로 두 제품 모두 2시간 정도다.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앱에서 설정을 바꾸거나 프리뷰 또는 촬영된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거나 더 높은 해상도로 촬영하면 배터리 소모율이 높아진다. 본 기사에서는 이후 동영상 촬영과 관련한 내용만 다루도록 하겠다.
두 개 버튼으로 간편한 조작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각각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이 두 버튼으로 대부분 조작을 할 수 있다.
CM-1000 본체를 보면 작은 버튼과 큰 버튼이 있는데 작은 버튼은 시작 시 전원버튼의 역할을 하고 전원이 켜진 후에는 촬영 모드를 선택하는 버튼으로 생각하면 된다. 큰 버튼은 전원과 녹화버튼을 겸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1초 정도 누르면 전원이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세팅한 모드로 촬영을 시작한다. 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CM-1000에는 2개의 버튼이 있다. 작은 버튼은 누를 때 마다 4가지 촬영 모드를 전환한다. 큰 버튼는 촬영 시작과 종료, 전원 스위치 역할을 한다. 양쪽의 LED는 색상으로 촬영모드를 표시한다.
양쪽의 LED는 색상으로 촬영모드를 표시한다. 왼쪽 LED만 빨간색으로 켜지면 1080P 30프레임, 왼쪽 빨강, 오른쪽 주황이면 720P 120프레임, 사진처럼 왼쪽 빨강, 오른쪽 초록이면 360P 240프레임으로 촬영된다. 오른쪽만 빨강으로 켜지면 스틸 촬영모드다.
모드버튼 좌우로 LED가 있는데 점등과 색상 변화로 정보를 나타낸다. 동영상 카메라 아이콘이 그려진 LED가 점등되면 그 의미 그대로 동영상 촬영 모드인데 반대쪽 스틸카메라 아이콘 LED가 점등되지 않은 상태가 최고 해상도인 1080P 30프레임으로 설정된 것이다. 모드버튼을 한 번 누르면 스틸카메라 LED도 함께 노란색으로 점등되는데 720P 120프레임, 다시 한 번 더 누르면 초록색으로 바뀌며 360P 240프레임 모드가 된다. 또 한 번 모드버튼을 누르면 동영상 카메라 LED가 꺼지고, 스틸카메라 LED만 점등된다. 이 상태가 스틸이미지 촬영 모드다. 모드버튼은 누를 때 마다 이 4가지 모드가 순서대로 전환된다.
히어로4 세션은 상단에 큰 버튼, 뒷면에 작은 버튼이 있다. 작은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누를 때 마다 메뉴를 전환하고 메뉴 내에서 항목간 이동을 담당한다. 각 메뉴와 메뉴 내 항목을 선택하는 것은 큰 버튼이다. 큰 버튼과 함께 작은 LCD가 있어 메뉴와 세팅 상태를 표시한다.
녹화버튼과 함께 작은 LCD 창이 있어서 설정 정보를 볼 수 있다.
히어로4 세션도 비슷한데 CM-1000과 달리 작은 LCD가 있어 모드와 설정상태를 표시한다. 카메라 뒤 부분의 작은 버튼을 모드버튼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CM-1000처럼 촬영모드를 직접 전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고, 짧게 누를 때 마다 세팅(Setting), 앱 & 리모트컨트롤, 새로운 스마트폰 또는 리모컨에서의 인식을 위한 신규설정(Add New), 종료(Exit) 메뉴를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상단의 큰 버튼은 녹화버튼인 동시에 각 메뉴나 모드에서 선택 버튼의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
두 제품 모두 와이파이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결해 더 자세한 세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마노 스포츠 카메라 앱. 원격촬영이나 촬영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버튼으로 할 수 없는 더 자세한 설정을 할 수 있고, 사이클 관련 ANT+ 센서를 페어링 할 수 있다.
CM-1000의 경우 시마노 스포츠 카메라(Shimano Sport Camera)라는 앱을 쓰는데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인식시키는 방법은 아주 쉽다. 카메라 전원을 켜고 모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양쪽 LED가 모두 초록색으로 점멸하다가 꺼지는데, 이 상태가 와이파이 모드다. 이후 스마트폰 와이파이 목록에서 ‘SMN_CAM-’으로 시작하는 기기를 선택하고,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초기 비밀번호를 입력해 연동시킨 후 앱을 구동하면 된다.
