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1s DB는 디스크브레이크를 단 데어바이크의 올라운드 모델이다. 데어바이크의 핵심전력이며, 사용자 커스텀이 가능해 프레임 컬러와 로고 그리고 마감제의 광택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MR1s DB는 올라운드 모델로 데어바이크의 핵심전력이다.
유럽 기술력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회사
대만에는 유럽과 미국의 유명 자전거를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상당하다. 자이언트와 메리다가 대표적이며, 이번 시승의 주인공인 데어바이크 역시 유럽의 유명 브랜드 자전거를 OEM 생산하며 성장한 업체다.
제조업체에서 자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몇 가지 이점이 있는데, 해외 유명 브랜드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기존 판로를 이용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데어바이크는 2011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대만과 중국, 유럽 시장을 염두해두고 마케팅을 펼쳤으며, 온라인을 통한 직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13년부터는 유럽과 일본의 컨티넨털 팀을 후원해 자사 기술력을 알렸으며, 현재 스페인의 컨티넨털 팀인 데어 비아토르 파르티잔(Dare Viator Partizan)과 노르웨이 컨티넨털 팀인 우노 엑스 디벨롭먼트 팀(Uno-X Development Team)을 후원하고 있다.
데어바이크는 유럽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OEM 생산했으며, 2011년부터 자사 브랜드 ‘데어’를 런칭해 세계 자전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데어는 프레임 뿐만 아니라 자사 완성차에 사용할 카본 컴포넌트도 생산하고 있다. 시승차에는 데어 팀 시트포스트가 장착됐다.
데어바이크는 프레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컴포넌트도 생산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프레임 컬러와 로고 등을 선택해 라이더의 취향에 맞는 커스텀 바이크를 만들 수 있다.
MR1s DB는 MR1s의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이다.
데어의 핵심 모델 MR1s
MR1s는 데어바이크의 올라운드 모델로 DB는 MR1s의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이다. MR1s와 차이점이라면 포크와 체인스테이 튜빙이 다르다.
MR1s DB 프레임은 일본 토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데어는 이 소재를 ‘Multiple Synthetic Hot-Melted Carbon(MSHMC)’라고 부르는데 각각 각도가 다른 9장의 카본을 레이업한다. MSHMC는 일반 카본 적층 방식보다 더 많은 카본 섬유를 사용하지만 단위 면적 대비 무게가 가벼워 일반 카본 프레임보다 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또한 필요한 강성과 탄성을 갖추기 위해 높은 인장력을 지닌 T시리즈 카본과 고탄성 M시리즈 카본 섬유를 결합해 내구성과 강성 모두 탁월하다. MR1s DB의 프레임 무게는 54(M)사이즈 기준 850g이다.
데어프레임은 일본 토레이와 협업해 만든 MSHMC 카본을 사용했다.
MSHMC 카본은 서로 방향이 다른 카본 원단 9장을 적층해 만드는데, 일반 카본 프레임에 비해 더 많은 카본 원단이 사용되지만 단위 면적당 무게가 가벼워 내구성과 강성을 높이면서도 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탑튜브는 시트튜브와 만나면서 양갈래로 나눠지는데 데어는 이 부분을 컴포트 채널이라고 말한다. 양갈래 설계는 측면 비틀림 강성을 향상시키면서 수직 변형율은 높여 승차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컴포트 채널 부분은 영국 시그마텍스의 FAC 카본이 사용됐다. FAC 카본은 높은 인장 계수를 지닌 특수 카본으로 충격흡수에 효과적이다. FAC 카본 질감은 물고기 비늘 문양으로 데어는 이부분을 노출시켜 마무리했다.
MR1s 프레임의 백미는 시트튜브와 탑튜브가 만나는 지점이다. 탑튜브는 시트튜브 앞에서 양갈래로 갈라져 시트스테이와 이어진다. 데어는 이 부분을 컴포트 채널이라고 부르는데, 측면 비틀림 강성을 향상시키고, 수직 변형율을 높여 승차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데어는 이 부분에 프레임과 다른 FAC(Flake Armor Carbon Fiber) 카본을 사용했는데, FAC 카본은 영국 시그마텍스에서 개발한 높은 인장 계수의 고강도 특수 카본으로 승차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FAC 카본은 물고기 비늘 문양으로 데어는 이 부분을 노출해 MR1s의 디자인 포인트로 만들었다.
포크와 헤드튜브는 통합 설계(WBI)로 만들어졌다. 포크에서 다운튜브로 이어지는 굴곡진 형태는 와류를 줄이기 위한 구조다.
포크와 헤드튜브는 윈드블레이드 통합(WBI) 설계로 제작됐다. WBI는 포크와 헤드 튜브 몰딩을 통합해 설계한 것으로 와류 발생을 줄이고, 측면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편안함을 중시한 올라운드 프레임
MR1s DB는 편안한 승차감을 가진 올라운드 모델이다.
