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형 안장, 리폼 시모어

리뷰열성형 안장, 리폼 시모어

리폼 테크놀로지(Reform Technologies) 시모어는 간단한 방법으로 라이더의 신체에 맞게 열성형이 완료되는 새로운 개념의 커스텀 안장이다. 안장이 설치된 자전거를 고정식 트레이너에 올리고, 전원을 연결해서 안장을 가열하며 페달링한 다음 전원을 끄고 안장을 냉각하면서 여러 라이딩 포지션을 번갈아 취하며 페달링을 하는 것만으로 열성형이 완료된다.


리폼 테크놀로지는 랜디야츠(Landyachtz) 스케이트보드의 창업자이자 전 스키 선수였던 마이크 페레텐이 장거리 로드 라이딩 중 안장통을 경험하고, 보다 편안한 안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했다. 로드바이크를 즐겨 타던 마이크 페레텐이 어느날 랜디야츠의 본사가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장거리 로드 라이딩에 나섰다.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공격적인 라이딩을 한 결과 근육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그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 바로 안장통이었다고.

스키 선수였던 그는 열성형을 통해서 발에 맞춘 스키 부츠가 주는 편안함을 기억해냈고, 이를 자전거 안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랜디야츠의 리폼 팀을 만들어 5년 간 연구 개발한 끝에 탄생한 것이 로드용 안장인 시모어(Seymour)와 산악자전거와 그래블 등 오프로드용 안장인 탄탈루스(Tantalus)다.

리폼은 열성형을 통해서 안장의 특정 부분에 압력이 집중되는 것을 완화시켜 준다고 말한다. 열성형이 안장 좌우에 실리는 체중을 균등하게 배분함으로써, 더 나은 안장 핏을 제공하고 편안함이 향상되어 오랜 시간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열성형 과정에 전용 오븐이 필요한 카본 신발과는 달리 AC 어댑터로 전원을 연결해 안장에 내장된 열선을 작동시켜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며, 일회성 열성형이 아니라 재성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리폼 테크놀로지의 열성형 안장은 현재 로드용인 시모어와 오프로드용인 탄탈루스 두 가지 뿐이지만 라인업 확장이 예정되어 있으며, 모든 안장은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랜디야츠 본사에서 제작된다.

간단하고 쉬운 열성형
열성형을 위해서는 먼저 안장을 정확하게 설치할 필요가 있다. 리폼은 라이더가 최적화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피팅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라이딩 자세가 교정되지 않았다면 열성형 효과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 것. 안장이 설치되었다면 자전거를 고정식 트레이너 위에 올리고, AC 어댑터의 자석식 충전 케이블을 안장 아래쪽의 포트에 연결하면 열성형 준비가 끝난다. 이때 케이블이 페달링 과정에서 다리와 접촉되거나 진동으로 인해서 분리되지 않도록 레일에 한번 감아 주는 것이 편리하다.

전원을 켜면 좌골을 지지하는 안장 베이스가 열선을 통해서 가열된다. 열성형을 위한 가열 시간은 실내 온도와 자전거 타입에 따라 달라진다. 리폼 테크놀로지 시모어 안장을 로드바이크에 설치할 때 실내 온도가 11도에서 15도 사이일 경우 5분 간 가열해야 한다. 리폼은 실내 온도가 5도 상승할 때마다 가열 시간을 15초씩 단축하라고 제시한다. 따라서 15~20도 사이는 4분 45초, 20~25도는 4분 30초, 25~30도 사이는 4분 15초간 가열하면 된다.

안장 위에 올라 스마트폰으로 타이어를 작동시키는 것과 동시에 어댑터의 전원을 켜고 일정한 케이던스로 페달링하면 안장이 가열되면서 열성형 과정이 시작된다. 카본이 노출된 안장의 아랫면은 열성형 과정에서 섭씨 85도 이상으로 가열되지만 페달링 도중 신체가 닿지 않는 부분이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패딩으로 감싸진 안장의 윗부분은 30도 정도를 유지한다. 페달링하는 도중 따스함이 느껴지는 정도다.

