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에복은 2008년 만능스포츠맨인 베른트 스티어케와 홀거 파이스트가 창업한 젊은 기업이다. 이 두 창업자는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자신들의 스포츠 장비를 수납하거나 휴대하기 적합한 여행 가방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가 스스로 가방을 만들어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아웃도어 스포츠 가방 브랜드 에복을 창업하게 됐다.
에복의 바이크 트래블백은 비행기나 열차, 선박 또는 승합차나 화물차 등으로 여행을 할 때 자전거를 안전하게 수납해 이동할 수 있는 가방이다.
이들은 대용량 여행 가방과 더플백에서부터 사이클, 설상스포츠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다용도 가방, 그리고 이런 스포츠를 즐기며 동시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들을 위한 카메라백까지 모두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하고 생산한다.
이번에 소개할 에복의 바이크 트래블백도 이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가방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자전거 수납 가능
에복 바이크 트래블백은 비행기나 열차, 배 등을 이용해 여행을 할 때, 혹은 승합차나 화물차에 적재할 때 자전거의 손상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적재할 수 있도록 고안한 가방이다. 외피의 재질은 아웃도어 배낭에도 자주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으로 코팅한 폴리에스터 600/D이고 내피는 에복이 만든 방수포다. 외피와 내피 사이에는 완충재를 삽입해 가방 두께가 두꺼운데다 가방 네 모퉁이와 휠 수납공간에 유리섬유소재의 막대가 삽입되어 일반적인 소프트 케이스처럼 외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드케이스처럼 무겁지도 않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고, 항공편을 이용할 때 초과요금 때문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가방의 외피는 폴리우레탄으로 코팅된 폴리에스터 600/D로 고급 아웃도어 백팩에도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내피는 방수포로 마감됐다. 외피와 내피 사이에는 완충 폼이 내장되어 일반적인 소프트 케이스보다 안정성이 더 높다.
바이크 트래블백의 크기는 너비 135㎝, 높이 80㎝, 두께 38㎝인데 MTB의 경우 XC, 올마운틴, 다운힐 등 장르에 상관없이 충분히 수납할 수 있으며, 휠 사이즈도 26인치부터 29인치까지 모두 수납 할 수 있다. 내부에는 자전거 프레임을 결속하고, 외부 양쪽에 별도로 휠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밖에 가방 외부에 1개, 내부에 2개의 지퍼포켓이 있어 작은 부품이나 휴대공구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의 경우는 별매품인 알루미늄 스탠드에 거치해 수납하는 것이 좋다. 포크에 씌우는 로드바이크 어댑터라는 부품만 있으면 로드바이크도 MTB처럼 별도의 거치대 없이 그대로 결속할 수 있지만 본 기사에서는 더 안정적인 수납을 할 수 있는 알루미늄 스탠드를 사용한 방법을 소개한다.
바이크 트래블백에 자전거 수납하기
에복 바이크 트래블백에 로드바이크를 꾸려봤다. 가방에는 지주역할을 하는 납작한 유리섬유 막대와 둥근 원통형 막대가 각각 4개씩 포함되어 있는데, 자전거 수납 전에 제 위치에 이 막대들을 삽입해 줘야 한다. 아울러 프레임 수납 시 핸들바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 때 프레임과 핸들바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프레임 패드가 함께 들어 있다. 그림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보며 따라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다.
가방 네 모퉁이의 벨크로 포켓을 열고 동봉된 납작한 막대를 끼워 넣는다. 앞뒤편이 길이가 다르므로 각각 길이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하며, 벨크로 포켓의 입구가 상당히 좁아 끼울 때 정확하고 힘 있게 끝까지 밀어 넣어야 한다.
남은 원통형 막대를 가방 양옆의 휠 수납공간을 열고 각각 2개씩 벨크로 포켓에 끼운다. 이 원통형 막대는 납작 막대와 함께 가방의 외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지만 휠과 프레임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기능도 한다.
