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적이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 뛰어난 품질로 사랑받고 있는 자전거용품 브랜드 프롤로고는 오리카-그린엣지, 삭소뱅크-틴코프, 캐논데일, 멀티밴 메리다 바이킹, 스캇 스위스파워 등 유수의 로드레이싱 팀과 MTB 팀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안장은 용도별, 라인업별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사는 프롤로고의 대표적인 제품인 나고 시리즈와 스크래치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 선택과 안장 특성에 대해 살펴본다.
우선 직접적인 제품 리뷰에 앞서 프롤로고의 안장의 선택요령을 알아보자. 프롤로고는 총 4가지 포인트로 안장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그 4가지는 안장의 형태, 사이즈, 용도, 성별이다. 하지만 더욱 간편하게 아래 표를 이용해서 형태(가로)와 용도(세로)로 대략의 안장을 고를 수 있다. 아울러 성별과 안장 너비를 추가적으로 살펴서 더욱 세부적인 안장을 고를 수 있다.
사용자 카탈로그의 프롤로고 안장 선택표. 이 외에 홈페이지에서 장르별(로드, XC, 올마운틴, 다운힐 등)로 안장을 볼 수도 있다.
프롤로고 안장의 형태는 3가지로 구분된다. 곡선형(Round), 중간형(Semi-Round), 평면형(Flat). 곡선형은 장거리 사이클리스트에게 적합한 안장으로 소개된다. 좌골부분의 압박을 방지하도록 고려했으며 라이딩 도중 포지션의 변화가 별로 없는 사이클리스트에게 추천하는 안장이다.
반대로 포지션의 변화가 잦고 긴 거리를 라이딩하지 않는 라이더에게는 평면형 안장을 권한다. 중간형은 말 그대로 곡선형과 평면형의 중간, 중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안장이다.
프롤로고의 안장 사이즈는 안장 폭을 기준으로 126㎜부터 147㎜까지 8종류로 제품별, 용도별로 모두 다르다. 이 중 130㎜이하의 안장은 경량을 추구하거나 일부 폭이 좁은 안장을 선호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며, 136㎜는 타임트라이얼용 제품인 제로II TT(Zero II TT)만 해당된다. 또한 143㎜이상은 카파(KAPPA)시리즈 중 남녀공용 안장, 그 외 제품은 대부분 여성용 안장이다.
따라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안장은 134(135)㎜로 위에서 언급한 3가지 형태의 안장 라인업에 모두 있는 사이즈다. 반면 141㎜는 중간형 안장에만 있으며 143㎜는 곡선형 안장에만 있는 사이즈다. 정리하자면 134(135)㎜를 표준으로 곡선형 안장에서 넓은 사이즈는 143㎜이고 중간형 안장의 넓은 사이즈는 141㎜인 셈이다.
NAGO EVO X8 & SCRATCH PRO
실제로 자신이 사용할 안장을 고를 때는 위에 언급한 내용을 처음부터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번 리뷰는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안장과 맞지 않는 안장, 그리고 적합한 용도와 부적합한 용도를 비교하도록 하도록 하겠다.
스크래치 프로는 프롤로고의 대표적인 곡선형 안장으로 테스트용 제품은 티타늄 레일을 사용하는 스크래치 프로 Ti 솔리드다. 안장 폭은 표준사이즈인 135㎜이며 라이딩 포지션의 변화가 적은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격 19만원.
나고 에보 X8은 프롤로고의 중간형 안장으로 테스트에 쓰인 안장은 프롤로고 고유의 복합소재 카본레일인 낵(Nack) 레일을 쓴다. MTB장르 중에서도 XC와 마라톤급 중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안장이다. 가격은 22만원.
리뷰를 진행한 기자는 평소 로드바이크는 중장거리 라이딩, MTB는 짧은 싱글크랙을 즐기는 라이더로 골반너비 또한 평범한 수준이다. 리뷰에 사용할 안장은 스크래치 프로 Ti 솔리드 레일 134㎜와 나고 에보 X8 낵(NAGO Evo X8 Nack) 134㎜를 선택했다.
스크래치 프로 Ti 솔리드는 장거리 라이딩에 추천되는 곡선형 안장이다. 로드바이크와 MTB XC 모두 사용 가능한 안장이며 티타늄레일을 쓴다. 반면 나고 에보 X8 낵은 중장거리 라이더에게 맞는 중간형 안장으로 카본레일을 쓰며 MTB XC와 마라톤용이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안장 베이스는 카본이다. 참고로 프롤로고의 안장레일은 카본 레일인 Nack, 타타늄 레일인 Ti Solid, 니켈-티타늄 레일인 T1.4, 크롬몰리브덴 스틸 레일인 T2.0이 있다.
두 안장의 테스트 라이딩
각 안장은 로드바이크와 MTB 모두 사용했으며 MTB는 도로와 야산을 모두 라이딩했다. 또한 라이딩에서 라이더가 몸으로 느끼는 표면적인 피드백을 위주로 테스트했다. 아울러 제조사가 주장하는 각 안장에 적용된 세부적인 기술사항은 이번 리뷰에서 제외했다.
스크래치 프로는 오랜 라이딩에도 페달링 시 거슬림이 적고 회음부의 피로가 적어 장거리라이딩에 적합하다.
