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페달링 시스템 – 시마노 클릭R

리뷰신개념 페달링 시스템 - 시마노 클릭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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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신용윤
 
 지난 6월 19일 열렸던 시마노 신제품 세미나에선 여러 가지 새로운 제품들이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시티바이크용 페달링 제품군인 클릭R(CLICK’R)이다.
클릭R은 기존 시마노의 클립리스 페달방식인 SPD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클릭R이 대상으로 하는 이용계층은 MTB나 로드바이크가 아니라 출퇴근, 통학 등에 이용하는 시티바이크용 페달 바인딩시스템이다. 또한 페달과 신발을 아우르는 관련 제품군 일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이 바로 클릭R의 신발 SH-CT40(이하 ‘CT40’)과 PD-T700 페달이다.
 

걸을 때도 편안한 자전거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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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R 리뷰에 사용한 SH-CT40 신발과 PD-T700 페달. CT40은 CT시리즈 신발 중 가장 저렴하고 일반 운동화와 다름없는 디자인이다. 
 
 클릭R의 신발들은 운동화나 캐주얼슈즈에 가까운 모양으로 화려한 사이클 슈즈의 디자인을 탈피했다. 즉,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는 자전거 탈 때의 페달링 효율은 물론 자전거에서 내렸을 때 보행까지 염두에 둔 컨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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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와 구두의 중간정도의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 자전거에서 내려 걸을 때도 일반 자전거 신발보다 걸을 때 편하다.
 
CT40은 CT시리즈 중 일반 운동화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신발 외피는 현재 계절에 적합하게 통기성 좋은 매쉬 타입이며 착용 마감은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신발끈으로 한다. 상위 등급인 CT45나 CT70과 달리 별도의 벨크로 바인더는 따로 없다.
신어보면 착용감은 실제로 운동화와 다를 것이 없다. 노면이 고른 실내(예를 들어 사무실 복도)에서 걸어보면 캐주얼슈즈 정도 보행성을 보인다. 굳이 설명하자면 운동화와 구두의 중간 정도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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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릿이 신발의 접지면 보다 깊게 장착되므로 노면이 불규칙하지만 않다면 지면에 클릿이 닿는 일은 적다. 
 
신발 밑창을 보면 페달 바인딩에 고정할 수 있는 클릿(Cleat)을 장착할 수 있는데 페달링테스트를 위해 PD-T700 클릭R 페달과 함께 있는 SM-SH56 클릿을 장착했다. 이후 다시 실내에서 걸어 봐도 클릿이 바닥에 닿는 감각은 없다. 밖으로 나가서 인도를 걸어보니 비교적 노면이 불규칙하거나 이음매가 큰 보도블럭에서는 클릿이 약간 닿는다. 하지만 MTB신발처럼 클릿때문에 미끄러울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클릿이 닿은 면적에 비해 신발 바닥 전체의 그립이 월등히 높다. 신발의 접지면적이 넓은 것뿐만 아니라 MTB신발에 비해 외피와 밑창도 유연하다. 따라서 걸을 때 발의 움직임이 제한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도 자전거 신발과 다른 점이다.
 
※클릭R CT40 신발의 보행 동영상

 
 

“저렇게 유연한 신발로 페달링 효율이 나올까?” 

클립리스 페달을 오래 사용해 온 사람이라면 이런 신발로 페달링 효율이 나올지 의문이 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MTB와 로드바이크를 막론하고 자전거 신발은 모두 유연성 없이 단단한 것이 미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신발을 신고 걸으면 마치 나막신을 신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걸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게 페달링에서 동력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페달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로 밟는 면적이 넓고 페달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립리스 이전에 사용되던 토클립 방식은 넓은 케이지가 있는 페달에 클립과 가죽 끈으로 발등부터 감싸 발을 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자전거에서 내릴 때 페달에서 발을 빼기 힘들므로 자전거 경기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런 토클립 없이도 편리하게 발을 고정하고 자전거에서 내릴 때 스스로 발을 뺄 수 있게 만든 게 클립리스페달이다. 단단한 신발 밑창이 넓은 페달 케이지를 대신하고 실제 페달은 신발을 고정하는 바인딩장치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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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R계열의 페달은 기존의 SPD페달을 바탕으로 신발을 페달에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삽입과 탈거가 훨씬 쉽다. 아울러 바인딩 주위에 케이지가 있어 유연한 밑창을 쓴 CT시리즈 신발로도 충분한 페달링 효율을 보인다. 
 
그럼, CT40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신발이 어떻게 다른 자전거 신발처럼 페달링 효율을 낼 수 있을까? 그건 클릭R계열 페달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SPD 페달에서 사라졌던 케이지가 부활한 것이다. 
MTB를 타는 사람이라면 PD-M424, M545와 같은 케이지가 있는 시마노 MTB 페달을 기억할 것이다. 클릭R의 페달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MTB 다운힐 장르에 쓰이는 PD-M424와 같은 페달이 점프나 드롭에서 착지 시 발바닥과 페달에 쏠리는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케이지를 적용한 것이라면 클릭R 계열의 페달은 부드러운 밑창을 대신해 단단하게 밟을 수 있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케이지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바인딩은 발을 페달에 고정하는 기능도 충실히 한다. 
 