별매품인 알루미늄 스탠드에 바퀴와 페달을 분리한 프레임을 거치시킨다. 앞쪽 짧은 거치대에 포크를 끼우고 뒤의 긴 거치대에 리어드롭아웃을 끼운다. 뒤 거치대의 위치는 앞뒤로 조정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드롭아웃 위치에 맞출 수 있다. 거치를 완료했으면 휠 QR을 사용해 고정하면 된다.
포함되어 있는 프레임 패드로 프레임 앞부분을 감싼다.
핸들바를 분리해 논드라이브 사이드 프레임 패드에 있는 2개의 벨크로 밴드로 고정해준다. 핸들바를 그대로 두면 큰 부피를 차지하고 화물적재 시에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많은 항공사들이 자전거 수화물 규정에서 핸들바와 패달을 분리해 수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M사이즈 이상의 자전거는 시트포스트째 안장을 분리하는 것이 수납하기 원활하다.
스탠드째 가방에 수납한 후 바닥에 부착된 버클로 스탠드를 결속해줘야 한다.
가방 앞쪽의 가림막으로 포크를 감싸 버클로 결속한다.
가방 안쪽에 부착된 긴 벨크로 스트랩으로 앞삼각을 한 번 더 고정해주고, 리어스테이쪽의 벨크로 밴드로 시트튜브 또는 시트스테이를 고정해주면 프레임 수납은 끝.
MTB의 경우는 알루미늄 스탠드 없이 리어스테이쪽에 가방과 함께 포함된 프레임 베드를 부착해 프레임을 거치하고 결속하면 되기 때문에 더 간단하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로드바이크들은 MTB처럼 스루액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알루미늄 스탠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포크 높이만 높여주는 로드바이크 어댑터를 포크에 씌워서 MTB처럼 수납하면 된다.
앞뒤 휠은 양옆 수납공간에 넣는다. 휠 수납공간 가운데는 두꺼운 합성수지를 덧대어 액슬에 의해 가방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했다.
트래블백 지퍼헤드에는 맞물리는 고리가 있어 자물쇠를 채울 수 있다.
명함을 끼울 수 있는 홀더가 있어 동호회 단위로 움직이는 여행에서도 자신의 가방을 찾기 쉽도록 했다.
지퍼포켓은 내부 2개, 외부에 1개가 있는데 여분의 부품이나 휴대용 공구를 수납하기에 적당하다. 단,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Co2 카트리지나 인화성 물질은 포함할 수 없으니 무심코 수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방 뒤쪽에는 인라인스케이트와 같은 바퀴가 사용됐는데 이동 시 매우 편리하며 정숙한 주행이 특징이다. 이 바퀴는 고장 시 교체할 수 있다.
항공편 위탁수화물로의 준비
이번 기사를 위해 한참을 벼르던 제주도 주말 라이딩을 실천하기로 했다. 교통편은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했는데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자전거를 스포츠 장비로 분류해 자세한 위탁수화물(휴대수화물과 별개) 규정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국적항공사 2곳의 자전거 위탁수화물 규정을 알아보자.
이제 공항으로 출발.
대한항공의 경우 일반석을 기준으로 위탁수화물 1개의 크기가 너비, 높이, 두께 3변의 합이 158㎝미만이어야 하고, 국내선인 경우 20㎏이하인 수화물 1개만 무료로 실을 수 있으며 이 무게 이상인 화물은 1㎏당 2000원의 초과요금을 받는다. 아울러 크기가 초과하거나 무게가 32㎏이상의 화물인 경우 수화물 위탁을 할 수 없다.
단, 자전거는 포장된 크기를 기준으로 너비, 높이, 두께 3변의 합이 277㎝까지로 더 넉넉하게 허용하고 있으며 자전거 1대를 수화물 1개로 취급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국내선 일반석을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규정이 같다.
대한항공 국제선(유럽노선 일반석 기준)의 경우, 국내선과 크기는 같고 무게 23㎏이하인 1개의 수화물만 위탁할 수 있다. 단, 수화물 개수 초과 시 2개까지는 13만원, 3개부터는 개당 20만원의 초과요금을 받으며, 무게 초과 시에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의 초과요금이 있다. 아시아나 국제선(유럽노선 일반석 기준)의 경우 화물의 개수에 관계없이 총 무게 20㎏이하까지 위탁할 수 있다. 단, 무게 초과 시 1㎏당 미화 60달러의 초과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공항에서 내용물을 한 번 더 점검했다. 위탁수화물 1개만 허용하니 옷가지 등을 함께 수납해 휴대수화물을 줄였다.