이 앱에서는 기본 4가지 촬영 모드 외에 720P 60, 30프레임과 360P 120, 60, 30프레임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화각 또한 180도 외에 135도로 설정 가능하다. 아울러 함께 사용할 자전거의 바퀴 사이즈와 ANT+ 정보를 수신하기 위한 센서도 이 앱을 통해 카메라에 인식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용 고프로 앱. 원격촬영, 촬영 영상의 다운로드는 물론 측광방식, 감도, 선명도 등 고급 설정이 가능하다.
히어로4 세션은 다른 고프로 카메라와 같은 고프로 앱을 사용하는데 초기 기기등록 과정이 있어 조금 복잡할 수도 있다. 앱에 카메라를 처음 등록하는 초기 등록과정에선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하다가 등록 이후 와이파이 설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첫 인식에서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두어야 한다.
히어로4 세션은 처음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때 블루투스 통신을 사용해 기기를 인식시켜야 한다. 앱의 동영상지침을 따르면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그저 스마트폰에서 고프로 앱을 구동하고 ‘카메라 연결(Connect Your Camera)’ 메뉴에서 ‘새 기기 추가(Add New Device)’를 선택하면 이후 나오는 선택 메뉴와 동영상 지침을 참조해 설정하면 쉽게 마칠 수 있다.
고프로 앱에서는 촬영 해상도별 프레임 수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 광각 화각 외에 일반 화각(일부 해상도 불가)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저조도에서 자동으로 영상의 밝기를 높이는 기능과 중앙초점 측광방식의 선택, 감도와 선명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프로튠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두 카메라 모두 프리뷰, 원격 촬영, 촬영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받는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거치, 영상자동회전기능
CM-1000에 기본으로 포함된 헬멧 마운트로 헬멧에 거치한 모습. 왼쪽 카메라에는 사용 중 흠집을 방지하고, 카메라를 땅에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실리콘 커버(별매품)를 씌워 사용했다.
CM-1000은 헬멧 마운트 외의 거치용품을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체스트 하네스와 모자 마운트, 프로에서 내놓은 핸들바, 스템, 안장 레일용 마운트가 있다. 사진은 프로의 핸들바 마운트.
액션카메라는 다양한 마운트가 활용도를 높인다. CM-1000의 경우 기본적으로 헬멧 거치용 마운트와 스트랩이 포함된다. 본체와 프레임이 나뉘어 있는 히어로4 세션은 일반 프레임과 저배형 프레임, 볼조인트 버클, 양면 테이프로 부착할 수 있는 평면, 곡면 마운트를 포함한다.
별매품인 체스트 하네스에 히어로4 세션을 장착한 모습.
히어로4 세션에 기본으로 포함된 저배형 프레임은 풀페이스 헬멧 선바이저에 장착하기 안성맞춤이다. 양면테이프로 고정하는 평면 마운트를 사용했다.
프레임을 볼헤드 버클에 끼워 헬멧 왼쪽에 곡면마운트를 사용해 거치했다. 카메라 방향을 앞뒤, 위아래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별매품인 손등 스트랩에 장착한 모습. 라이딩 중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카메라 방향을 바꿔 타인을 촬영하는데 좋다.
이밖에 거치용품은 따로 구매해야한다. CM-1000의 경우 체스트 하네스와 모자 마운트가 별매품으로 있고, 시마노의 컴포넌트 브랜드 프로(PRO)에서 핸들바, 스템, 안장 레일에 고정할 수 있는 마운트를 판매하고 있다.
히어로4 세션은 양면테이프로 부착하는 마운트 외에 체스트 하네스, 롤바, 모자, 석션 등의 마운트가 있고 손목이나 발목, 애완견에 설치할 수 있는 스트랩 등 다양한 거치용품이 있다. 아울러 두 제품의 마운트 시스템은 서로 호환되므로 양쪽 어느 것을 이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CM-1000과 고프로는 서로의 마운트 방식이 호환된다. 사진은 고프로 체스트하네스와 볼헤드 버클에 장착한 모습.
