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트렌타 3K 카본 MIPS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

리뷰MET 트렌타 3K 카본 MIPS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

MET가 타데이 포가챠와의 두 번째 협업 결과물을 선보였다. 바로 트렌타 3K 카본 MIPS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2022년 가을, MET는 타데이 포가챠의 이름을 새기고 이니셜 T와 P를 형상화한 모노그램을 삽입한 첫 번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정확히 1년 뒤 공개한 두 번째 에디션에는 모든 헬멧이 서로 다른 패턴을 갖는 특별한 색상이 적용됐다. MET는 이 패턴을 ‘살아 있는 액체’라고 부르며, 사람의 지문처럼 모든 헬멧이 각각의 고유한 패턴을 가져 한층 더 특별해진다고 말한다.

트렌타 3K 카본 MIPS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은 트렌타 카본 3K에 특별한 색상을 적용한 모델로 기능적으로는 기본 모델과 동일하다. MET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해서 탄생한 트렌타(이탈리어로 ‘30’을 의미)는 월드 투어에서 활동하는 엘리트 라이더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경량/고성능 헬멧이다. 3K 카본 뼈대를 사용한 고급 모델과 일반 모델 두 종류가 있으며, 출시 이후 밉스 레이어를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트렌타 3K 카본은 3K 카본으로 만든 뼈대 덕분에 충격흡수 성능을 유지하면서 EPS 폼의 밀도를 20% 줄여 경량화를 이뤘다. 카본 뼈대와 저밀도 EPS 폼을 통해서 덜어낸 무게는 25g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왕립공과대학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Mips(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 다방향 충격 보호 시스템)는 라이더가 낙차로 인해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뇌에 가해지는 회전 에너지를 줄여서 뇌손상을 줄여주는 헬멧 안의 추가 보호장치다. 헬멧의 개발 또는 인증 과정에서 실시하는 수직 낙하 테스트가 실제 사고 상황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개발됐다. 아웃도어 활동 시 발생하는 충돌 사고는 속도에 따라서 각도를 가지고 지면과 접촉하게 되기 때문이다. 충돌 시 헬멧이 찌그러지면서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지만, 진행 속도와 충돌 각도로 인해 발생하는 회전 에너지는 흡수하지 못해서 뇌가 크게 흔들리며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

이 회전 에너지를 흡수하게끔 만들어진 것이 밉스 레이어다. 연구진들은 두개골과 뇌 사이에 있는 최척수액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완충작용을 한다는데 주목했다. 마찰력이 적은 최척수액이 두개골에 가해진 충격이 고스란히 뇌에 전해지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 이점을 착안해서 헬멧과 라이더의 머리 사이에 뇌척수액의 역할을 하는, 얇은 레이어를 삽입했고 밉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장의 얇은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진 밉스 레이어는 어느 방향으로든 10㎜ 정도 움직이면서 외부에서 오는 회전 에너지를 흡수하는데, 초기에는 통기용 구멍 정도만을 제외하고 헬멧 안쪽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지다가 점차 소형화되었다.

트렌타 3K 카본 MIPS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에 장착된 것은 밉스 중 가장 작고 가벼운 밉스 에어(Air)다. 얇은 노란색 폴리카보네이트 레이어가 헬멧 안쪽에 전체적으로 배치되는 기존 밉스와 달리, 밉스 에어는 패딩과 일체화되어 있어서 부피가 작고 가볍다. 패딩과 같은 크기여서 헬멧 내부의 공기 흐름과 통기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충돌 시 레이어와 패딩이 모든 방향으로 10~15㎜ 움직이면서 노면에 충돌하는 순간의 회전 에너지를 흡수한다.


헬멧 상단 중앙에 설치된 구멍은 NACA(미국 국가항공자문위원회, NASA의 전신)가 개발한 흡기구로, 유체가 좁은 곳을 지날 때 압력이 낮아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벤츄리 효과를 이용한 다. 헬멧 위의 구멍(NACA 벤트)으로 들어온 외부의 차가운 바람이 헬멧 내부에 머무는 더운 공기를 헬멧 뒤쪽의 대형 디플렉터로 빠르게 밀어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헬멧의 뒷부분은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밀라노에 위치한 뉴튼 연구소의 윈드터널에서 다듬어졌다. 로드바이크에 적용되는 캄테일(Kamm tail) 튜브와 닮은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NACA 벤트를 통해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디플렉터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헬멧의 뒷부분에 와류를 형성해 공기역학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최적화시켰다.

트렌타 3K 카본 MIPS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은 S(52~56㎝, 220g)와 M (56~58㎝, 225g) 그리고 L(58~61㎝, 265g) 세 가지 사이즈로 국내 공급되며, 소비자가격은 일반 버전과 같은 42만원이다.