스크래치 프로는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안장 표면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처리를 했는데, 산에서 탈 경우 웨이백 시 바지가 안장에 밀착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스크래치 프로는 체중 분배가 고르기 때문에 페달링 시 거슬림이 적고 회음부의 피로가 적어 로드바이크로 장거리 라이딩에 나서기 좋다. 100㎞정도의 장거리 라이딩 후에도 회음부 압박이나 저림이 덜할 편이다. MTB에서도 로드에서는 큰 차이가 없이 무난하다. 다만 산악라이딩 중 급한 다운힐에서 웨이백을 할 때 로드바이크에서는 자세를 지켜주는 미끄럼방지 코팅이 웨이백 자세를 취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기자는 MTB의 경우 변화가 심한 짧은 싱글트랙을 선호하는 편으로 폭이 좁으면서도 포지션 변화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안장이 적합한데, 스크래치 프로는 이런 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오랜 시간 긴 임도를 라이딩 한다면 알맞은 선택일 것이다. 프롤로고 안장선택표를 참조해보면 MTB에서 이런 경우 제로, 제로II, 제로II Pas가 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나고 에보 X8은 원래 MTB XC용 안장이지만 장거리 도로라이딩에서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로드바이크로도 테스트했다. 100㎞ 장거리 라이딩 시 초반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회음부 압박과 페달링 시 허벅지 쓸림이 신경 쓰이게 된다. 카본레일은 힘전달성을 좋지만 안락한 승차감과는 거리가 멀다.
같은 방식으로 나고 에보 X8도 테스트라이딩을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나고 에보 X8의 적합한 용도는 MTB XC와 마라톤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한 용도 외로 사용했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도 파악하기 위해 스크래치 프로와 같은 테스트를 실시했다. 로드바이크로 100㎞정도의 중장거리 라이딩을 했는데, 카본 레일이라는 점 때문에 안락한 승차감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라는 것을 잘 알려줬다. 티타늄 레일보다 아주 단단하다.
도로 100㎞의 라이딩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중반 이후에는 회음부 압박도 생기고 페달링 시 허벅지 쓸림도 신경 쓰일 정도다. 나중에 스크래치 프로와 비교해 보니 나고 에보 X8의 안장코 부분이 4~5㎜정도 더 넓다.
도로라이딩이라도 긴 시간 라이딩을 하지 않으면 큰 지장은 없다. 도로나 산악라이딩 모두 힘전달성이 뛰어나다. 반면 경사도 급한 다운힐에서는 스크래치 프로와 달리 웨이백이 쉽게 되고 안장 위에서의 위치 변경도 수월하다.
이런 현상은 MTB로 바꿔 장착해도 도로라이딩에서는 비슷한 결과였다. 다만 도로라이딩이라도 긴 시간 지속하지 않으면 무리 없다. 반면에 산악라이딩에서 안장에 앉은 채 업힐할 때는 안정적인 힘 전달이 인상적이다. 또한 짧은 라이딩 시간 때문인지 긴 도로라이딩에서의 피로감은 느끼지 못 하고 지나갔다. 급한 다운힐에서 웨이백을 할 때는 스크래치 프로와 다른 현상이 나타난다. 엉덩이를 안장에서 드는 일이 월등히 많은 MTB용답게 미끄럼 방지 소재의 사용이 억제되어 있어서 자주 자세를 바꾸기가 수월하고, 웨이백 시 안장의 끝부분에 바지가 마찰을 일으키는 일도 없다.
산길에서 넘어졌을 때 쉽게 헤지는 안장의 옆 부분에 프로텍터가 달려 있다. 자전거를 기대 놓을 때도 유용하다.
체형, 장르, 성향 모두 고려해서 선택해야
두 안장을 비교 테스트한 결과, 체형에 맞는 안장이라도 라이딩 장르나 스타일에 따라서 적합할 수도 있고 부적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단의 결론이다.
앞서 스크래치 프로의 경우 로드에서는 무난하고 잘 맞았던 안장이 MTB로 산악라이딩을 할 때는 단점이 지적됐다. 그리고 카본레일이 더 좋은 승차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나고 에보 X8은 낵은 아주 단단한 승차감을 보였으며 이 때문에 힘전달성이 뛰어나다. 또한 제조사의 발표대로 장거리 도로라이딩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결과는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체형이 비슷하더라도 라이딩 성향이 기자와 정반대인 사람이 있다면 위 테스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프롤로고는 올바른 안장선택의 전제로 ‘Try &Buy’라고 말 한다. 앞서 제시된 선택표나 선택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확률적으로 보편성에 입각해 나누어진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먼저 사용해 보고 구입하라는 뜻이다.
프롤로고의 수입사인 세파스는 오는 4월 15일까지, 현재 쓰는 안장을 반납하면 프롤로고 안장을 20~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보상판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프롤로고의 수입사인 세파스가 현재 쓰는 안장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프롤로고 안장을 보상판매(■관련기사 : 프롤로고, 피직 안장 보상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프롤로고 취급점에는 각 안장형태별, 사이즈별로 안장을 시승해 볼 수 있는 테스트 안장을 비치하는 경우도 있으니 관심 있는 라이더들은 세파스 홈페이지(www.cephas.kr)를 통해 테스트 안장을 비치한 취급점을 문의해보길 바란다.
■㈜세파스 www.cephas.kr ☎(031)776-0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