액션카메라를 자전거 핸들바나 안장 레일 등에 거치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카메라를 뒤집어 달아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과거에는 거꾸로 촬영된 영상을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다시 뒤집어야 했는데,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이런 경우에도 정상적인 방향으로 촬영이 된다.
자전거에는 핸들바나 안장 레일 등 액션카메라를 뒤집어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CM-1000는 전 해상도에서 180도 거꾸로 장착해도 영상은 바로 촬영된다. 또한 1080P에서는 90도 단위로 카메라 돌려 장착해도 자동 회전되어 촬영된다.
히어로4 세션의 경우도 전 해상도 180도 자동 영상회전 기능이 있다. 단, 자동 영상회전 기능은 두 카메라 모두 카메라 장착을 마친 후 촬영을 시작했을 때만 올바르게 작동한다.
히어로4 세션의 경우엔 전 해상도에서 카메라를 180도 뒤집어도 영상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촬영된다. CM-1000 또한 모든 해상도에서 180도 자동 영상회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1080P에서는 90도 회전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정상방향 촬영이 된다.
단, 자동 영상회전기능은 두 카메라 모두 촬영이 시작되면 고정된다. 다시 말해 바른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 버튼을 누른 후 마운트에 거꾸로 거치하면 거꾸로 된 영상이 촬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카메라를 완전히 거치한 후 전원을 켜고, 촬영 버튼을 눌러야 한다.
시원하고 역동적인 CM-1000, 깔끔하고 부드러운 히어로4 세션
위에선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을 이용하기 위한 개괄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는데, 지원 해상도나 프레임 레이트를 보면 히어로4 세션이 CM-1000보다 다소 앞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촬영을 해보면 각각의 장점이 다르다. CM-1000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렌즈와 화각이다. CM-1000은 조리개 값 F2.0인 밝은 렌즈를 채택했으며 아주 넓은 화각을 자랑한다. CM-1000의 화각은 180, 135도 두 가지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히어로4 세션은 170, 120도에 상응하는 화각을 설정할 수 있다.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의 화각 비교.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의 속도감 비교
테스트 촬영 영상을 보면 CM-1000은 333 벨로드롬 본부석에서 촬영했을 때, 1코너에서 2코너에 육박하는 화각인데, 히어로4 세션의 경우엔 그 보다 화각이 좁다. 로드바이크 핸들바에서 60㎜ 앞에 카메라를 거치하고 촬영했을 때도 CM-1000은 양쪽 브레이크 레버를 조작하는 모습까지 촬영된 반면 히어로4 세션은 전방만 보인다.
따라서 CM-1000은 밝고 시원한 영상을 잡기에 좋다. 렌즈의 넓은 곡률 때문에 주변부가 살짝 거칠고 화면을 가로지르는 피사체에 대한 왜곡이 심하지만 라이딩을 할 때처럼 길과 배경이 움직이는 영상에서는 주변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아 높은 속도감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ANT+로 정보를 수신해 영상에 사이클링 정보를 포함 시킬 수 있는 것도 CM-1000만의 장점이다. 이 기능은 뒤에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며 다시 알아보겠다.
부드럽고 깨끗한 풀 HD 영상, 활용도 높은 다양한 마운트 시스템이 히어로4 세션의 장점. ※본 영상은 1080P 60프레임 영상으로 유튜브 사이트에서 최대 해상도로 설정 후 재생해야 제 화질을 볼 수 있으며,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PC 또는 인터넷 속도가 느린 곳에서는 올바르게 재생되지 않을 수 있음.