MET 트렌타 3K 카본 MIPS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 -기사- review met trenta 3k carbon tadej pogacar rd 이미지

“특별함이 더해진 엘리트 레벨 로드 헬멧”
정형래(SYNCWAY inc 대표)

디자인, 핏, 무게, 가격, 색상 등 헬멧을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 나의 경우, 헬멧을 선택할 때 세 가지를 중요하게 본다.
첫째는 통풍성이다. 가볍고 디자인이 멋진 헬멧이라도 통풍 기능이 좋지 않다면, 여름철에 고생을 하게 된다. 긴 언덕을 오를 때처럼 속도가 느려져 바람의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때 특히 괴롭다. 전면부의 통풍구를 줄인 에어로 헬멧의 경우 향상된 공기역학성능을 느낄 수 있지만, 땀을 건조시키는 부분에서는 타협해야만 한다.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라이딩을 하기 좋은 계절일 때 쾌적함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두 번째는 내게 어울리는가다. 기능적인 면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라고 여기는 분도 계시리라. 개인적으로 사이클링의 묘미 중 하나는 멋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잘 어울리는 의류와 헬멧 그리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소중한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무척이나 멋진 일이다. 그래서 헬멧이 내게 잘 어울리는지는 중요한 선택의 요인이다.

세 번째는 무게다. 가벼운 헬멧은 긴 시간을 안장 위에서 보내도 목과 어깨의 피로가 적기 때문에 올바른 라이딩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시켜 줄 수 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방법으로 무게를 줄였다면 곤란하겠지만, 잘 알려진 헬멧 브랜드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제조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벼운 헬멧을 만들고 있다.

내 헬멧 선택 기준에 부합하는 헬멧 중 하나가 MET 트렌타 3K 카본이다. 카본 케이지로 헬멧 전체를 감싸서 무게를 줄이면서도 충분한 강도와 안전성을 확보했고, 전면부의 대형 통기구로 들어온 공기가 헬멧 내부를 식힌 후 헬멧 뒤쪽의 배출구를 통해서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공기의 흐름을 설계했다.

나의 머리 둘레는 56㎝. 헬멧 브랜드에 따라서 S가 맞는가 하면, M을 써야 할 때도 있다. 트렌타 3K 카본은 후자다. MET의 가이드에 따르면 S(스몰) 사이즈는 52㎝부터 56㎝까지 착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내 머리가 들어가지도 않았다. 헬멧의 좌우 폭이 좁기 때문이다. 56~58㎝를 커버하는 M 사이즈를 착용하니 편안하다. 좌우가 좁은 대신 헬멧을 착용했을 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버섯돌이’모양을 피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내게 잘 어울리는 헬멧인가’에 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처럼 두 사이즈 사이에서 고민해야 한다면, 시착을 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외부에도 일부분이 노출되어 있는 3K 카본 케이지와 저밀도 EPS 폼 덕분에 무게는 M 사이즈 기준 225g(직접 측정한 무게는 226g)에 불과하다. S와 M의 무게 차이는 단 5g.
패딩과 일체화된 밉스 에어는 헬멧에 붙은 노란색 로고가 없다면 일반 패딩으로 착각할 정도로 일체감이 뛰어나다. 낙차 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회전 에너지를 줄여서 뇌진탕을 일으키는 확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헬멧 안의 헬멧’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좋은 헬멧을 골랐다면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귀를 감싸는 앞뒤 끈이 얼굴에 밀착되도록 조절해야 하고, 턱끈의 길이는 버클을 체결하고 입을 열었을 때 살짝 여유가 있을 정도로 조여야 한다. 헬멧 뒤에 달린 사이즈 조절기 마찬가지다. 너무 세게 조이면 혈액 순환을 막아 머리가 아프고, 느슨하면 헬멧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 헬멧의 앞 부분과 선글라스 사이의 간격도 필요하다. 가끔씩 도로에서 선글라스가 헬멧과 완전히 밀착되도록 헬멧을 아래 낮춰서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이마의 열을 제대로 식힐 수 없다.

MET 트렌타 3K 카본은 가볍고 시원하며 안전한 최상위 등급의 로드용 헬멧이다. 타데이 포가챠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특별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까지 갖췄으니, 포가챠 팬과 특별함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동일한 패턴의 헬멧이 없다고 하니, 같은 헬멧을 쓰는 라이더를 만나면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Sponsor

More Bike, Merida

최신기사

콜나고 70주년 기념하는 스틸노보 공개

콜나고가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로드바이크를 공개했다. 전통적인 소재인 스틸에 최신 3D 프린팅 기술을 융합시켜 만든 스틸노보 세탄타(Steelnovo Settanta, 세탄타는 이탈리어로 ‘70’)다.

MET 타데이 포가챠 블랙 에디션

이탈리아 헬멧 브랜드 MET가 올라운드 헬멧 트렌타 3K 카본과 에어로 헬멧 만타 두 종류 헬멧을 검게 칠하고 타데이 포가챠의 이니셜을 단순화시킨 로고를 그려넣은, 타데이 포가챠 블랙 에디션(Tadej Pogačar Blačk edition)을 선보였다.

말레 X20과 경량 로드바이크의 만남, 스캇 에딕트 RC e라이드

경량 로드바이크에 모터와 배터리를 더한다면? 이 간단한 의문에 대한 스캇의 대답이 에딕트 RC e라이드다. 경량 올라운드 자전거 에딕트 RC와 경량 전기자전거 시스템인 말레 X20을 재료로 엔지니어가 요리했다.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졌지만 에딕트라는 이름답게 10.6㎏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최대 토크 55Nm로 라이더의 페달링을 보조한다.
산타 크루즈 - 오디바이크
MERIDA. MORE BIKE
Scott The all-new RAN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