쉽게 삽입하고 쉽게 빠진다

시마노에 의하면 클릭R은 신발을 페달에 고정하고 탈거하는 것이 쉽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SPD와 비교해 클릿을 페달에 삽입 시는 60%, 탈거 시엔 50% 작은 힘으로  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작은 힘으로도 탈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 SPD페달과 클릭R PD-T700 페달에 동일한 CT40신발을 탈착해 봤다. 두 페달 모두 장력조절볼트는 완전히 푼 상태와 모두 조인 상태 두 가지로 테스트해 봤다.
장력을 완전히 푼 상태에서는 삽입 시에 약간의 힘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 SPD와 클릭R이 모두 쉽게 들어간다. 사실 이 상태에서 클릭R은 클릿이 페달에 고정된 느낌도 별로 없다. 뺄 때는 클릭R이 확연히 기존 MTB 신발보다 빨리 빠진다. 
장력조절볼트를 모두 조인 상태에서는 삽입 시 일반 SPD 페달이 확연히 힘이 들어간다. 반면 클릭R은 장력을 완전히 조인 것치고는 아주 수월하게 삽입된다. 탈거 시에는 일반 SPD 페달의 장력이 가장 강한 상태임에도 페달이 비교적 가볍게 빠진다. 클릭R 페달은 그에 비해 아주 부드럽고 빨리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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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SPD페달은 장력을 모두 풀어도 바인더를 손으로 벌리기 힘들다. 반면 클릭R 페달은 손으로 바인더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장력이 약한 스프링을 쓴다. 
 
삽입이 잘 된다는 것은 결국 페달 바이딩 장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 SPD 페달의 장력을 모두 푼 채로 바인더를 손으로 벌려 보았다. 꼭 다문 조개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반면 클릭R 페달은 장력을 모두 푸니 손으로 벌어질 정도로 기본 장력이 약하다.
또한 일반 SPD 페달의 장력조절 볼트의 조절범위는 15클릭 정도인데 반해 클릭R 페달은 22클릭이다. 정리하면 일반 SPD 보다 약한 장력을 더 세밀히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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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SPD페달용(왼쪽) 클릿과 클릭R용(오른쪽) 클릿. 앞뒤 걸쇠가 둥근 사면으로 바뀐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 점이 페달에 수월하게 삽입하고 빨리 빠지게 하는 주요 포인트.
 
그럼, 신발을 뺄 때 빨리 빠지는 것도 단순히 장력이 약해서 일까? 시마노는 기존 SPD 페달이 클릿을 뺄 때 13도 이상 발을 비틀어야 발이 빠졌지만 클릭R 계열 페달들은 8도 정도만 발을 비틀어도 페달에서 발이 쉽게 빠진다고 말한다. 단순히 장력의 차이라면 각도의 차이는 발생할리 없다.
그 이유는 신발에 장착한 클릿을 다시 풀어보고야 알았다. 일반 클릿과 클릭R의 클릿은 앞뒤 걸쇠의 형태가 아주 미묘하게 다르다. 클릿의 앞쪽 걸쇠를 보면 기존의 SPD클릿(SM-SH51)은 이 걸쇠가 직각인데 비해 클릭R의 클릿은 사면을 이뤄 둥글게 깎여 있다. SPD클릿의 뒤쪽 걸쇠는 삽입 시 바인더에 잘 삽입되도록 삽입되는 방향으로 사면이다. 반면 클릭R의 클릿은 위아래가 모두 사면으로 삽입과 탈거가 모두 쉽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 기존 SPD페달과 클릭R 페달의 비교 테스트

 
 

클릭R – 10분이면 적응한다

 테스트를 하고 기존 SPD페달과 비교해 그 유용성을 따져보며 과연 클릭R이 ‘나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러다가 페달 바인딩이나 클립리스라는 개념 그 자체를 모르는 사용자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졌다. 
지인을 시승자로 요청했다. 페달의 기본적인 삽입과 탈거 동작만 가르쳐주고 선채로 몇 번 연습을 해보고는 바로 주행에 들어갔다. 200m정도의 공원길을 어눌하게 오가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처음부터 페달에서 발을 빼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2년 전에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타봤다는 시승자는 서툰 코너링 중에 무의식적으로 페달에서 발을 곧잘 빼기도 했다. 그리고 10분 뒤에는 자전거를 타고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 했다.
라이딩 후에 시승자에게 클릭R의 용도를 알려주고 그 효용성과 느낀 점에 대해 물어봤다. 
대답은 “자전거에 발을 고정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시승 자전거가 좋은 것이라서 주행성이 좋은 줄만 알았지 페달링이 자전거의 주행효율을 높인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시승 중간에 스포츠용 페달을 달아줘서 끼워봤는데 그건 뺄 때 힘이 들어서 부담스럽다. 둘 중 하나라면 클릭R을 쓸 것 같다.”
 
※클릭R 클릿적응부터 시승까지 영상

 
 
시승결과 초보자들이라도 단 10분이면 클릭R에 적응할 수 있었다. 자전거에서 자주 내려야하는 도심구간을 자전거로 주행해야하는 자전거 출근자들이나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도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또한 페달 케이지의 반사판과 신발 뒷부분의 반사소재로 자동차운전자에게 라이더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점도 도시생활형 라이더들에게 점수를 얻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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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케이지의 전후방, 신발 측면과 뒷부분은 반사소재를 사용해 자동차운전자가 라이더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였다. 
 
아울러 클릭R 사용자라면 추후 MTB나 로드바이크의 페달방식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승자의 대답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시티바이크 이용자가 그 유용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뷰에 사용한 SH-CT40의 가격은 10만원이며 다른 CT시리즈안 SH-CT70은 12만5천원, SH-CT45는 11만원이다. 페달은 PD-T700이 9만3천원, 그 아래급인 PD-T400 페달은 4만6천원으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나눅스네트웍스:  bike.shimano.com ☎(055)310-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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