MR1s는 전형적인 올라운드 모델이다. 스택과 리치의 수치를 보면 M(54)사이즈 기준 스택 545, 리치 386㎜다. 타사 제품들의 조향자세를 비교하기 위해 ‘스택÷리치’ 계산법을 대입하면 MR1s의 값은 1.43이다. 수치가 낮을 수록 공격적인 지오메트리를 띄며, 수치가 높을 수록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타사 올라운드 모델 9종을 비교했을 때 평균값은 1.42로 MR1s는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 데어의 에어로바이크인 VSR은 1.41, 인듀어런스인 GFE와 그래블 모델인 GFX의 값은 1.55다.
커스텀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 마이 데어
데어바이크의 장점이라면 라이더의 취향에 맞게 컬러의 커스텀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프레임 컬러는 총 16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로고 컬러도 블랙과 라이트 그레이 중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마감제는 유광과 무광이 있다.
프레임은 데어바이크 국내공급사인 벨로직에서 주문할 수 있는데, 기본형과 커스텀으로 나뉘며 기본형은 마리아나 컬러 한 가지, 가격은 275만원이다. 커스텀 사양은 컬러에 상관없이 295만원이다.
데어 엠버서더 활동을 하기 전까지 데어 바이크를 알지 못했다. 우연찮게 SNS를 통해 데어 엠버서더를 알게됐고, 운이 좋게도 엠버서더 활동을 하게 되면서 데어바이크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지금 타고 있는 모델은 데어 MR1s다. 출퇴근부터 투어, 레이스까지 함께 하고 있으며, 2018년 한 시즌을 동행하고 있다. 그래서 였을까? 이번 시승이 매우 반가웠다. MR1s에 대한 정겨움도 많았고,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이라는 것에 기대감도 컸다.
데어 엠버서더 활동으로 데어바이크를 알았고, 데어 MR1s와 2018년 시즌을 함께 했다.
MR1s의 첫 인상은 매력적인 외관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신기술과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에어로바이크보다 가늘고 날씬한 튜빙을 가진 MR1s의 외관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포크에서 헤드튜브를 거쳐 다운튜브로 이어지는 미려한 라인과 시트튜브와 만나는 지점에서 양갈래로 갈라지는 탑튜브가 MR1s의 매력이다. 또 이 부근의 마감은 물고기 무늬 카본이 사용됐는데, 승차감 향상과 함께 디자인을 살리는 중요 포인트다.
디스크브레이크는 환영할 부품이다. MTB로 자전거를 입문했기 때문에 디스크브레이크에 대한 이질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후 변화, 외부 요인에 의한 제동력 차이가 없다. 캘리퍼 브레이크는 매번 라이딩 때마다 패드와 브레이크 트랙의 오염을 점검해야하며, 우천으로 인한 불안감, 열변형 같은 요인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가 있다. 디스크브레이크는 그런 걱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신뢰가 높다. 만약 새로운 완성차를 사야한다면 디스크브레이크 모델로 구입할 생각이다.
양평 명달리 고개에서 만난 헤어핀에서 MR1s의 성능이 빛났다. 다운힐에서 코너링은 더 과감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고, 포크와 리어스테이가 주는 든든함은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해, 다시 속도를 붙이기도 수월했다.
라이딩을 시작하면 예쁜 외관만큼이나 편안함이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빠르게 코스를 달릴 때 전해지는 노면의 잔진동은 프레임에서 최대한 걸러지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전에 탔던 심플론 세럼이란 모델과 비슷한데, 그 배경에는 데어의 성장 기록 한켠에 심플론이 있었고 MR1s에 심플론의 DNA가 전해졌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두 모델은 확연히 달랐다. 세럼은 무른 느낌이 있었고, MR1s는 BB셸과 다운튜브의 직경이 커지면서 강성이 보완돼 강직함이 느껴졌다.
많은 라이더가 찾는 양평 중미산의 명달리 고개를 본격적으로 달렸다. 초반부터 이어지는10% 경사에서 올라운드의 특성이 잘 나타났다. 페달을 밟았을 때 뒷 휠에 즉각적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경쾌했다. 무게를 실은 댄싱에도 강직한 프레임은 좌우 비틀림을 최대한 제어해주는 느낌이다.
다운힐에선 고성능 레이스 카를 탄 것 같은 민첩한 성능이 매력적이다. 헤어핀을 빠르게 빠져 나가기 위해 몸을 기울여도 안정적이었고, 타이어와 휠의 궁합도 좋아 컨트롤도 수월했다. 감속 후 다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급작스런 스프린트에도 부담이 없었다.
이창규 씨는 MR1s를 두고 디자인이 예쁜 자전거라고 말한다.
간혹 승차감을 중시한 프레임은 스프린트 성능이 미흡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라이더가 많은데, 레이스를 준비하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MR1s의 스프린트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만약 레이스를 대비한다면 강성이 높은 휠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 그럼 더 향상된 스프린트 성능을 낼 수 있다. 트레이닝과 투어가 많다면 승차감이 높은 휠을 사용하면 된다. 시승차에 사용된 DT스위스 PRC1400은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밸런스가 좋은 휠이며, 레이스와 트레이닝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모델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쁜 자전거는 타기에도 좋고 만족감도 높다. 그만큼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높아지며, 관리도 잘 될 것이란 이야기다. 데어 MR1s가 바로 그런 자전거며,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거나 단 한대의 자전거를 구입해야 한다면 데어 MR1s DB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