이와 같이 항공사마다, 국내·외, 노선별로 위탁수화물에 대한 규정이 다르므로 항공편으로 여행할 때는 해당 항공사의 노선별 위탁수화물규정과 특수수화물 또는 스포츠 장비에 대한 위탁규정을 살펴봐야 한다.
에복 바이크 트래블백 3변의 합은 253㎝이므로 위 두 항공사의 위탁수화물 크기 규정에 부합한다. 이제 공항에 가서 항공권 발급 시, 수화물 위탁을 하면 된다. 국내선은 1개의 위탁수화물만 허용하고, 자전거 1대를 위탁수화물 1개로 취급하니 무게가 허용하는 한도에서 바이크 트래블백에 라이딩과 관련된 용품을 함께 넣기로 했다. 단, 휴대공구는 휴대용수화물로 허용되지 않으니 반드시 바이크 트래블백에 수납해야 하며, 헬멧은 휴대수화물만 허용되므로 반드시 들고 타야한다. 아울러 Co2 카트리지는 위탁수화물과 휴대수화물 모두 허용되지 않으니 가급적 휴대용 펌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신발과 옷가지 등을 함께 수납했으며, 지퍼포켓에 페달과 공구를 넣었다. 엠보싱 포장재와 옷가지 일부를 프레임에 덧씌워 포장을 보강했으며 추가로 체인커버를 사용했다. 단, 헬멧은 함께 수납하지 않고 직접 휴대했다.
분리한 페달을 수납공간 안의 지퍼포겟에 넣고 신발과 물통 등을 엠보싱 포장재로 싸서 함께 수납했다.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 것을 감안해 겨울용 옷을 준비했는데, 이너웨어와 빕타이츠, 저지, 재킷, 양말, 슈즈커버, 보충식과 휴대공구까지 챙겨 넣었다. 포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옷가지와 수건 일부는 프레임을 감싸는데도 사용했다. 이렇게 포장을 마치고 위탁수화물로 등록하니 제한무게보다 500g이 가벼운 19.5㎏이 나온다.
위탁수화물로 등록하니 총 무게가 19.5㎏으로 제한무게보다 500g 더 가볍다.
바이크 트래블백의 실측무게가 각각 8.67㎏(별도의 체인커버 포함), 알루미늄 스탠드는 1.1㎏이었고, 자전거의 무게가 페달을 포함해 6.8㎏이니 자전거 외에 약 2.93㎏을 더 수납한 셈이다. 산악자전거의 경우 알루미늄 스탠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자전거만 수납한다고 가정하면 XC나 가벼운 트레일바이크 정도는 초과요금을 내지 않고 위탁할 수 있다. 혹여 초과요금이 발생하더라도 국내선의 경우는 1㎏당 2000원 수준이니 큰 부담이 없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
사용하지 않을 때 삽입된 막대들을 빼서 사진처럼 접으면 부피가 줄어 보관하기 좋다.
바이크 트래블백은 사용하지 않을 때, 삽입된 유리섬유 막대들을 빼내고 접으면 가로 길이는 그대로지만 높이를 30㎝내외로 줄일 수 있으므로 창고나 벽장 등에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색상은 빨강, 파랑, 검정 단일 색상과 4가지 색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멀티컬러가 있는데, 멀티컬러의 경우 외피소재가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 나일론 립스톤 원단이고 색상배열에 따른 패턴작업으로 가격이 더 높다. 단일색상의 가격은 52만9000원. 멀티컬러는 55만9000원이다.
색상은 빨강, 파랑, 검정, 멀티컬러가 있다. 멀티컬러의 경우 단색제품과 달리 폴리우레탄 코팅된 나일론 210/D 립스톤 원단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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