히어로4 세션의 경우엔 1080P에서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높은 초당 프레임 수가 장점이다. 두 제품 모두 HD 해상도인 1080P를 지원하지만 30프레임은 일반 TV 방송수준(NTSC)의 프레임 레이트이고, 풀 HD 방송의 프레임 레이트가 60프레임인 것. 따라서 히어로4 세션이 좀 더 부드럽고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앱을 이용한 세팅으로 중앙초점 측광방식인 스팟미터를 설정, 프로튠 기능을 이용한 선명도와 ISO(감광도)의 수동조정으로 자신만의 영상효과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CM-1000과 같은 초광각 영상을 원한다면 1080, 720P에서 수퍼뷰 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기본 화각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넓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의 화각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히어로4 세션은 영상뿐만 아니라 음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앞뒤로 2개의 모노마이크를 내장하고 있는데, 촬영 중 바람이 심하게 불면 자동으로 둘 중 바람 소리가 작은 마이크를 작동시켜 영상미를 저해하는 요소를 미연에 차단한다. 자전거 라이딩이나 차량 외부에 부착했을 경우에도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하우징이 필요 없는 방수기능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별도의 하우징 없이도 수심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별도의 하우징 없이도 수심 10m까지 방수가 된다. 과거에 생활방수 10m이니 20m이니 하는 시계들을 실제 물에 담그거나 물속에서 버튼 등을 조작하면 침수되어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제표준규격인 IPX 등급으로 제품의 방수기능 수준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침수를 전제하에 사용할 수 있는 등급은 IPX-7과 IPX-8인데 IPX-7은 1m이내의 수심에서 30분간 침수에 이상이 없는 제품을 말한다. 나머지 IPX-8은 명시한 조건하에서 실제 사용가능한 제품이다. 명시 조건으로는 침수 깊이(수압)와 시간, 온도변화, 과부하 정도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실제 물속에서 버튼을 누르는 등의 조작을 해도 침수되지 않는다.
CM-1000의 경우엔 IPX-8로 표기하며 10m이내의 수심에서 2시간까지로 조건을 명시했다. 히어로4 세션은 IPX(10m)로만 표기했는데, 두 제품 모두 미뤄보면 IPX-8 10m라는 것이다. 실제 사용에서도 두 카메라는 우중 라이딩(IPX-3, 4)이나 강력한 물줄기(IPX-5, 6)를 맞는 등의 조건에서는 아무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수영, 스노클링과 같이 침수를 전제한 스포츠에서도 사용해보았는데 실제 버튼 조작과 배터리 효율을 고려한 실사용시간 1시간 30분 이상 정상적인 작동이 됐다. 단,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와이파이 기능은 끈 상태로 사용했다.
CM-1000은 어두운 수중에서 왜곡을 줄이고 더 선명한 화질을 얻기 위해 평면 필터를 제공한다. 단, 이 필터를 사용할 경우, 180도 화각에서는 후드 일부가 함께 촬영되므로 화각을 135도로 재설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중과 수면을 오가는 영상일 경우에는 일반 와이드 필터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CM-1000은 별도의 수중하우징을 판매하는데, 이 하우징을 사용하면 최대 60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어 실제 스쿠버 다이빙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하우징 내부에 AA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팩이 있어 촬영시간도 연장할 수 있다. 고프로의 다른 카메라들은 기본으로 40m 방수하우징을 채택하고 있으나 히어로4 세션의 경우엔 현재까지 별도의 방수하우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 60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CM-1000의 하우징(별매품). 추가 배터리팩이 있으며, 커버에는 180도 광각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평면 광각필터가 채용됐다.
바다에서 사용했을 경우 염분에 의해 볼트나 프레임 등의 부식이 가속화 될 수 있으니 사용 후에는 바로 민물로 충분히 세척한 후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번들 편집 소프트웨어
CM-1000과 히어로4 세션은 기본 편집 소프트웨어가 제공되며, 둘 다 공식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고프로 스튜디오. 전문 영상편집 못지않은 고급 편집기능을 제공한다.
히어로4 세션은 고프로 스튜디오를 사용하는데 전문 소프트웨어급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메뉴가 직관적이고 간단해 누구나 조금만 연습해보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조금 불편한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영상편집 소프트웨어가 촬영된 원본 소스를 그대로 받아들여 편집하는 것과 달리 고프로로 촬영된 원본영상(MP4)을 먼저 1차 트리밍을 거쳐 AVI 포멧으로 컨버팅 한 후, 다른 편집을 하고 출력할 때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MP4로 다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 전에 많은 트리밍 파일이 AVI 파일로 생성되므로 편집과정에서 하드드라이브의 용량을 더 많이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의 자르기(Trim), 페이드 인·아웃, 영상속도조절, 화이트밸런스, 타이틀과 오디오 트랙 편집 등 전문 소프트웨어에서 제공되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점이다.