타이머 알람이 울리면 전원을 끄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6분 간 안장을 식히면서 열성형을 마무리하는 과정인데, 30초마다 라이딩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드롭과 후드 그리고 플랫을 번갈아 잡으면서 일정한 케이던스로 페달링을 지속해야 한다. 이렇게 자세를 바꿔가면서 6분이 지나면 열성형이 완료된다.

자전거에 안장이 정확하게 설치되었다면 열성형이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11분 남짓에 불과하다. 무척 짧고, 방법 또한 간단한 편. 리폼은 더 나은 성형 효과를 얻으려면 한 번 더 열성형 과정을 거쳐도 된다고 말한다. 추가로 열성형을 하기 위해서는 1차 열성형 완료 시점에서 30분 간 안장을 냉각한 뒤, 1차 성형보다 30초 더 가열한 후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된다.

■ 리폼 시모어 안장의 제원
폭 : 142㎜
길이 : 252㎜
무게 : 197g
레일 : 7×10㎜, 카본 모노코크
가격 : 50만원


■ 리폼 탄탈루스 안장의 제원
폭 : 142㎜
길이 : 245㎜
무게 : 235g
레일 : 7㎜, 아노다이징 처리된 티타늄
가격 : 3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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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ride impressions>

“10분, 비대칭을 균형으로 만드는 시간”

박철우(벨로라운지)

바이크피터로서 지금까지 수백 명이 넘는 라이더의 피팅을 맡았지만, 어떤 안장을 쓰더라도 좌골의 비대칭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좋은 안장을 사용해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고, 좋다는 안장은 다 써보는 이른바 ‘안장 유목민’이 되어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비싼 소재를 고급 기술로 가공해 만든 안장도 내게 맞지 않으면 좋은 안장이 될 수 없다. 가격과 디자인 그리고 무게를 떠나 내게 맞는 안장이 좋은 안장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리폼 테크놀로지의 열성형 안장은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장거리 라이딩 후 지독한 안장통을 겪은 사업가가 스키 부츠 열성형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수년 간 직접 개발한 끝에 내놓은 제품이라는 스토리가 재미있다.


리폼은 열성형을 위해서 오븐을 이용해 외부에서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안장 안에 열선을 삽입해서 직접 가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때문에 안장 아래쪽에 노트북 등의 전원에 주로 사용되는 자석식 커넥터 포트가 설치되어 있다. 박스에서 바로 꺼낸 새제품이 아니라 몇 차례 라이딩을 한 후라면 어댑터를 연결하기 전에 포트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겠다.

열성형 과정은 무척 간단하다. 안장을 제대로 설치했다면 고정식 트레이너와 스마트폰이 준비물의 전부다. 안장에 앉아 타이머 앱을 켜고, 어댑터 전원을 켠 후 일정한 케이던스로 페달링을 하는 동안 안장을 가열하는 것이 1단계다. 2단계는 안장을 식히는 과정인데, 어댑터 전원을 끄고 30초에 한번씩 핸들바 잡는 포지션을 바꿔주면서 페달링을 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시간은 10분 남짓.

고백하자면 나는 한동안 자전거를 배신하고 잠시 골프에 빠져 지낸 적이 있다. 그래서 받은 벌이 이른바 척추측만, 골반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황이다. 리폼은 완벽한 핏을 추구한다면 2차 열성형을 추천하는데, 1차 열성형 만으로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안장이 변화된다. 안장의 좌골의 접지 부분이 내 좌골에 맞게 새롭게 변형되다 보니, 좌골은 여전히 비대칭이지만 안장 위에서는 균형을 이루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좌골을 지지하는 지점이 열성형 전보다 꽉차는 느낌이고, 빠른 케이던스 템포로 장시간 라이딩을 해도 좌골의 어느 쪽도 불편해지지 않았다.

십수년 전 현역 선수로 활동할 때, 훈련 거리가 150㎞만 넘어도 회음부와 좌골에 불편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리폼 테클놀로지의 열성형 안장은 고통 받는 라이더의 자전거 생활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피팅을 하면서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의 해답을 찾았다.

■ 벨로라운지 www.vlcc.kr ☎070-884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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