시마노 카메라 에디터. 간단한 트리밍과 타이틀, 오디오 삽입을 할 수 있다. 영상편집 기능은 약한 편이지만 대신 ANT+ 통신방식을 사용하는 자전거 센서 정보를 영상에 함께 출력할 수 있다.
반면 CM-1000이 사용하는 시마노 카메라 에디터(Shimano Camera Editor)는 아주 간단한 소프트웨어다. 소스 영상을 불러와 타이틀을 달고 비디오 트랙에서 마우스로 슥슥 드레그해 트리밍하는 것 외에 고급영상편집 기능은 없다. 오디오 또한 음악파일을 불러와 비디오 트랙에 맞추어 음량과 페이드 인·아웃을 설정하는 것 외엔 큰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단, 사이클링과 관련된 독특한 기능이 있다. 바로 ANT+ 정보를 영상에 삽입할 수 있는 것이다.
시마노 카메라 앱에서 자전거 바퀴 사이즈와 ANT+ 센서를 등록할 수 있다. 여기서 헛갈릴 수 있는 것이 센서가 등록된 위치다. 센서는 ANT+ 통신방식을 사용하는 것만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등록하더라도 실제로는 CM-1000 본체에 직접 인식된다.
센서 종류는 속도와 케이던스, 심박계, 파워미터 그리고 Di2용 무선 유닛인 SM-EWW01을 장착한 자전거라면 이 또한 등록 할 수 있다. 이후 녹화분에 대해서 동영상 파일과 함께 같은 이름의 CSV 포맷 파일이 생성된다. CSV 포맷은 통합 스프레시트 파일형식으로 이 파일에 바로 실시간 라이딩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다. 메모리카드에서 PC로 영상파일을 복사할 때 이 파일도 같은 폴더로 함께 복사해야 편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CM-1000의 ANT+ 정보 동기화 영상. 테스트 시에는 속도와 케이던스 센서만 사용했다.
PC에 시마노 카메라 에디터를 설치하고 영상소스를 불러온 후, 메뉴에서 옵션→뷰세팅(View Settings)→센서데이터 항목을 선택하면 영상트랙(Original video) 위에 그래프들이 펼쳐진다. 자세히 보면 각 그래프의 색상에 대한 표시가 있는데, 빨간색이 속도, 파란색이 케이던스, 주황색은 파워 등등을 나타낸다.
이 상태에서 편집화면 좌상단 에디터(Edit) 항목의 센서데이터 보기(Show sensor data)를 체크하면 프리뷰 화면 하단에 라이딩 영상에 따른 사이클링 정보가 겹쳐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후 영상트랙을 부분적으로 트리밍하면 해당 시간대의 사이클링 정보도 같이 잘라져서 영상에 겹쳐진다는 것. 따라서 개인 또는 팀 훈련 등에서 센서데이터를 생성해 함께 편집하면 추후 좋은 분석방법이 될 수 있다. 단, UCI 경기에서 액션카메라는 아직까지 개인장비가 아닌 인가장비에 속하므로 정식 경기에 임의로 장착하는 것은 규정위반이니 주의를 요한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지금까지 시마노 CM-1000과 고프로 히어로4 세션에 대해서 살펴봤다. 두 제품 모두 고급 액션카메라나 전문 영상장비와 비교하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보일 것이고, 각각의 특장점이 달라 선택에 망설여지는 점도 있다. 그러나 출시이후부터 꾸준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개선을 하고 있으며, 사용의 간편성과 가격접근성 등에서 충분한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하우징 없이 방수가 된다는 점, 그리고 다른 액션카메라보다 작은 크기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환경에서 간편하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두 카메라를 더 빛나게 하는 장점이다.
시마노 CM-1000의 가격은 35만원이며,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은 최근 가격을 낮추어 30만3000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두 제품 모두 20만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 시마노 스포츠 카메라 www.shimano-sportcamera.com
■㈜나눅스네트웍스 bike.shimano.com ☎(055)310-2920
■ 고프로 gopro.com
■ 세파스 Gopro팀 www.spocam.co.kr ☎(031)776-0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